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KB스타즈는 28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0-55로 승리했다. 86%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을 거머쥐었지만 그들은 웃지 못했다. 결과만큼 과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KB스타즈와 신한은행의 맞대결 구도는 쉽게 예상이 가능했다. 박지수의 높이를 의식한 신한은행은 당연히 속도전을 펼칠 것으로 보였으며 적극적인 압박 수비 역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KB스타즈는 신한은행의 의도를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었다.
신한은행은 박지수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무려 9개의 실책을 유도할 정도로 그들의 계획은 성공적이었다. 다만 박지수는 너무도 대단한 존재였다. 이날 23득점 27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4블록을 기록하며 2020-2021시즌 정규리그 MVP의 위엄을 드러냈다.
KB스타즈가 고전한 이유는 박지수 외 다른 옵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지수에게 파생되는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해야 할 앞선 자원들이 부진했다.
사실 4강 플레이오프 이전, KB스타즈는 후반 라운드 들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박지수는 건재했지만 이외의 자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국가대표급인 KB스타즈이지만 이름값만큼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이는 정규리그 내내 지키고 있던 1위 자리를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안덕수 감독은 물론 선수들 모두 이러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신한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여전히 남아 있었다.
모든 공격이 박지수로부터 파생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물론 박지수는 WKBL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패스 능력을 갖춘 선수. 그러나 이미 그의 손에서 패스가 나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못 막을 일도 아니다. 신한은행은 박지수에 대한 더블팀 수비 이후 패스 경로를 미리 차단, 수많은 스틸을 생산해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쉬운 해결책은 박지수가 직접 공격을 마무리 짓는 것이다. 프로 데뷔 이후 박지수는 매 순간 상대의 더블팀 수비를 겪어왔다. 본인 역시 “더블팀 수비에 대해선 자신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익숙한 일이었다. 두 명의 선수가 붙더라도 박지수는 충분히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굳이 성공하지 않더라도 파울을 유도해낼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박지수가 아닌 팀 전체가 살아나기 위해선 그의 패스를 동료들이 높은 확률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중심에는 심성영과 강아정, 그리고 최희진이 있다.
심성영과 강아정, 그리고 최희진은 KB스타즈가 자랑하는 자주포 라인이다. 언제 어디서든 정확한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자원이다. 하나, 신한은행 전에선 16번의 시도 끝에 3개의 3점슛을 성공하는데 그쳤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는 강아정의 3점슛이 유일할 정도로 아쉬웠다.
이 부분은 안덕수 감독과 선수들 모두 인지하고 있다.
안덕수 감독은 “외곽 자원들이 살아나야 박지수도 살아난다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잘했던 시절은 공격이 원활하게 잘 풀릴 때였다. 이 부분을 선수들이 상기해줬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지수 역시 “언니들에게 항상 ‘던져’라고 말하며 패스를 준다. 꼭 성공하지 않더라도 과감하게 던져줬으면 한다. 리바운드는 내가 잡으면 된다. 그렇게 해서 득점이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다”라고 밝혔다.
이미 박지수라는 최고의 골밑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는 KB스타즈가 3점슛까지 살아난다면 그 누구도 쉽게 막을 수 없는 존재가 된다. 이는 과거 시즌은 물론 이번 시즌 초반 라운드에 이미 증명된 바 있다.
KB스타즈의 시선은 신한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 머물러 있지 않다. 신한은행이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음에도 패한 건 KB스타즈의 저력이 그만큼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대권을 노리는 KB스타즈에 있어 필요한 건 박지수를 향한 지원 사격이다. 만약 그 부분이 이뤄진다면 WKBL 정상에 가장 가까운 팀이 될 수 있다.
#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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