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KCC는 비시즌간 행보가 가장 주목되고 있는 팀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트레이드, FA 영입 등 변화에 적극적인 팀이기도 하거니와 여러 가지 팀 사정으로 인해 대대적인 개편 혹은 전열 정비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팀의 현재와 미래로 불리는 송교창(25·201cm)과 유현준(24‧178cm)을 모두 상무에 입대시킨 상태로, 당장 다음 시즌보다는 그들이 돌아올 시즌에 맞춰 대권을 노리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더불어 이정현, 정창영, 송창용, 함승호 등이 FA인지라 상황에 따라 샐러리캡을 여유있게 확보할 수 있다. 송교창 복귀 이후 함께할 우승 퍼즐을 미리 맞출 것이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FA시장에서는 허웅, 이승현, 전성현 등 여러 팀들이 욕심낼만한 대어급 선수들이 쏟아져나온다. 그간 KCC 행보를 봤을 때 전력보강을 위한 선수영입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진작부터 허웅, 이승현 등을 노린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될 것은 그간 송교창과 함께 팀내 토종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이정현(34·191㎝)이다. 향후 팀 개편 방향의 키를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정현의 존재 여부로 인해 팀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KCC에 허웅이 영입되는 상황이 펼쳐진다면 이정현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 혹은 허웅 영입 여부와 관계없이 이정현이 타팀으로 가지 말란 법도 없다.
물론 최상의 시나리오는 이정현이 어떤 상황에서든 팀에 남아 공헌해주는 것이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이정현은 리그에 많지 않은 토종 해결사 중 한명이다. 더불어 리더십이 뛰어난 편인지라 직 간접적으로 동료선수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KCC팬들 사이에서 ’이정현은 프랜차이즈 스타같은 느낌이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그러한 오랜 동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이정현의 비중이 줄어야 될 필요가 있다. 이정현을 좋아하는 팬들마저 이 부분에 공감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이정현은 수비, 활동량 등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특유의 공격 생산성마저 평가절하되는 분위기다. 특히 그 못지않게 수비문제로 지적받고 있던 유현준과 함께 백코트진을 이룰 때면 더더욱 심각한 약점을 노출했다. 상대에게 대놓고 앞선을 공략당하며 다른 포지션까지 흔들리는 원인을 제공하기 일쑤였다.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이정현이 출장시간 욕심을 버리고 말년의 김주성처럼 승부처에서 슈퍼조커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정현이 그렇게 해줄 수만 있다면 KCC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이정현의 약점은 최대한 감춘 채 전력적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 포지션에 다른 선수가 영입된다 해도 식스맨 등으로 활용가능한지라 팀 전력은 더욱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KCC를 위한 시나리오다. 이정현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주전으로 더 많은 시간을 뛰기를 원할 것이 분명하다.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선수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수비, 활동량 등을 어느 정도 커버해 줄 수 있다면 이정현은 여전히 위력적인 옵션이 가능하다. 앞선 가드진에 아쉬움이 많은 팀도 있고 주전가드가 군 입대를 하는 팀도 있는지라 FA시장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선수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김동욱, 함지훈 등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른바 BQ가 좋은 선수는 꽤 오랜기간 동안 좋은 활약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이정현 역시 그런 타입이다. 기본적으로 돌파, 슈팅이 모두 되는지라 경기 때마다 자신이 잘되는 옵션 쪽으로 풀어나가는 노련미가 있다. 득점력이 부진할 때에도 패싱게임 등으로 팀 기여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단순히 공격만 따진다면 다양한 형태로 활용이 가능한 선수다.
익히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이정현은 KCC에 대한 애정이 깊은 선수다. KCC팬들 역시 이정현을 좋아한다. 하지만 프로는 비즈니스다. 팀과 선수의 플랜이 맞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각자의 길을 갈 수 있다. 곧 펼쳐질 FA시장에서의 이정현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