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PO]모든 걸 다보여주고도 패배한 신한은행, 아쉬운 점 세 가지

조태희 / 기사승인 : 2021-03-01 02: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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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태희 인터넷기자] 도저히 질만한 경기가 아니었다.

인천 신한은행은 2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5-60으로 패배했다.

이날 신한은행의 패배는 단순한 1패가 아니다. 에이스 김단비의 트리플더블(15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과 한엄지의 15득점 폭발을 비롯해 1대1 공격, 패턴플레이, 외곽포까지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재빠른 로테이션, 올 코트 프레스, 하프라인 근처에서 기습적인 함정수비까지 펼치며 마치 이날 경기가 신한은행 선수들 인생에서 마지막 농구인거처럼 모든 걸 쏟아 부은 경기였다. 그럼에도 신한은행이 패배한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 상대 턴오버를 자신의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에너지 넘치는 전방압박을 시도하며 KB스타즈의 턴오버를 무려 21개나 이끌어냈다. 그중 15개는 전반전에 나왔다. 하지만 신한은행 역시 전반전에 턴오버 9개를 범하며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계속 이어져 신한은행의 이날 속공득점은 단 5점에 그쳤다.


두 번째, 압박수비로 인한 체력저하와 후반 뒷심 부족
전방 압박수비는 상대의 공격을 원활하지 못하게 하는 장점이 있지만 수비자의 체력에도 부담을 주는 수비전술이다. 상대의 턴오버를 이끌어내서 점수 차를 벌렸다면 여유로운 경기를 펼칠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했다. 특히, 승부처 4쿼터에서 신한은행은 야투율 19%와 함께 8득점에 머물렀다.

세 번째, 박지수를 막을 수 없었다.
경기 초반 신한은행은 박지수를 막기보다 박지수의 패스 길을 차단하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박지수에게 턴오버 9개를 뽑아내며 잘 먹혔다. 경기 끝나고 박지수는 “오늘 신한은행은 내가 어디에 줄지 미리 알고 있는 거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지만 패스 길을 차단해도 박지수 자체를 막을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박지수는 신장을 이용해 우수수비선수상을 수상한 김단비를 앞에 두고도 3점플레이를 완성시키며 KB스타즈의 역전을 만들어냈다. 정상일 감독은 “(박)지수가 크긴 크다”며 허탈한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1차전을 패배했다고 해서 아직 손 놓을 단계는 아니다. 신한은행은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팀’으로서 진 것은 아니다. KB스타즈는 박지수를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의 정돈되지 않은 움직임과 얼어붙은 슛감각으로 좋지 못한 경기력을 펼쳤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만화영화 피구왕 통키의 오복성 패스를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볼 흐름과 강력한 압박수비로 상대를 압도했다. 과연 신한은행이 이를 발판삼아 다가오는 2차전에서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한필상 기자
점프볼 / 조태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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