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보통 직전 시즌 챔피언십을 따낸 팀은 주축 선수가 한 두 명 빠져도 끈끈한 경기력을 유지하곤 한다. 전 세계 최고의 30개 팀 중 최고의 자리에 오른 팀은 어느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LA 레이커스가 앤써니 데이비스 없이 강팀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던지고 싶다. 레이커스는 26일 유타 재즈에게 대패를 당하면서 올 시즌 첫 4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레이커스는 데이비스가 빠진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거두고 있다. 언뜻 보기에 좋은 성적같지만, 5승 모두 최하위권 팀들에게 거둔 승리였다. 오히려 5패를 당하는 과정에서도 최하위권 디트로이트, 워싱턴 등에 패한 데 이어, 강팀들을 상대로는 그아말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 레이커스의 데이비스 의존도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2월 26일에 나온 유의미한 기록들을 본격적으로 살펴보자.

▶골든 스테이트가 인디애나와의 경기에서 111-107로 승리했다. 스테판 커리가. 24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기록지를 꽉 채우며 팀을 든든하게 이끈 가운데, 부상에서 복귀한 신인 제임스 와이즈먼도 야투 8개중에 5개를 적중시키며 11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다만 18분 20초만을 출전하고 파울아웃되는 등 과제도 남겼다. 이날 수훈선수는 ‘효율 갑’이었던 드레이먼드 그린의 활약이 될 것, 12득점 9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에 리바운드가 한 개 부족했지만, 3개의 스틸, 1개의 블록을 더하며 모든 부분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골든 스테이트 구단도 경기 후 그린을 자체적인 MVP로 선정하기에 이르렀다. 그린은 이날 슛 5개만을 시도해 4개를 성공시키며 야투율 80%의 활약을 남겼다.
SIDE STORY│커리 시즌 로우 3점슛
표면 기록은 24득점으로 좋았다. 하지만 커리는 이날 3점슛 11개를 시도해 1개만을 성공시키며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3점슛 1개 성공은 시즌 로우 타이. 커리는 올 시즌 1월 7일 LA 클리퍼스와의 경기, 1월 11일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에서도 3점슛 성공 개수가 1개에 그쳤다.
역대 최고의 슈터인 커리가 3점슛을 1개 이하로 성공시킨 경기는 과연 몇 경기나 될까? 정답은 139경기다. 커리어 731경기를 출전한 커리는 그 중 약 19%에서 3점슛을 0개 또는 1개만을 성공시켰다. 역대 최고의 3점슈터임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커리가 3점슛을 1개 이하로 성공시킨 경기에서 골든 스테이트의 기록은 68승 71패다. 대조적으로, 커리가 3점슛을 2개 이상 성공시킨 경기에서의 성적은 413승 179패. 차이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끝없는 부진” (보스턴 vs 애틀랜타)
▶정말로, 경기 감각을 아예 잃은 모습이다.보스턴이 전반에만 72실점을 하며 플레이인 토너먼트 권도 안되는 애틀랜타에게 112-127 대패를 당했다. 5할 승률이 붕괴된 지는 오래. 애틀랜타는 강한 화력이 강점이며,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패기를 갖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이날 경기는 애틀랜타가 잘한 경기라기보다 보스턴이 못해 스스로 자멸한 경기였다.
▶보스턴이 2월에 보이고 있는 경기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자세히 살펴보자.
*보스턴 2월 성적*
승리: 골든 스테이트, 클리퍼스, 토론토, 덴버, 애틀랜타
패배: 새크라멘토(서부 13위), 피닉스, 유타, 디트로이트(동부 최하위), 워싱턴(동부 13위), 애틀랜타(동부 11위), 뉴올리언스(서부 11위), 댈러스(서부 9위), 애틀랜타
그야말로 중간이 없는 모습이다. 강팀에게는 그럭저럭 선전하지만, 5할 승률 밑의 팀들에게 1승 7패를 거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팀을 상대로 강하다는 이유로 ‘플레이오프에서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현재 보스턴의 모습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은 먼 꿈일 수도 있다. 실제로 순위도 9위. 현재 위치로는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없다. 공수 양면이 모두 붕괴된 보스턴에게 반전이 시급하다.
▶보스턴 공식 SNS 등을 방문해보면, 그랜트 윌리엄스에 대한 비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2020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2순위로 합류한 언더사이즈 빅맨. 스위치 능력. 3점슛 등이 장점이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올 시즌 코트 위에서 심각한 음(ㅡ)의 생산력을 내고있음에도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든든한 신뢰를 얻고 있어 많은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윌리엄스가 올 시즌 출전한 469분동안 보스턴은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상대 팀에게 -5.1점 뒤지고 있다. 대조적으로 그가 코트를 밟지 않은 1025분에서는 +3을 기록하고 있다. 온-오프 코트 마진 차이가 무려 8.1로, 코트를 밟지 않을 때 그가 벌어다주는 점수가 8.1점이라고 해석해도 무리 없다. 이날 애틀랜타를 상대로 보인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20분 37초동안 무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윌리엄스는 안 보이는 공헌도가 장점인 선수인 것은 맞다. 하지만 이날 애틀랜타 트레이 영은 윌리엄스의 등을 맞춰 인바운드 상황에서 득점을 성공시키는 모습이 나왔다. 수비 상황에서 집중력이 현격히 떨어진 상황. 로테이션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 아닐까?
