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바 스포트라이트 18화] 지미 버틀러, 골든 스테이트에 몰아치는 새로운 파도

유석주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5 05: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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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유석주 인터넷 기자] 지난 일주일을 가장 화려하게 보낸 NBA 선수는 누구였을까. 점프볼은 한 주 동안 가장 뜨거웠던 선수를 동/서부 컨퍼런스에서 각각 한 명씩 선정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2월 24일 기준)

서부 컨퍼런스 – 골든 스테이트에 몰아치는 새로운 파도 by 지미 버틀러


황금 전사들의 새로운 킥? 파란 유니폼의 버틀러 (총 6경기)
30.0분 출전 22.5점 5.0 어시스트 5.5 리바운드
야투율 46.7%, 3점 슛 성공률 10.0%

팀 내 최다 자유투 획득 (평균 9.2개)
팀 내 최다 스틸 (평균 1.5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 서부 컨퍼런스 9위


트레이드 시장 마감 전으로 돌아가자. 역사에 남을 ‘루카 드라마’에 묻혔을 뿐, 버틀러의 샌프란시스코행 역시 NBA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당시 버틀러의 활약 여부는 추후 논의 대상이었다. 골든 스테이트는 변화를 위해 무엇이든 해야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버틀러는 황금 전사들의 갈증을 단숨에 해소시켜주었다. 우선, 리그 최상급 개인 & 팀 디펜더의 합류로 수비의 품질이 높아졌다. 특히 기존 수문장 드레이먼드 그린과 버틀러의 조합은 골든 스테이트의 수비 강도를 끌어올렸다.

버틀러와 그린은 같이 뛴 여섯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4.1개의 스틸과 1.8개의 블록 슛을 합작했는데, 평균 연령 34.5세의 방패 듀오는 동료들의 수비 위치와 동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가장 큰 수혜자는 24세 늦깎이 신인 퀸튼 포스트. 두 형님이 페인트 존으로 달려드는 공격수들을 제어해 준 덕분에, 포스트는 약점인 느린 속도를 최대한 숨기고 강점인 세로 수비 & 3점 슛 생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상당한 에고(ego)로 충돌이 잦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현재까지 버틀러는 수비에서 그린의 훌륭한 파트너로 자리하고 있다. 1월 기준 25위였던 디펜시브 레이팅이 7위까지 올라가는 등, 골든 스테이트의 견고함은 기록으로도 증명되었다. (116.5->109.7)

공격도 환골탈태했다. 스틸과 수비 성공으로 인한 상대 야투율 하락은 팀 리바운드& 공격 포제션 증가로 이어진다. 원래도 NBA 전체 3위(45.9개)로 안정적인 리바운딩 팀이었던 워리어스는 이를 모조리 속공으로 연결하며 본래 색깔인 ‘빠른 속공&3점’ 무기를 되찾을 수 있었다. 특히 브랜딘 포지엠스키, 버디 힐드 등 공격 옵션에 뚜렷한 한계가 있는 자원들이 해당 변화로 조금씩 경기력을 되찾았다. 마침내, 워리어스는 답답했던 하프 코트 오펜스 운영과 예측 가능했던 전술 활용에서 벗어났다.

버틀러는 올-디펜시브 세컨드 팀 출신의 수비수이자, 필요한 순간 언제든 20점 내외를 보장하는 득점원이기도 하다. 외곽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노출하지만, 2점 구간 야투를 생산하는 능력 + 자유투 유도만큼은 독보적인 자원이다. 버틀러는 이번 시즌 평균 7.0개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는데, 이는 NBA 전체 9위에 해당한다. 상대와의 강한 범핑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채로운 풋워크와 페이크가 가능하기에 만들어낸 기록이다. 팀 패턴&스테픈 커리의 개인 단위 공격이 먹히지 않았을 때 답이 없었던 골든 스테이트에겐 너무나 필요한 재능이었다. 공격에서 커리가 묵직하고 거대한 파도라면, 버틀러는 얕은 바다에서 쉬지 않고 몰아치는 천해파(淺海波)와 같다.

