SK까지 잡아낸 DB, 이젠 간절함이 아닌 실력으로 이긴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17-11-30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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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DB의 돌풍은 더 이상 선수들의 간절함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원주 DB는 지난 2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91-75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 76-90으로 패했던 DB는 홈 코트에서 그 패배를 오롯이 되갚아주었다. 팀의 에이스인 디온테 버튼(27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과 두경민(15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이 제 몫을 다 해내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DB는 이 날 엔트리에 등록됐던 12명의 선수가 모두 코트를 밟았으며 이 중 11명이 득점에 성공했다.

DB는 이번 시즌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전주 KCC와 맞붙었다. 이 경기를 앞두고 대부분은 KCC의 승리를 예상했다. 올 시즌 리빌딩을 선언한 DB는 이때까지만 해도 꼴지 후보로 평가됐었기 때문. 하지만 DB는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개막 5연승을 내달렸다. 그리고 현재 11승 4패로 여전히 순위표 높은 곳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이런 DB의 돌풍은 그동안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의 간절함이 그 빛을 보는 것이라며 일명 ‘행복 농구’라는 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SK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DB는 객관적인 ‘실력’, 즉 선수들의 기량이 확실하게 성장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시즌 초부터 DB가 굳건하게 1위를 지키고 있는 부분이 바로 팀 리바운드다. 현재는 경기 당 평균 44.3개로 그 수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부문에서 2위 SK와는 2.9개 차이. 이 2~3개의 리바운드가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 나온다면 상대에게 상당한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실제로 DB는 이번 SK와의 2라운드 맞대결을 비롯해 4쿼터 역전승을 거뒀던 경기들에서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수비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3점슛 성공 개수도 경기 당 9.7개로 여전히 1위다. DB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14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38%(14/37)로 시즌 평균 성공률(34.68%, 5위)보다 조금 높았다. 많은 3점슛 시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는 이제 DB의 확실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날 1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선수는 총 8명. 그만큼 상대팀 입장에서는 DB 선수 중 누가 공을 잡더라도 3점슛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수비가 까다로울 수 있다.

에이스 버튼과 두경민, 베테랑 김주성과 윤호영, 그리고 전체적으로 확실하게 성장세를 보여준 선수들이 조직력까지 맞아가기 시작하면서 DB는 강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1위까지 꺾은 DB는 이제 ‘실력’이 좋은 강팀으로 인정받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DB는 내달 1일부터 5박 6일 간의 원정길(울산 현대모비스-서울 삼성-창원 LG)에 오른다. 이후 원주로 돌아와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를 가지고 또 다시 5박 6일 동안의 두 번째 원정길(전주 KCC-서울 SK-안양 KGC인삼공사)에 나선다. 12월 첫 15일 동안 7경기를 치른다. DB가 이 강행군을 보내고 나서도 여전히 순위표 높은 곳에 있다면 이제는 DB의 높아진 실력을 인정하며 우승 후보로 평가해야할지도 모를 일이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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