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WC] 여랑이와 겨룰 A조 경쟁팀들, 얼마나 준비됐나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8 00:23:29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손대범 객원기자] 국제농구연맹(FIBA)이 개최하는 FIBA 여자농구 월드컵 최종예선까지 이제 23일 남았다. 오는 2월 1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와 미국 워싱턴, 일본 오사카에서는 2022년 여자농구월드컵을 위한 최종예선이 치러진다. 한국은 호주, 세르비아, 브라질과 함께 A조에 소속되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향한다. 아직 한국을 비롯한 절대 다수 팀들이 최종 명단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라 정확한 전망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가운데 코칭스태프에서 잡음이 들려오는가 하면, 핵심멤버의 은퇴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팀 소식도 있다. A조 라이벌팀들의 동향을 정리해보았다.

 

호주는 지금 (FIBA 여자농구 랭킹 3위)

- 1월 18일 최종 명단 발표 

- 월드컵 + 아시아컵 혼합팀 전망

- 캠베이지는 이번에도 제외 

- 코칭스태프 변동 예상

 

호주는 월드컵 최종예선 출전국 중 가장 먼저 예비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12월 6일(현지시간),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도쿄올림픽 출전선수와 FIBA 아시아컵 출전선수가 반반씩 선발됐다. 

 

최종 명단은 1월 1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는 올림픽 출전선수쪽으로 비중이 더 쏠릴 것으로 보이나, WNBA에서 뛰다가 호주로 리턴한 새미 위트컴(아시아컵 17.5득점 7.2리바운드)은 정예부대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위트컴은 이미 2018년 월드컵에서도 뛴 적이 있고, 지난 아시아컵에서도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반면 예비엔트리 발표 직후 대표팀에서 하차한 선수도 있는데, 도쿄올림픽 주장이었던 제나 오헤어는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부담을 다시 짊어지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하차를 발표했다. 오헤어는 올림픽에서 평균 8.5득점(3점슛 2.2개) 3.0리바운드를 기록한 바 있다.

 

호주의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던 샌디 브론델로(53)가 이끈다. 

 

브론델로는 호주 남자농구의 앤드류 게이즈, 앤드류 보거트, 혹은 여자농구의 로렌 잭슨만큼이나 호주 농구에서 상징적인 인물이다. 선수시절에 올림픽 은메달 2회(2000, 2004), 동메달 1회(1996)의 성과를 냈으며, 월드컵에서도 1998년과 2002년에 3위를 차지했다. 

 

지도자로도 성공했다. 2014년 피닉스 머큐리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피닉스에 있으면서 매 시즌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도 결승문을 밟았지만, 시카고 스카이에 패하며 우승에는 실패했다. 이후 피닉스와는 결별했지만 지난 1월 7일, 뉴욕 리버티의 신임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브론델로가 호주대표팀 감독을 맡은 건 2017년부터다. 협회는 현재 브론델로의 겸직을 인정해준 상태다.

 

단지, 브론델로를 보좌할 어시스턴트 코치진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브론델로 감독을 보좌했던 폴 고리스 코치가 협회로부터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브론델로는 지난해 FIBA 아시아컵 당시 WNBA 시즌과 일정이 겹치자 임시직적으로 고리스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고리스는 호주를 3위로 이끌었다. 3~4위 결정전에서는 정선민호와 겨루어 승리하기도 했다.

 

그런데 시즌 중 말도 안 되는 사고를 쳤다. 상대팀의 전술훈련 장면이 담긴 영상을 불법 취득한 것이다.

 

현재 고리스 코치는 현재 호주프로팀 UC 캐피털스 감독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호주리그 심판 사이먼 코지어로부터 상대 영상을 불법적으로 취득해 충격을 안겨주었다.

 

코지어 심판은 심판 교육용으로 받은 영상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 리그는 '신뢰를 깨는 행위'라는 명목으로 2022년 1월 20일까지 감독 활동 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영상을 유출한 코지어 심판은 잔여 시즌 징계를 받았다.  시즌 개막이 12월이었으니 사실상 시즌을 통째로 못 나서는 셈이다.

 

호주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리즈 캠베이지를 제외할 계획이다. 캠베이지는 호주 여자농구에서 로렌 잭슨의 뒤를 잇는 슈퍼스타다. WNBA 라스베이거스 소속으로, 박지수의 팀 동료이기도 하다. 캠베이지는 지난 올림픽 때도 별다른 사유없이 불참하고, 공공연하게 "대표팀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심기를 건드렸다. 호주대표팀은 "캠베이지가 없어도 된다"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많은 강팀들의 호주전 준비 기준이 '캠베이지가 뛰는가? 안 뛰는가?'에서부터 시작될 정도로 실력자이기에 험난한 일정이 예상된다. 물론, 어디까지나 미국이나 스페인 같은 상위팀들을 논할 때 해당되는 이야기다.

