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울린 변준형, 다시 회자된 변거박 드래프트

안양/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8 06: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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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서호민 기자] 한 순간의 선택이 구단 역사를 바꿔놨다.

안양 KGC는 27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수원 KT와의 4차전 경기에서 81-79로 이겼다.

디펜딩 챔피언 KGC는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만들며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KGC의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정규리그 우승팀 SK다.

KGC는 대릴 먼로가 19점, 전성현이 18점, 변준형이 16점, 오세근이 13점을 올리며 4차전에서 시리즈를 끝냈다. 특히 변준형은 종료 직전, 극적인 위닝샷으로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었다.

변준형은 올 시즌을 기점으로 리그 정상급 가드 반열에 확실히 진입한 모습이다. 이재도의 이적으로 비중이 더 늘어난 그는 이제 허훈, 이대성, 김선형 등 리그 엘리트 가드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기량을 펼쳐보이고 있다. 개인기와 마무리, 동료를 살리는 능력과 수비 모두 업그레이드했다. 여기에 승부처 대담성과 자신감도 커졌다. 그렇게 그는 KGC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이런 변준형의 성장세를 보고 속이 쓰릴 사람이 있다. 바로 KT 서동철 감독이다. 때는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 KBL 국내선수 신인드래프트 당시 1순위 유력후보는 동국대 변준형이었다.

하지만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었던 KT는 변준형을 거르고 고려대 출신 포워드 박준영을 지명했다. 사전 작업이 있었다. 드래프트 이후 양 팀의 트레이드가 발표됐는데 이는 사전에 합의된 것이었다. KGC는 골밑 보강을 노리는 KT에 포워드 한희원과 백업 가드 김윤태를 내줬다. 내부 사정이야 어찌됐든 KT가 변준형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던 건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결과는 처참했다. 변준형은 데뷔 시즌 평균 19분 2초를 뛰면서 8.3점 2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변준형은 이후 2, 3년차 시즌에도 계속해서 성장세를 거듭하며 KGC의 주전급 가드로 거듭났다.

반면 1순위 박준영은 데뷔 시즌 9경기 출전에 그쳤고, 별다른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며 ‘역대 최악의 1순위’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경기 자체를 뛰지 못하니 이견이 없었다. 올 시즌에도 박준영은 사실상 전력외 선수였다. 이번 시리즈에선 아예 엔트리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농구 팬들 사이에서는 ‘변거박’(변준형 거르고 박준영)이라며 아직도 서동철 감독의 선택을 원망하고 있다. 설상가상 변준형은 KT만 만나면 펄펄 날아 서동철 감독에게 무언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보란 듯이 결승 득점을 올리며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렸던 KT를 무릎 꿇게 했다. 여기에 과거 KT 소속이었던 박지훈(5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까지 좋은 활약을 보였으니 KT 팬들의 마음은 아마 찢어질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KT가 변준형을 지명했다면 어땠을까. 허훈과 함께 백코트 콤비를 이뤄 리그 최강의 가드진을 구축할 수 있었다. 변준형을 놓친 KT의 선택은 결국 비수가 되어 돌아왔고, 구단역사를 바꾸게 되는 대형사건이 되어가고 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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