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산/홍성한 기자] 말은 세고 행동은 튀지만, 후배들은 입을 모아 그를 '최고의 선배'라 부른다. '캡틴' 최준용(32, 200cm)이 가진 반전 리더십은 경험에서 비롯됐다.
“츤데레 같은 선배다. 말은 세지만, 굉장히 잘 챙겨주신다. 다재다능한 농구 센스도 가져오고 싶다.” (조혁재)
“초이 형, 평소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시고 후배들을 정말 잘 챙겨준다.” (이현호)
“FA로 이적해서 팀에 온 뒤 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나 보다. 적응하는 기간에 장문의 위로 카톡이 왔다. 힘이 많이 됐다.” (최진광)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 리더십 면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생각이 확장된다. 그만큼 깊이가 다른 형이다.” (이주영)

부산 KCC는 7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2025-202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기념 팬 페스타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선수들이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도 마련됐는데, 가장 많이 이름이 언급된 이는 주장 '초이' 최준용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준용은 평소 구단 체육관을 청소하는 직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이들에게도 각별한 마음을 전해왔다. 후배들뿐 아니라 팀을 위해 묵묵히 힘쓰는 이들까지 세세하게 챙긴다.
후배들의 칭찬을 전해 들은 최준용은 “설마 내 이야기를 해주겠나 싶었는데 다 해주더라. 민망하긴 한데 더 잘해야 한다. 애들한테”라며 웃었다.
최준용이 이렇게까지 후배들을 챙기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내가 막내였을 때는 조금 서러움이 있었다. 이런 것도 챙겨줬으면 좋겠고, 이럴 때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지금 후배들은 워낙 착하고 잘 따른다. 그래서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형들도 다 잘 챙겨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난 재미있는 애들이 좋은데 요즘 후배들은 재미가 없다”고 특유의 농담도 더했다.

팬 페스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최준용은 “사실 우승하지 않아도 이런 시간은 가질 수 있다. 다만 기분 좋게 하냐, 안 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웃음). 모든 구성원, 구단들이 이런 걸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부산 팬들에 대한 특별한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최준용은 “사직체육관이 정말 뜨겁다. 다른 구단에 있을 때도 느낀 부분이다. 10개 구단을 다 돌아도 손에 꼽는다. 뭔가 끌어오르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우승을 여기서 마무리해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2년 전과 비교해 우승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솔직히 2년 전 우승이 더 좋긴 했다. FA로 이적하자마자 우승한 시즌이었다. 당시에는 최준용이라는 선수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컸다. 그런데 부상 때문에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다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우승했을 때 더 기뻤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FA로 왔을 때 좋은 시선도 많았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증명하고 싶었다. 지금은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에 가깝다. 내가 잘되길 바라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나를 바라보는 시각은 모두 다르다. 그 시선들을 통일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게 늘 결과를 내고 싶은 욕심이 큰 이유”라고 덧붙였다.

최준용은 이번 행사에서 팬들에게 “2년 전에도 이 자리에 있었는데 그때는 내년에 다시 보자고 했었다. 그런데 내년이 아니라 후년에 다시 보게 됐다. 약속을 못 지킬 수도 있겠지만 내년에 다시 오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런 행사는 항상 하고 싶은 마음이다. 우승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선수인 (송)교창이가 나가지만,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확률은 높다고 생각한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이라고 다짐했다.
#사진_홍성한 기자,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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