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PICK] 5순위 단국대 윤원상, 득점력과 성실함이 대학 최고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6-07 0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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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참가 예정인 선수는 고려대 3학년 이우석을 포함해 34명이다. 드래프트가 다가오면 이 인원은 40여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확실하게 드래프트에 나서는 이들 중에서 어떤 선수가 어떤 기량을 갖추고 프로 무대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지 지명 예상 순위로 살펴보고자 한다. 지명 순위는 4학년 활약 여부에 따라서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5순위 지명을 예상하는 선수는 단국대 에이스 윤원상이다.

단국대 윤원상(182cm, G)
대학농구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
득점: 49점 / 리바운드: 12개 / 어시스트: 10개
스틸: 3개 / 블록: 1개 / 3점슛: 9개

지난해 6월 2019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남자 고등부 권역별 예선 낙생고와 인헌고의 맞대결을 지켜봤다. 이다헌이 3점슛 10개 포함 46점을 몰아치며 낙생고를 승리로 이끌었다. 당연히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를 했다.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늘 질문하는 닮고 싶은 선수를 물었다. 이다헌은 윤원상이라고 말한 뒤 그 이유를 설명했다.

“솔직히 프로 선수 중 훌륭한 선수가 많은데 롤모델이라고 한다면 그 선수의 역사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롤모델이 없었다. 단국대와 연습경기 할 때마다 윤원상 선수가 정말 대학 최고 가드임에도 항상 팀에 맞춰주고, 잘 하는 선수들이라면 있기 마련인 어깨에 힘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았다.

팀 운동할 때도 진짜 죽기살기로, 이 악물고 하는 걸 보고 그걸 본받아서 몸 풀 때나 운동할 때 그 형처럼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 실력을 떠나서 마음가짐이 되게 좋기 때문에 그 형을 롤모델로 삼았다.”

단국대 황성인 코치는 “윤원상을 3년 동안 지켜보는데 할 이야기가 없다는 선수다. 자기가 부족하면 자기가 알아서 연습한다. 몸 풀 때도 운동 시작 1시간 전에 먼저 나와서 미리 준비를 한다”며 “원상이는 주말에도 밖에 안 나간다. ‘쉬어야 할 때 자꾸 이렇게 훈련하는 것도 몸을 혹사 시키는 거다. 영화나 보고 오라’고 해야 나간다. 부지런한 걸로는 원상이가 최고”라고 했다.

윤원상 하면 득점력이 좋은 가드를 떠올리지만, 이를 가능하게 만든 건 성실함이다. 이런 노력을 하는 선수라면 프로 무대에서 벽에 부딪혔을 때 그 벽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스카우트들은 윤원상을 평가할 때 단국대 선배인 신재호(23.9점, 2013년)와 전태영(20.4점, 2015년), 권시현(21.9점, 2018년)을 언급한다. 이들은 김상규(26.8점, 2012년)와 함께 대학농구리그 득점왕 출신이다. 김상규를 제외하면 포지션도 윤원상과 비슷해 좋은 비교 대상이다. 윤원상 선배들은 대학 무대에서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프로무대에서 활약이 미흡하다.

4명의 스카우트는 “단국대에선 공격횟수를 그만큼 많이 가져가 득점력이 있는 선수가 계속 나왔다. 전태영이나 권시현도 득점력이 있었다”, “윤원상은 득점력이 있는데 프로에선 다른 선수들이 볼을 가지고 플레이를 할 거라서 그렇게 득점하기 힘들 거다. 신체 조건은 전태영과 똑같다”, “윤원상은 미지수다. 신재호, 권시현, 전태영처럼 비춰진다”, “윤원상은 전태영과 비슷하다. 원상이가 굉장히 좋은 선수는 맞는데 권시현도 아직 D리그에서만 조금 활용되는 모습이다”라며 윤원상을 선배들과 비교했다.

윤원상도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27.3점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득점왕 출신 선배들과 당연히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윤원상은 대학농구리그 한 시즌 최고 평균 득점으로 기록하면서도 다른 선수들과 달리 평균 4.9개의 어시스트 능력도 뽐냈다는 점이다. 신재호와 전태영이 득점왕을 차지할 땐 평균 2.1어시스트, 권시현은 평균 3.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윤원상은 더불어 3점슛 평균 3.3개(53개)를 성공하면서도 성공률 38.7%를 기록했다. 팀당 16경기씩 치르는 2012년 대학농구리그 이후 한 시즌 40개 이상 3점슛을 성공한 선수는 22명이다. 이들 중 윤원상보다 3점슛 성공률이 높은 선수는 전성현(48.2(55/114), 2013년)뿐이다.

