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많은 사람들이 농구 인기가 떨어졌다고 걱정이 크다. 독보적이었던 겨울스포츠로서의 인기와 인지도도 떨어졌다고 걱정이다. 그런데 여기 이런 농구를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23세 청년이 있다. 부산대학교 스포츠과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엄정현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1월4일 개최된 2017-18 KBA 3x3 코리아투어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회장 방열)는 이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진출할 국가대표를 선발할 계획을 밝히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막강한 실력의 동호인들은 기업의 후원을 받아 코리아투어에 출전하는 등 최초의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를 향해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 학교를 휴학하면서까지 당분간 농구에 매진하기로 한 '대쉬' 엄정현의 선택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94년생으로 부산대학교 스포츠과학부에 재학 중인 엄정현은 천호성, 강민우, 정찬엽 등과 팀을 꾸려 전국의 3x3 무대에서 활동 중이다. 194cm의 신장을 앞세워 지난 10월 열렸던 98회 전국체전에 부산 대표로 출전했던 엄정현은 이번 코리아투어가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다는 소식을 듣고 농구에 올인하기 위해 휴학을 결정했다.
취업을 앞둔 대학교 3학년으로선 힘든 결정이었다. 하지만 엄정현의 의지는 단호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허락을 얻어낸 엄정현은 "전국체전에 출전하면서 휴학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농구를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전국체전에서 전국의 수준을 느낀 이후 농구에 전념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도 전역했고, 졸업반으로의 진학도 앞두고 있다 보니 부모님의 반대가 거셌다. 왜 이제 와서 늦바람이 나냐고, 하던 공부나 하라고 부모님께 혼도 났다. 하지만 꾸준하게 성적을 내고 저의 진심을 계속 말씀드리니 아버님이 해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남자답게 해보라고 허락해주셔서 어렵게 휴학을 결정하게 됐다"라며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설명했다.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다시없을 국가대표란 꿈을 위해 휴학을 선택했다는 엄정현은 "우리 팀 선수들은 모두 비선출이다. 그러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나는 농구를 늦게 시작해 농구에 대한 경험도 부족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3x3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진심으로 농구에 빠지게 됐다. 운 좋게 협회에서 좋은 기회를 마련해줬고, 이번 기회를 놓치면 큰 후회를 할 것 같았다. ‘젊음’ 하나를 믿고 이번 선택을 밀어붙이기로 했다. 부족한 것이 많지만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보고 싶다"라며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음을 밝혔다.
3x3 국가대표를 위해 휴학을 선택했지만 막상 제대로 연습을 해보려니 어려움이 많다고 밝힌 엄정현은 "체계적으로 연습을 하고 싶은데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다행히 주변 지인들이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부산중앙고 스킬 트레이너 코치를 맡고 있는 이영훈 코치도 도움을 주신다고 말씀하셨다. 친구들도 겉으로는 뭐라고 하지만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다. 조금 더 체계가 갖춰질 때까지 체력 훈련에 매진할 생각이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엄정현은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안게임 3x3 출전 연령 제한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최근 아시안게임 3x3 출전을 23세 이하로 제한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결정이 난다면 아쉽겠지만 현재는 최종 선발전만 생각하고 있다. 시작은 국가대표에 대한 동경과 농구에 대한 애정이었지만 지금은 국가대표가 못 되더라도 ‘앞으로 내 인생에 이런 기회는 다시없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의 노력이 인생을 바꿀 수 도, 인생에 있어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젊음을 불태워 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2017-18 KBA 3x3 코리아투어에 참가하고 있는 대쉬의 성적은 4승5패로 5위에 랭크되어있다. 내년 5월 개최되는 최종 선발전에 진출하기 위해선 일반부 4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4위 팀인 DSB(6승3패)와 격차가 있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밝힌 엄정현은 "아직 6번의 대회가 더 남았다. 상위 팀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들 실력이 출중해 단시간에 치고 올라갈 순 없겠지만 조금씩 단점을 보완해 반드시 최종 선발전에 진출하고 싶다. 지금의 결정이 앞으로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지만 만에 하나 가슴에 태극기를 달게 된다면 가문의 영광일 것 같다. 팀 동료들 역시 연령 제한에 이슈는 신경 쓰지 말고 갈 데까지 가보자고 하고 있는 만큼 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최종 선발전 진출과 3x3 국가대표를 향한 자신의 각오를 이야기 했다.
#사진=점프볼DB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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