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2023] (8) 명지대 엄윤혁 “궂은일과 힘, 정말 자신 있다”

정다혜 / 기사승인 : 2023-06-21 12: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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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들의 美생을 위해’ 2023 KBL 신인드래프트를 빛낼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점프볼=정다혜 인터넷기자] 여덟 번째 미생은 명지대 엄윤혁(F, 193cm)이다. 자신의 장점으로 팀의 ‘기회’가 되고자 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걸음마 과정에서 받은 신선한 충격
엄윤혁은 다소 늦은 나이인 중학교 3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고 초등학생 때까진 축구를 즐겼던 그는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농구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사귀었다. 동아리는 물론이고 체육대회에도 참가하면서 농구에 대한 사랑을 키웠다.

재미뿐만 아니라 또래보다 신장이 큰 편이었기에 정식 농구를 해보고 싶었다. 필드하키 선수 출신인 아버지는 힘든 길임을 알기에 반대했지만, 어머니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엄윤혁은 어머니의 의견에 따라 양정중으로 향했다.

꿈을 위한 첫걸음이 마냥 좋을 수만은 없었다. “처음 시작했을 땐 제가 알던 농구가 아닌 느낌이었어요. 농구를 할 줄 알았는데 수비 같은 것도 하더라고요. 처음 접해보니까 충격받기도 했어요.”

또래 선수들보다 농구공을 늦게 잡았기에 기본기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슈팅 연습 시간엔 홀로 간이골대에서 리바운드 연습을 했다. 여담으로 본 경기 때 긴장한 탓에 상대 팀 코트 위치를 헷갈린 적이 있다고.

#농구 인생 첫 고비에 흘린 눈물

인헌중 전학 후 인헌고에 합류한 엄윤혁은 1학년을 마치고 유급을 택했다. 당시 인헌고는 신생팀 축에 속했기에 센터를 맡았던 그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고 이를 갈고 닦았다. 이후 그의 노력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2학년이 된 2018년. 제55회 춘계전국남녀중고농구 연맹전 남고부 충주고와의 예선전에서 18점 14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뿐만 아니라 득점도 착실하게 챙긴 것이다.

그의 성장은 협회장기에서도 이어졌다. 제43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여수대회 남고부 여수화양고와의 경기에선 26점 16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리바운드 우위(45-31)를 점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뿌듯한 성과를 내며 남은 대회를 고대하고 있었던 엄윤혁. 그러나 그에게 부상이라는 고비가 찾아왔다. 고등학교 2학년 당시엔 발목 부상을 당했고 3학년 땐 연습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다. 무릎 부상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발목은 인대가 아니고 뼈만 골절이라고 해서 주눅 들고 그러진 않았어요. 그런데 무릎은 십자인대 완파에 연골판도 찢어진 상태였죠. 소견 듣고 나와서 좀 울었어요. ‘이렇게 내 농구 인생이 끝나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휴식기 동안 동료들을 보며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고 심적으로 많이 나약해진 상태였다. 그러나 농구를 좋아하는 만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코치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재기에 성공한 엄윤혁은 그해 7월에 열린 종별선수권 대회에서 복귀를 알리며 3학년을 마쳤다.

#대학에서 얻은 농구 자양분

부상으로 인해 기록이 적었던 그에게 명지대 합격은 새로운 기회로 다가왔다. 하지만, 농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대학의 시작도 불안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팀 훈련은커녕 제대로 된 대회도 치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바라봤다. 특히 체력 운동에 힘을 쏟았다. 2학년 때까지도 리그 흐름이 불안정했지만, 3학년이었던 2022년은 그에게 많은 깨달음을 선물했다.

우선 7월에 열렸던 MBC배 첫 경기는 상명대전이었다. 이 경기서 명지대는 대패(56-102)를 당했다. 그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라는 걸 느꼈다고. 엄윤혁은 MBC배를 발판삼아 종별선수권대회에서 농구 인생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제77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명지대가 3위를 차지했는데 이 대회서 엄윤혁은 감투상을 받았다. “농구하면서 처음 받는 상이었어요. ‘좀 더 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4강에서 건국대를 만났을 당시 프레디를 상대했을 때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올 시즌 명지대는 리그 초반 연승을 질주하는 등 좋은 흐름을 보였고 현재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고 있다. 엄윤혁은 한 시즌을 돌아보며 아쉬움과 동시에 열정을 보였다.

“시즌 전 연습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리그 절반을 소화하지 못했어요. 리그를 제대로 보내지 못해서 남은 경기와 MBC배를 후회 없이 치르고 싶어요.”

#‘열심히’ 그 이상을 바라보다

남들보다 늦은 출발과 수많은 경험. 그 속에서 소중함을 깨달았다. 엄윤혁은 이 경험이 프로로 이어지길 바랐다. “무슨 농구를 할지, 대학교랑 뭐가 다를지 기대가 돼요. 신장이 작은 편이니까 외곽에서 하는 걸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엄윤혁의 농구 인생은 ‘열심히’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는 열심히 하는 선수에 그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궂은일이랑 힘 하나는 정말 자신 있고 또 열심히 보다는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엄윤혁은 자신의 장점인 힘과 리바운드로 팀의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그가 팀의 기회이기 전에 먼저 프로라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해보자.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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