윤원상은 득점왕 출신 선배들보다 더 나은 패스와 더 정확한 외곽슛 능력을 갖췄다. 더구나 1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 때문에 다수의 스카우트들은 1순위 후보로도 거론되는 박진철 대신 윤원상을 로터리픽(1~4순위) 후보로 올려놓았다.

한 농구 관계자는 “굉장히 좋게 봤다. 특히 2대2 플레이 능력이 굉장히 좋았다. 눈에 많이 띄었다”며 “조금 놀랐다. 신장이나 이런 게 탁 눈에 띄지 않았는데 폭발력이 있다. 영리한 선수라고 판단이 되었다”고 윤원상을 높이 평가했다.

한 대학 감독은 “윤원상은 2번(슈팅가드)인데 스피드가 있으면서 자기 역할을 모두 잘 한다. 프로에 가면 잘할 선수”라고 했다.

단국대 석승호 감독은 “윤원상은 공격력이 강하고, 슈팅이 좋다. 또 성실하다. 프로에 가서 배우는 자세가 좋을 거다. 노력 하나는 제가 봤을 때 1순위”라며 “수비는 조금 약하다. 공격을 많이 해서 수비할 체력이 부족하다. 경기 중 움직임이 많기 때문인데 수비도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윤원상을 치켜세웠다.

석승호 감독은 득점왕 출신 선배들과 비교도 했다.

“전태영이나 권시현과 비교하는데 이 선수들과 원상이는 다르다. 이들은 2번 역할을 했던 선수였고, 원상이는 1번(포인트가드)을 보면서 공격을 하는 선수다. 태영이나 시현이는 원종훈이 있었기에 2번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윤원상이) 1번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 팀에서 1번 역할을 시켰다.

박구영 선수를 예전에 1번을 시킨 적이 있다. 그랬더니 공격력이 떨어져서 2번으로 다시 내렸다. 원상이는 1번을 하면서도 공격을 하는 선수다. 예전에는 1번 하면 어시스트를 강조했는데 요즘은 프레스가 붙을 때 볼을 안 뺏기고 2대2 플레이를 하면서 보이는 곳에 패스를 하면 된다.

원상이는 어느 팀과 붙어도 5점, 10점으로 부진하지 않다. 득점을 많이 올리면서 이기는 경기를 한다. 승부가 결정된 경기에서 20점, 30점씩 넣은 게 아니다. 이기면서 30점씩 넣었다. 자꾸 득점을 많이 하니까 2번이라고 하는데 2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1번을 했던 선수가 아니라서 2번으로 보는 듯 하다.”

윤원상은 2학년이었던 2018년 대학농구리그부터 지난해까지 31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 중이다. 대학 무대에서 가장 득점력이 좋았던 가드 중 한 명이었던 김민구도 2학년 때부터 전 경기 두 자리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평균 39분 5초 출전해 21.5점을 올린 이용우(건국대)도 한 경기에선 6점으로 부진했다. 윤원상이 어느 팀을 만나도 꾸준하게 득점하는 점 역시 다른 선수들과 비교된다.

윤원상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누구보다 뛰어난 득점력을 갖췄다. 한 때 고려대 출신 가드들이 프로 무대에서 부진했지만, 김낙현이 이를 깨고 전자랜드 주전 가드로 거듭 났다. 윤원상도 김낙현처럼 단국대 득점왕 출신 가드들의 부진한 흐름을 깰 수 있는 유력한 선수다.

◆ JB PICK
05순위: 단국대 윤원상
06순위: 성균관 양준우
07순위: 상명대 곽정훈
08순위: 단국대 임현택
09순위: 단국대 김영현
10순위: 성균관 이윤기
11순위: 동국대 이광진
12순위: 고려대 박민우
13순위: 경희대 김준환
14순위: 연세대 전형준
15순위: 고려대 김형진
16순위: 상명대 이호준

※ 프로 구단 스카우트와 1부 대학 12개 대학 감독, 농구 관계자 등 30여명의 의견을 취합해서 정리한 뒤 스카우트들이 1순위, 로터리픽(1~4순위), 1라운드와 2라운드 예상 후보로 언급한 선수들을 최대한 반영해 지명 예상 순위를 정했습니다. 1라운드는 10순위부터 내림차순으로, 2라운드는 11순위부터 오름차순으로 매주 각각 1명씩 소개할 예정입니다.

#사진_ 점프볼 DB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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