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하드캐리의 주인공은 불과 두달 반 전까지 ‘백수’였다. 덴버 너겟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포틀랜드 모다 센터에서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의 2021 NBA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120-115로 승리했다. 덴버는 시리즈를 앞서나가기 시작(2-1)했다.
덴버의 가드, 오스틴 리버스(28, 193cm)는 4쿼터에만 3점슛 4개 포함 16득점을 쓸어담으며 승리를 주도했다. 포틀랜드는 카멜로 앤써니, 데미안 릴라드가 ‘온 파이어’, 손끝이 불타오르며 맹렬하게 추격해왔다. 하지만 리버스는 홀로 두 선수 이상의 화력을 내며 추격전을 진압했다. 그야말로 최고의 클러치 활약.
가장 필요할 때 3점슛이 터졌다는 점에서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4쿼터 5분대, 4분대, 3분대에 3점슛 하나씩을 성공시킨 그의 활약으로 접전 경기는 금세 두 자릿수 차이로 벌어졌다. 이후 리버스는 경기 1분 24초를 남기고 왼쪽 45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키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포틀랜드 해설진의 당황한 모습. 리버스의 3점슛 폭격이 이어지자 “이 선수 도대체 누군데?(Who is this kid)”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게 무직 신세가 된 리버스를 불러주는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리버스는 약점이 분명한 선수였다. 볼 소유 시간이 다소 긴 편에 속하는 그는 커리어 야투율이 41%에 그쳤다. 비효율적인 공격 자원이었던 것. 동시에 수비력도 평균 이하였다. 그가 한 팀에 안착하지 못하고 5개의 팀을 오가는 저니맨 생활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런 그에게 덴버가 마지막 손을 내밀었다. 큰 기대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덴버는 주전 가드이자 2옵션이었던 자말 머레이가 시즌 아웃 부상을 입었고, 공백을 채울 자원을 물색하던 도중 10일 계약으로 리버스를 가벼운 마음으로 테스트해봤다.
리버스는 평균 8.7득점, 경기당 3점슛 1.8개를 기록하며 덴버를 놀라게 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볼 소유 시간을 줄이며 스타일을 180도 변신시켰다는 것. 일평생 15%에서 21%의 높은 USG%(개별선수의 포제션 점유율)를 기록했던 리버스는 덴버 합류 이후 14.2%의 커리어로우 USG%를 기록하고 있다. 철저히 스팟업 슈터로서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 덴버는 그의 활약상을 ‘잔여 시즌 보장 계약’이라는 선물로 보상했다.
그리고 이 계약이 미친 효과는 거대했다. 리버스는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2득점 3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 성공률이 하늘로 치솟고 있다. 야투율 48%, 3점슛 성공률 44%를 기록하고 있다. 3차전에서는 4쿼터에만 16점을 기록하는 몰아치기 능력도 보여줬다.

“오스틴 칭찬부터 해야겠어. 너는 지난 두 달 반동안 집에만 앉아 있었어. 구단으로부터 전화 한 통 안 왔지. 하지만 우리 팀에서 기회를 잡았고, 오늘 원정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경기였음에도 4쿼터에만 16점을 기록했어. 너 없이는 승리하지 못했을 거야. 너가 덴버에 와서 정말 기뻐”
덴버가 4월 21일 리버스와 10일 계약을 맺지 않았다면? 현재로서는 상상하기도 싫은, 아찔한 상상이다. 불과 2달 전까지 백수였던 선수가 써내려가고 있는 성공 스토리가 어떤 앤딩을 맺을까. 이제는 오스틴 리버스에 주목할 때이다.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 / 김호중 인터넷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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