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영광/임종호 기자]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아들은 알고 보니 미담제조기였다.
지난 5일 전남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남고부 예선전. 이날 오후 관중석에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서울 삼성의 신예 이원석. 그는 아버지인 이창수(충주고) 코치를 응원하기 위해 영광을 찾았다. 이날 충주고는 광신방송예고와 맞대결을 펼쳤다.
삼성은 올 시즌 최하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현재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한창인 가운데 이원석은 휴가에 돌입했다.
“시즌 끝난 뒤 밀렸던 잠을 많이 잤다.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면서 지내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한 그는 “2주 동안은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쉴 생각이다. 이후에는 필라테스를 하면서 보낼 계획이다”라며 남은 휴가 계획을 들려줬다.
오랜만에 아마농구 현장을 방문한 그는 “아버지도 응원하고 은사님도 뵙기 위해 겸사겸사해서 현장을 찾았다. 고등학교 경기를 보러 오고 싶었지만, 그동안 일정상 맞지 않아서 이제 오게 됐다”라며 영광을 찾은 계기를 전했다.
아버지를 응원하기 전에 중학교(삼선중) 후배들 응원에 나선 그는 “중학교 후배들 경기를 봤는데 사실 놀랐다. 내가 뛸 때보다 기술이 좋아졌고, 일대일 공격도 많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회 참가를 위해 영광을 자주 찾았던 이원석은 “어릴 때는 대회 참가를 위해 영광에 자주 왔었다. 오랜만에 오는데도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될 만큼 길을 다 알겠더라. 지금은 아버지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영광에 왔는데, 반대 상황이 되어 보니 새로운 느낌이다”라며 잠시 옛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이원석의 아버지 이창수 코치가 이끄는 충주고는 약체에 속한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열심히 지도를 하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응원의 말도 잊지 않았다.
“사실, 지도자로서의 아버지 모습은 처음 본다. 지금 맡고 계신 팀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선수가 없는 게 가장 힘들다고 하더라. 매 경기가 쉽지 않겠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고 이번 대회를 마쳤으면 좋겠다.”
한편, 아버지를 응원하기 위해 먼 곳까지 내려온 이원석은 사비로 고기 파티를 열어주고, 용돈도 주는 등 후배들을 위해 통 크게 지갑도 열었다.
그는 “중학교 후배들에게 고기를 사주려고 한다(웃음). 나도 학교 다닐 때 선배들이 맛있는 걸 사준 적이 있다.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받은 만큼 후배들에게 돌려주려 한다. 내가 이렇게 베풀면 후배들도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아버지를 응원하러 왔다가 미담도 만들고 간 이원석의 마음씨는 다른 프로선수들도 충분히 본받을만하다.
#사진_고가연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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