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농구, 보령에서 변화와 전진을 외치다

보령/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5-12-10 01: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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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보령/서호민 기자] 한 해의 끝자락, 충남 보령에서 초등농구 지도자들이 모였다.

무기력한 행보를 걸어왔던 초등농구연맹(회장 오재명)에 올해 초부터 변화의 조짐이 생겼다. 우선 초등농구연맹은 오재명 회장 연임과 더불어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통해 ‘젊고 일하는’ 이미지를 심으려 노력했다. 지도자 연수 개최도 그 중 하나다. 중고농구에선 연례행사처럼 매년 지도자 연수가 열리지만, 초등농구에선 꿈도 꾸기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9일부터 10일까지 충남 보령군 상명대 대천연수원에서 열리는 2025년 한국초등농구연맹 지도자 연수가 더욱 뜻 깊다. 초등농구에만 20년 넘게 몸 담고 있는 한 남초부 코치는 “몇 십년만에 열리는 연수인지 모르겠다. 그만큼 오랜만이고 반가운 행사”라고 반겼다.

서울, 부산, 대구, 전주,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42명의 초등 지도자는 이번 연수를 통해 농구지도자로서 자질과 역량을 함양하는가 하면 평소 지나치기 쉬운 영양, 부상관리 및 재활, 경기 규칙 등에 대해서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연수를 빛내기 위해 귀한 손님도 찾아왔다. 3x3 남녀 농구대표팀 배길태, 전병준 감독이 초등농구 꿈나무와 지도자들이 생소해 할 3x3 경기 규칙과 패턴, 종목 특성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배우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초등농구 발전을 위한 토론도 마련됐다. 안덕수 WKBL 사무총장을 위시로 임용석 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 박상관 천안봉서초 코치, 김수희 연암초 코치가 패널로 나서 초등농구의 저변확대와 미래 방향이라는 발제로 심도 있게 논의했다. ‘통합’, ‘자생력’, ‘상급 단체와의 소통’, ‘선수수급’ 등을 주제로 초등농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옥에 티가 있었다면 ‘토론 시간’이었다. 정해진 시간은 50분 안팎. 이런 중대한 사안을 놓고 토론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홍사붕 서울삼광초 코치는 토론 말미에 “매년 이런 주제로 농구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실행력이 없다면 메아리 없는 외침일 뿐이다. 여기서 나온 방안들을 실행에 옮겨야 비로소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베테랑 지도자다운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초등농구연맹도 모처럼만에 여는 연수인만큼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알찬 내용으로 연수를 준비했다.

연수를 준비한 김범준 초등농구연맹 부회장은 “초등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갈증의 목소리가 컸었다. 새 집행부 공약 중 하나이기도 했다. 이번 연수는 초등농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자리를 잡아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중고농구와 달리 초등농구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최근 동향을 보면 초등농구에도 조금씩 희망의 빛이 들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 지도자들이 풀뿌리 농구 더 나아가 한국 농구 발전을 위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이번 연수를 통해 확인됐다. 그리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지 의견도 모아졌다.

초등농구연맹은 이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성장과 발전을 위한 방안을 계속 모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회도 추가로 하나 더 신설했다. 올 시즌 초등농구의 시작이 4월 14일부터 열린 제24회 대한민국농구협회장배 전국초등학교 농구대회였다면, 내년부터는 예년보다 두 달 더 일찍 시즌을 시작한다.

아직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매년 2월 충북 제천에서 동계 대회가 열릴 것이라는 소식이다. 대회 숫자가 부족했던 초등농구 꿈나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지도자 연수 역시 내년부터는 규모를 더 키워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듯 초등농구연맹은 내년, 내후년을 도약의 기회로 삼으며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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