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란트가 문제였나?' 예상치 못한 피닉스의 선전... 중심에는 '빌런' 브룩스가 있다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4 00: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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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피닉스의 놀라운 상승세, 그 중심에는 악동 브룩스가 있다.

피닉스 선즈는 이번 시즌 암울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시즌 36승 46패를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11위로 부진했고, 오프시즌에는 전력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빅3 일원이었던 케빈 듀란트와 브래들리 빌이 팀을 떠났다. 듀란트는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 로켓츠로, 빌은 바이아웃 방출이라는 굴욕을 당하며 LA 클리퍼스로 옮겼다.

듀란트는 딜런 브룩스와 제일런 그린이라는 유산을 남겼으나, 빌은 아무런 유산도 남기지 않았다. 그린과 브룩스도 듀란트에 비하면 이름값이 낮은 선수들이다. 이 외 마크 윌리엄스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전력 보강은 없었다. 

 

결국 듀란트와 빌이 나가고, 그린과 브룩스, 윌리엄스가 영입됐다. 이번 시즌 피닉스의 전망이 어두운 것은 당연했다.

시즌 첫 5경기, 우려는 현실이 됐다. 피닉스는 끔찍한 경기력으로 1승 4패를 기록하며 서부 최하위에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약점이었던 수비가 여전히 말썽이었고, 공격도 에이스 데빈 부커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이때만 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았으나,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이후 11경기에서 무려 9승 2패를 기록하며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순위도 서부 6위까지 상승했다. 선수단의 변화도 없었다. 그야말로 갑작스러운 반등이었다.

반등 요소는 명확했다. 바로 수비였다. 첫 5경기에서 110점 이하로 실점한 경기가 1경기도 없었던 피닉스는 11경기 구간에 6번이나 기록했다. 원인은 에너지와 활동량이었다. 이적생 브룩스를 중심으로 모두 활발하게 움직이며 수비력이 좋아졌다.

지난 시즌에 최대 약점이었던 센터 포지션이 윌리엄스라는 든든한 빅맨으로 보강된 것도 크다. 윌리엄스는 피닉스가 그토록 찾았던 골밑 지킴이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듀란트와 빌이 있던 피닉스는 이름값은 화려했으나, 실속은 없었다. 경기에서 에너지가 현저히 떨어졌고, 이를 채워줄 롤 플레이어도 적었다. 반면 이번 시즌 피닉스에 슈퍼스타는 부커 하나지만, 에너지를 채워줄 선수가 많아졌다.

대표적으로 브룩스가 있다. 브룩스는 멤피스 그리즐리스 시절부터 에너지와 활동량으로 이름을 알린 선수다. 3&D 유형의 선수지만, 매년 발전을 거듭해 지금은 능숙한 일대일 공격 기술도 갖춘 선수가 됐다. 지난 시즌 휴스턴에서 평균 14점 3.7리바운드를 기록한 브룩스는 이번 시즌 평균 21점 3.3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엄청난 스탯 상승이다. 최대 장점인 활동량과 수비력은 여전하다. 이 기세라면 생애 첫 올스타 선정도 꿈이 아니다.  


브룩스의 숨겨진 장점이 있다. 바로 분위기 메이커 능력이다. 멤피스 시절부터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팀에서 뛰었고, 매번 라커룸 리더와 분위기 메이커를 맡았다. 브룩스는 거친 반칙과 언행으로 '빌런'이라는 별명까지 생기며 외부에서 인식은 좋지 않은 선수지만, 같은 팀 동료들한테는 인기 만점인 선수다.

그런 브룩스가 피닉스의 분위기도 바꿨다. 오프시즌부터 적극적으로 나서 피닉스 선수들과 소통했고, 빠르게 라커룸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브룩스가 라커룸 리더를 맡자, 팀 분위기도 급격히 좋아졌다. 이제 유행처럼 번진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가 함께 참여하는 행동이나, 벤치에서 열렬한 응원 등 코트 밖에서도 좋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듀란트 트레이드 당시 피닉스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도 듀란트인데 받아온 대가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었다. 현지 매체들도 대부분 동의했다. 듀란트가 휴스턴행을 강력히 원했기 때문에 피닉스 입장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피닉스 팬들은 듀란트 트레이드에 매우 만족하고 있을 것이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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