2월 기준, 골든 스테이트는 평균 공수 득실 마진을 뜻하는 ‘넷 레이팅’에서 리그 13위까지 뛰어올랐다. 최근 같이 상승세를 타는 LA 레이커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버틀러와 함께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유지만 한다면, 골든 스테이트는 봄 농구가 시작되는 4월, 순위와 별개로 정말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버틀러는 이미 동부 컨퍼런스에서 ‘8번 시드 마이애미 히트’를 NBA 파이널에 올려놓은 적 있는 서사의 주인공이다. 과연 파란 유니폼의 버틀러가 다시 드라마를 쓰게 될까. 새로운 파도가 샌프란시스코에 몰아치고 있다.

동부 컨퍼런스 – 셀틱스의 디퍼런스 메이커 by 제이슨 테이텀

같은 순위? 같은 핸들러? ‘격의 차이’가 있다 : 테이텀의 최근 다섯 경기
평균 36.7분 출전 29.0점 6.4어시스트 9.8리바운드
야투율 46.4% 3점 슛 성공률 35.1%

테이텀의 2024-2025시즌
팀 내 득점 1위 : 평균 26.8점
팀 내 어시스트 1위 : 평균 5.7개
팀 내 리바운드 1위 : 8.8개

보스턴 셀틱스 : 동부 컨퍼런스 2위



최근 테이텀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직전 다섯 경기에서 30점 이상의 퍼포먼스를 세 번이나 연출했다. 지난 6일 핵심 빅맨이 모두 빠진 댈러스 매버릭스에게 127-120로 패배한 충격이 꽤 컸던 모양이다. 이후 두 번이나 만난 같은 ‘2위 후보’ 뉴욕 닉스를 사정없이 두들기며, 같은 순위권에도 격의 차이가 있음을 선언했다.

팀 내 활약도 마찬가지다. 조 마줄라 감독 부임 후 다섯 명 전원이 외곽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5 아웃+멀티플 드라이브 오펜스’를 꾸준히 작동한 보스턴이지만, 그중에서도 테이텀은 메인 핸들러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가장 크게 드러나는 건 역시 공격이다. 리그에서 세 번째로 아이솔레이션을 많이 하는 보스턴에서, 테이텀은 1대1로 가장 많은 득점을 뽑아냈다(평균 6.6점, 리그 전체 3위). 그렇다고 이기적이었나? 그렇지도 않았다. 현재 팀 내 가장 날카로운 창이자 최다 어시스트&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테이텀은, 언제 누구와 코트를 밟아도 해당 라인업의 중심축 역할을 200% 수행했다. 득점, 시야, 체력 소모를 요구하는 높이 싸움 등 어떤 요소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이번 시즌은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추후 미국 국적 MVP가 탄생한다면, 주인공은 테이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 미국인 수상자는 8년 전 2017-2018시즌의 제임스 하든이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과 테이텀의 목표는 당연히 리핏이다. 현재 팀 성적은 케니 옛킨슨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개인 성적은 니콜라 요키치와 샤이 길저스-알렉산더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지금으로선 보스턴만큼이나 조직적인 클리블랜드가 미끄러지는 것도, 유기적인 야투 생산을 중요하게 여기는 보스턴에서 테이텀의 기록이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것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다르다. 보스턴은 대다수가 핸들러로 기능하는 동시에 개인 단위 득점을 창출하는, 보장된 수비력을 갖춘 팀이다. 경기 속도가 느려지고, 수비는 빡빡해지며, 매끄러운 패턴보다 개개인이 한 방씩 터뜨려야 할 때가 많은 플레이오프 무대에 보스턴은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개인 기록을 챙기기 어려운 대신 팀 스쿼드의 질이 압도적으로 좋은 편에 속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관건은 테이텀 자신이다. 메인 핸들러로서 기복의 오명을 씻고, 두 번째 우승과 첫 번째 파이널 MVP를 손에 넣기 위해선, 테이텀 스스로 지난 시즌과 달라졌음을, 우승 후보의 다른 팀들과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현재까진 과정이 순탄하다. 테이텀은 셀틱스의 확실한 ‘디퍼런스 메이커’다. (테이텀은 실제로 야투 기복을 줄이기 위해 비시즌 드류 한렌 코치와 훈련한 바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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