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잠실] ‘다신 밟지 못할 코트’ → “당시 김효범 감독님의 덩크슛이…” LG, 잠실체육관에서의 추억

최창환, 정다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6 07: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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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최창환, 정다윤 기자] 공간은 철거되지만, 그 안에서 쌓인 장면은 각자의 시간 속에 남는다.

창원 LG는 5일 잠실체육관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마지막 정규시즌 원정 경기를 치렀다.  

 

잠실체육관은 1976년 10월 건설 계획이 세워진 뒤 약 2년 6개월 만인 1979년 4월 18일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로 1만 석 이상 좌석을 갖춘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그 이름은 역사 속으로 들어간다.


감독과 코치, 선수들 각자의 기억이 겹겹이 쌓인 장소다. 눈앞에서 사라진다 해도 그때의 기억과 온기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데뷔를 했고, 누군가는 우승을 들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청춘의 시간을 보냈다.

그 모든 장면은 각자의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 있다. 코트가 남긴 흔적만큼은 쉽게 닳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난 1월 올스타게임에서도 ‘굿바이 잠실’을 먼저 건넸다. 삼성을 비롯한 다른 구단도 아직 시즌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소노와 LG는 이미 이별을 마쳤다. 같은 공간에서의 마지막 인사는 팀마다 다른 속도로 다가왔다.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마지막이다.

 그렇다면, 마지막 잠실체육관에서 LG에게 남은 기억은 무엇일까?


#조상현 감독 _ 나도 정기전 뛰던 시절이 있었지…
잠실체육관에서의 가장 큰 추억은 정기전이다.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정기전을 학생들과 같이 했던 가장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 선수 때 챔피언 반지를 꼈고 우승(1999-2000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했던 장소다. 또 임재현 코치와 같이 뛰기도 했다. 2001년에 내 개인 최다 3점슛 11개(74%) 기록도 여기서 달성했다. 추억이 많다. 난 이 체육관을 제일 좋아했다. 맛집을 못 와서 아쉬운 건 아니다(웃음).

#임재현 코치 _ 아우라가 압도적이었어
88 서울 올림픽 때 농구를 보러 온 적이 있었다. 당시 초등학교 코치님이 기록원을 담당하셔서 표를 받을 수 있었고, 아비다스 사보니스와 데이비드 로빈슨을 봤던 기억이 남아 있다. 실전을 치른 건 중학교 1학년 시절 춘계연맹전이 처음이었다. 장충체육관, 학생체육관에서만 경기를 뛰다가 잠실체육관 코트를 처음 밟아보니 아우라가 압도적이었다. 서울 SK 시절 홈구장으로 썼던 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KCC 시절 우승(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결정지었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수 생활하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모두 날아간 순간이었다. (하)승진이가 부상을 안고 있어서 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졌다면 졌을 것이다. 6차전에서 끝내 다행이라 여겼다.

#허일영 _ 내 차애 체육관이었는데
2004년 농구대잔치 때 처음으로 잠실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렀다. 당시에는 고교 졸업생 신분이어도 대회 출전이 가능했는데 8강에서 경희대를 꺾으며 4강에 올랐다. 건국대 역사상 최초의 농구대잔치 4강이었다. 프로에 온 후에는 고참이 된 후 높은 득점을 올린 경기(2024년 2월 11일 28점)도 있었다. 학생체육관만큼은 아니지만 유독 슛이 잘 들어가서 개인적으로 좋아한 체육관이었다.

 

#장민국_8년동안 몸을 담았던 장소
내가 삼성에서 7시즌을 뛰었다. 지금 와 보면 프런트 직원들도 많이 알기도 한다. 이번이 원정 마지막이라고 들었다. 마지막 잠실체육관에서 내가 잘한 게(3점슛 5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 같다.


#유기상_선수가 아닌 초딩 유기상
초등학생 시절 형과 처음 농구를 보러 온 체육관이었다. 당시에는 농구선수를 하기 전이었고, 삼성에 테렌스 레더가 있었다. 애런 헤인즈가 2옵션이었는데 상대는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였다. 워밍업할 때 가볍게 덩크슛을 터뜨리던 국내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김효범 감독님이었다. 형과 함께 삼성-동부(현 DB)의 5차 연장전을 집관했던 것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 경기를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사실 잠실체육관은 우리 세대보단 위 세대들의 기억에 더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열렸던 잠실체육관에서의 마지막 올스타게임이 기억에 남는다. 경기가 끝난 후 잠실체육관과 관련된 영상이 상영되는데 괜히 내 마음도 울렸다.


#사진_박상혁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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