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명지대 신임 김태진 감독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5-28 01: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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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명지대가 새로 부임한 김태진 감독과 함께 새 출발한다. 오랜 시간 인천 전자랜드에서 코치 생활을 한 김태진 감독은 대학농구리그에서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명지대를 중위권으로 끌어올릴 중책을 맡았다.

명지대는 조성원 감독이 부임한 뒤 외곽슛 중심의 빠른 농구를 펼쳤다. 많은 승리를 챙기지 못해도 시원한 농구였다. 조성원 감독의 색깔이 확실하게 묻어날 즈음 명지대는 수장을 잃었다. 조성원 감독이 창원 LG 신임 감독을 맡게 된 것이다.

명지대는 새로운 감독을 물색했다. 명지대 감독은 강의까지 맡는 교원으로 임용되기 때문에 석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석사학위를 가진 명지대 출신 지도자는 드물었다. 이 가운데 유력한 인물로 김태진 감독이 떠올랐다. 김태진 감독은 선수시절 틈틈이 대학원을 다니며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태진 감독은 2000~2001시즌 조성원 감독과 함께 창원 LG에서 선수생활을 한 바 있다. 조성원 감독은 학교 측에 자신의 후임 감독으로 김태진 감독을 추천했다고 한다. 김태진 감독이 결국 명지대 감독을 맡게 되었다. 김태진 감독의 정식 부임 날짜는 6월 1일이다.

김태진 감독은 프로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전자랜드에서 11년 동안 지도자 생활을 해 명지대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적임자로 꼽힌다.

◆ 노력으로 주전 도약

김태진 감독은 명지대 졸업과 함께 창원 LG의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 당시 LG 주축 선수는 고려대 졸업생인 박규현, 박재헌, 박훈근, 양희승이었다. 여기에 1997시즌 안양 SBS(현 KGC) 주전 가드였던 오성식이 트레이드로 LG에 합류했다. 174cm의 단신 가드였던 김태진 감독은 팀 내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었다.

당시 LG 이충희 감독은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했고, 김태진 감독은 그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살아남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이충희 감독에게 슈터의 노하우를 익혔다. 기존에는 시도 기준으로 슈팅 연습을 하던 걸 이충희 감독의 연습 방법인 슛 성공 기준으로 바꿨다. 수비에 일가견이 있던 정덕화 코치에겐 수비도 배웠다.

김태진 감독은 노력 끝에 1997~1998시즌 LG의 주전 가드로 활약했다. 45경기 평균 28분 55초 출전해 8.3점 2.8리바운드 2.6어시스트 2.1스틸 3점슛 성공률 40.5%(60/148)를 기록하며 정규경기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힘을 실었다.

김태진 감독은 선수생활을 한 10시즌 동안 1997~1998시즌을 제외하면 주로 식스맨으로 활약했음에도 후회없이 선수생활을 했다고 자부한다. 스스로 노력을 한 끝에 주전 도약을 했고, 간절히 출전 기회를 바라는 식스맨들의 아픔과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 가짐도 느꼈다.

김태진 감독은 이런 경험을 한 덕분에 “재능 있는 선수에게 도움을 주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열정 있는 선수에게 조금 더 신경을 쓴다”며 “내가 그렇게 컸고, 그게 또 정상이라고 생각하며 그게 또 프로”라며 자신의 지도 철학을 말한 바 있다.

◆ 다양한 지도자 경험

김태진 감독은 1997~1998시즌 데뷔한 뒤 전주 KCC와 울산 모비스, 인천 전자랜드에서 2008~2009시즌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이 사이 매년 새로운 감독을 한 명씩 만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뷔 시즌에는 앞서 언급한 수비농구를 펼친 이충희 감독, 상무 제대 후 공격농구의 대명사이기도 한 김태환 감독을 만났다.

KCC로 옮겼을 땐 신선우 감독, 모비스에선 최희암 감독과 장일 감독대행을 경험했다. 2004~2005시즌부터 은퇴할 때까지 몸담은 전자랜드는 매년 감독을 한 명씩 바꿨다. 박수교 감독, 제이 험프리스 감독, 이호근 감독대행, 최희암 감독을 차례로 만났다. 여기에 국군체육부대에선 추일승 감독의 제자다.

우승을 하진 못했어도 수비와 공격이란 전혀 다른 색깔의 농구로 두 차례 준우승을 경험했고, 새로운 시도였던 토탈바스켓도 해봤으며, 시즌 중 감독 교체와 최하위의 아픔도 겪었다. 다양한 색깔의 감독 아래에서 어떻게 시즌을 준비했을 때 어떤 성적이 나는지 몸으로 체험한 게 김태진 감독의 큰 자산이다.

상무 시절 포함해 프로 선수로 생활하며 9명의 감독에게 배운 김태진 감독은 “선수 시절 1년에 감독 한 명씩 만났다고 보면 된다. 그게 어쩌면 복이다. 감독마다 장단점을 배워서 감독으로 가는데 큰 자산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 차례로 단계를 밟은 지도자 과정

김태진 감독은 2009~2010시즌부터 전자랜드 전력분석과 2군 감독을 맡았다. 전자랜드 정식 코치로 부임한 건 2014~2015시즌이다. 이름을 떨친 스타 선수들은 짧은 코치 연수나 코치 생활 후 감독으로 부임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김태진 코치는 지도자의 가장 밑바닥부터 단계를 차근차근 밟았다.

D리그부터 정규경기까지 다양한 선수들을 경험해 이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안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뽑히자마자 곧바로 주전으로 출전하는 선수와 D리그에서 기본을 다진 뒤 출전기회를 노리는 선수는 관리 방법이 달라야 한다. 그래야만 잘 하는 선수는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기량이 부족한 선수는 최소한 출전기회를 받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김태진 감독은 이 덕분에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든 선수들을 똑같이 가르치는 게 아니라 선수마다 특성에 맞게 가르쳐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김태진 감독은 “성격이 다르고, 농구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몸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그러니 똑같은 걸 가르칠 수 없다”며 “웨이트 트레이닝보다 스킬 트레이닝이 나은 선수가 있고, 체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 선수가 있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게 더 도움 되는 선수가 있다. 선수들과 팀 구성을 보면서 이런 목표를 잘 설정해줘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코치를 오래 역임했지만, 2군 리그나 D리그에선 감독처럼 팀을 이끌었다. 수많은 경기 경험을 쌓은 것이다. 더구나 다른 팀과 비교할 때 선수가 부족한 전자랜드를 D리그(2차 D리그 포함) 준우승을 매번 이끌 정도로 성과도 냈다. 감독이란 호칭을 처음으로 얻었지만, 경기 경험은 다른 대학 감독들 못지 않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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