 

한편 호주의 자세한 훈련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주도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는 등 정상적으로 리그(총 8개팀, 올 시즌은 20경기)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역시 FIBA 월드컵 최종예선이 치러지는 동안 리그를 중단(2월 7일~2월 16일)할 계획이라, 연기된 경기까지 감안하면 정상적으로 시즌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다행히 대다수 선수들이 호주에 머무르고 있어 대표팀 선수 소집에는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세르비아는 지금 (FIBA 여자농구 랭킹 10위)

- 대표팀 최고스타 은퇴

- 감독은 2년 연임 

- 자국서 개최되어 유리

 

소냐 바시치는 세르비아 농구협회(KSS)가 선정한 2021년 최고의 농구선수였다. (남자부는 니콜라 요키치) 2021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이끌고, 올림픽에서도 4강에 올려놨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1989년생, 189cm의 바시치는 올림픽에서도 주장을 맡아 평균 9.7득점 6.7리바운드(팀 1위) 3.0어시스트로 활약하는 등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그런 바시치의 은퇴는 대표팀에 큰 공백으로 남게 될 것이다. 그는 티나 크라이스닉(1991년생, 190cm)에게 주장직을 넘기고 현역에서 물러났다. 유럽 스타들은 30대 후반까지도 현역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걸 감안하면 다소 이른 은퇴이기도 하다. 또한 옐레나 브룩스(1989년생, 189cm)도 함께 은퇴했다. 

 

대표팀 감독은 변함이 없다. 마리나 말리코비치(40) 감독은 최근 세르비아 농구협회와 계약기간을 2년 더 연장했다. 애초 2021년 12월로 만기되었지만, 협회 입장에서는 유럽 1위와 올림픽 4강이란 성과를 안긴 그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말리코비치 감독은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대표팀 지도자로서는 성과가 확실했다. 이미 앞선 2015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고, 리우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리그에서도 성과가 확실해 6년 연속으로 세르비아 리그 최우수 감독에 선정되기도 했다.

 

세르비아의 농구 관심도를 생각해봤을 때, 아직까지 세르비아 대표팀에 대한 이렇다 할 보도가 없는 건 좀 의아하다. 그러나 리우올림픽 직후 한차례 멤버 개편이 있었고, 한번 라인업을 구축하면 오랫동안 색깔을 이어가는 유럽팀들 특성상 올림픽 대표팀과는 멤버 구성이 거의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말리코비치 감독이 한국을 대하는 자세는 올림픽 때와는 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도쿄올림픽서 한국은 마지막까지 세르비아를 괴롭혔다. 비록 승부는 65-61, 세르비아의 승리로 끝났지만 박지현(17득점)과 김단비(15득점)를 비롯한 우리 선수들의 선전도 훌륭했다. 경기 후 말리코비치 감독도 아시아 농구의 수준이 높아졌다며 놀라워 했다. 65점은 4강전을 제외하면 이 대회에서 세르비아가 올린 최저 득점이었다. 

 

크라이스닉도 월드컵 최종예선 조편성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우리와 비슷한 면이 있는 팀이다. 그러면서도 아시아만의 색깔도 갖고 있다. 빠르고 슛도 많이 던진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의 빠른 공수전환을 지연시키고 최대한 슛을 못 던지도록 방해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세르비아는 우리를 다시 만날 때, 좀 더 경계를 올리고 나설 것이기에 우리 역시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다. 사실상 세르비아는 홈팀인 셈. 다만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워낙 심각하다보니 FIBA에서는 버블로 개최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라 관중 입장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르비아 선수들은 이동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점을 환영했다.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겠지만, 세르비아 선수들이 가장 힘든 점으로 꼽은 것이 바로 코로나19 시대에서의 이동이었다. PCR 검사, 격리, 마스크 착용한 채 이동, 다시 PCR 검사, 격리라는 까다로운 일정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다른 팀들에게 비해 많이 유리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브라질은 지금  (FIBA 여자농구 랭킹 17위)

- 예비명단 14인, 2월 1일 소집 

- 다미리스 단타스 부상 복귀

 

지난 1월 8일 보도 이후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

( http://jumpball.co.kr/news/newsview.php?ncode=1065541316831494 ) 

 

호세 네토(50) 감독은 현재 브라질 대표팀 감독과 함께 앙골라 리그 루안다(Luanda) 팀 감독을 맡고 있다. 지난달 앙골라 슈퍼컵 리그에서 정상을 이끌었다. 네토 감독은 2006년부터 U16, U18, U19 등 연령대별 대표팀을 차례로 맡으며 내공을 쌓은 지도자로, 브라질 프로리그에서도 4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남자대표팀도 어시스턴트 코치로 참여해온 그는 페이스 & 스페이스를 강조하는 지도자다. 조 편성 이후부터 브라질 대표팀 경기를 팔로우한 정선민 감독도 유럽 느낌의 농구를 한다고 평가했다. 세르비아 팀 선수들은 인터뷰에서 "꽤 터프하고 힘이 좋은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브라질에 대한 평가가 저마다 다른 이유는 오랫동안 FIBA 무대에서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FIBA 아메리컵을 제외하면 국제무대에 많이 나서지 못했기에 모두가 비디오에 의존해 주관적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대륙과 경기했을 때 어떤 경기력이 나올 지 쉽게 예상할 수 없다. 다만 우리가 만날 때마다 고전했던 캐나다를 꺾었다는 점을 보면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점은 확실히 알 수 있다. 

 

브라질의 키워드는 다미리스 단타스(192cm)다. 2017-2018시즌 KB스타즈(20.3득점 9.9리바운드), 2018-2019시즌부터 2시즌간 BNK썸(OK저축은행 포함)에서 뛴 덕분에 WKBL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마지막 시즌에는 20.2득점 9.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BNK썸의 젊은 선수들을 이끌기도 했다. 단타스는 브라질 대표선수이지만 미국여자농구에서 오히려 더 주목하는 인재다. 미네소타 링스 소속으로 발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치기 전까지는 평균 23.8분을 뛰며 7.7득점 4.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편 브라질은 선수단이 브라질 리그 외에 여러 리그에서 뛰다가 소집되기에 선수단의 컨디션 관리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FIBA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