▶다닐로 갈리날리의 커리어 나이트도 볼거리였다. 3점슛 12개 중 10개를 성공시키며 38득점을 폭격했다. 3점슛 10개는 갈리날리의 개인 커리어하이. 참고로 갈리날리의 커리어하이 득점은 47득점이다. 갈리날리는 이날 애틀랜타 구단 역사상 최다 3점슛 기록을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종전 기록은 9개, (참고로 트레이 영의 최대 3점슛 개수는 ‘8개’이다.) 덧붙여, NBA 역사상 벤치에서 출전해 10개 이상의 3점슛을 성공시킨 세 번째 선수가 되었다. JR 스미스, 도니엘 미첼이 앞서 달성한 바 있다.
갈리날리는 지난 시즌까지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팀(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핵심 득점원으로 활약하던 선수다. 이런 그를 벤치 선수로 쓸 수 있다는 것은 애틀랜타에게 굉장한 특권이라 할 수 있다.

“레이커스, AD 없이 강팀이라 할 수 있나?” (유타 vs 레이커스)
▶레이커스가 예상 밖 완패를 당했다. 상대 유타가 리그 1위팀이라할지라도, 25점차 대패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 앤써니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빠진 후 속절없이 흔들리고 있다. 이날 패배로 시즌 첫 4연패를 당한 레이커스는 르브론-데이비스 듀오가 형성된 이후 가장 안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물론 지난 시즌에도 4연패를 당한 적은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력을 이어가지는 않았다.)
▶데이비스가 레이커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레이커스는 데이비스가 코트에서 뛸 때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116.7점을 득점하는 방면, 코트에서 없을 때는 109점에 그친다. 데이비스의 존재만으로 총 7.7점의 득실차이가 발생하는 것. 데이비스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공격력에 그가 제공하는 스페이싱, 공격 리바운드 가담 등까지 고려하면 그의 역할은 기록 이상임을 알 수 있다.
덧붙여 데이비스와 르브론가 같이 뛰어야만 레이커스의 농구가 구현되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 레이커스는 르브론-데이비스가 같이 뛴 517분에서 상대 팀을 100번의 공격 기회당 13.8점을 앞서고 있다. 레이커스에서 어떤 선수 두 명을 조합시켜도, 이만한 생산력이 안 나온다. (*두 번째로 넷 레이팅이 높은 듀오는 켄타비우스 칼드웰 포프와 데니스 슈로더: +11.5). 팀의 원투펀치에 대한 의존도가 있는 것은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그 의존도가 다소 과한게 아닌지 점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데이비스 결장시 레이커스 기록*
12월 28일(vs 미네소타): 127-91 승리
1월 9일(vs 시카고): 117-115 승리
1월 29일(vs 디트로이트): 91-107 패배
2월 9일(vs 오클라호마시티): 112-119 승리
2월 11일(vs 오클라호마시티): 114-113 승리
2월 17일(vs 미네소타): 112-104 승리
2월 19일(vs 브루클린): 98-109 패배
2월 21일(vs 마이애미); 94-96 패배
2월 23일(vs 워싱턴): 124-127 패배
2월 25일(vs 유타): 89-114 패배
총 5승 5패
표면 기록도 5승 5패로 직전 시즌 챔피언 팀이라고 볼 수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데이비스 없을 시의 경기력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레이커스가 데이비스 없이 거둔 5승은 모두 최하위 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들이었다. 서부 최하위 두 팀인 미네소타와 오클라호마시티에게 2번씩 승리했으며, 지금은 플레이오프권에 올라온 시카고도 당시만 하더라도 동부 최하위권이었다.
그 내막을 자세히 보면 더욱 암담하다. 시카고를 상대로는 2점차 신승을 거두는데 그쳤으며, 오클라호마시티와의 연전에서는 연장전 혈투 끝 승리-1점차 승리에 그치는 등 약팀들도 온 힘을 쥐어짜내서 간신히 잡아내고 있다.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면, 레이커스는 데이비스 없이 상위권 팀들에게 단 1승도 못 거두고 있다. 데이비스는 올 시즌 평균 22.5득점 8.4리바운드로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조금은 사그라든 모습이었다. 하나, 데이비스가 빠지니 레이커스는 약팀은 간신히 이기고 강팀에게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레이커스는 데이비스의 이름이 너무나도 그립다.
▶르브론은 이날 19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그치며, 15득점/5리바운드/5어시스트 이상 기록이 32경기에서 마감되었다.
*2월 26일 NBA 경기기록*
골든 스테이트(18승 15패) 111-107 인디애나(15승 15패)
애틀랜타(14승 18패) 127-112 보스턴(15승 17패)
클리블랜드(12승 21패) 112-96 휴스턴(11승 19패)
마이애미(15승 17패) 116-108 토론토(16승 17패)
시카고(15승 16패) 133-126 미네소타(7승 26패)
뉴올리언스(14승 17패) 128-118 디트로이트(9승 12패)
오클라호마시티(13승 19패) 102-99 샌안토니오(16승 12패)
샬럿(15승 16패) 124-121 피닉스(20승 11패)
유타(26승 6패) 114-89 레이커스(22승 11패)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 김호중 인터넷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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