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현승섭 인터넷기자] 고대했던 데뷔전에서 3점슛을 넣은 박경림(23, 170cm). 박경림은 꿈 같았던 데뷔전을 뒤로 하고 다음 출전 땐 끈끈한 수비와 장기인 어시스트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용인 삼성생명은 16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서 89-59로 승리했다.
올 시즌 삼성생명 선수단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주축 선수였던 김보미의 은퇴와 김한별의 이적, 그리고 박하나, 김나연, 김한비의 부상으로 선수단의 깊이가 얕아졌다.
빈 자리는 누군가 메워야 하는 법. 신인급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2021~2022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인 이해란은 벌써 15경기나 출전했고, 임규리, 이수정도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제 삼성생명에서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선수는 단 한 명, 수원대 출신 가드 박경림이었다. 박경림은 2020-2021 WKBL 신입선수 선발회 2라운드 5순위(전체 1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선수다. 성실함과 대학 무대에서 어시스트상을 수상할 정도의 패스 감각을 갖췄지만, 가드진이 풍부한 삼성생명에서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데뷔전에 목말랐던 박경림. 드디어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팀이 84-48로 크게 앞서던 4쿼터 4분 21초, 박경림은 비로소 정규리그 코트를 밟을 수 있었다.
박경림은 첫 경기의 긴장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듯 경쾌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는 채 1분도 지나기 전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4쿼터 4분 2초, 우측 45도에서 박찬양의 패스를 받은 박경림은 이하은을 앞에 두고 잽 스텝을 몇 번 밟더니 이하은이 잠시 주춤거리는 틈을 타 재빠르게 3점슛을 던졌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깨끗하게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막판 자유투 2개까지 넣은 박경림은 5점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데뷔전에서 짜릿한 손맛까지 본 박경림. 경기 종료 후 전화 통화로 그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Q. 박경림 선수, 데뷔전을 축하합니다!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A. 동료들 덕분에 점수 차가 벌어졌고,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어요. 점수 차가 컸기 때문에 부담감을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주자. 기회가 생기면 바로 슛을 던지자’라고 다짐했어요. 다행히 3점슛 하나를 넣었습니다.
Q. 경기 종료 후에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을 것 같아요.
A. 제 가족, 친구들, 저희 팀 동료들 모두 제 데뷔전을 축하했어요. 특히 (박)하나 언니가 앞으로도 자신 있게 하라고 말했고, 중학교 은사님이신 김은령 코치(현 동주여중 코치)님도 저를 격려해주셨어요.
Q. 오늘 경기에서 언제쯤 출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나요?
A. (박)하나 언니와 (김)한비 언니가 공을 들고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살짝 기대하긴 했죠. 너무 크게 기대하진 않았어요, 하하.
Q. 감독님과 코치님은 어떤 주문을 하셨나요?
A. 임근배 감독님께서는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고 말씀하셨고, 코치님께서는 일단 수비부터 차근차근히 하자고 말씀하셨어요.
Q. 데뷔전에서 득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런데 투입되자마자 3점슛을 넣으시더군요.
A. 슛 쏠 때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어요. 수비가 살짝 떨어져 있어서 바로 던졌는데 들어가더라고요. 넣고 나서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어요. 정말 꿈 같았죠. 작전 타임에 벤치에서 물을 마시는데 저도 모르게 손이 떨리더라고요. 많이 긴장했나 봐요.
Q. 다른 선수들에 비해 다소 늦게 데뷔전을 소화하셨어요.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그 누구보다 간절했을 텐데요.
A. 처음에는 좀 불안하고, 초조하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러고 있으면 안 되겠다고 느꼈어요. 출전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관찰해서 배우고 따라 했죠. 그리고 팀 자체 5대5 연습경기 때 언니들에게 적극적으로 부딪혔어요. 제가 연습 때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감독님께서 언젠가 저를 불러주신다는 믿음으로 그렇게 기다리고 있었어요.
Q. 삼성생명에는 대학 출신 선수들이 많죠. 특히 강유림, 이명관 선수는 동시대에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라서 유대감이 남다를 것 같아요.
A. WKBL에 대학 출신 선수들이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서로 “우리는 길게 살아남자”라고 가끔 이야기해요. 대학 출신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후배들에게도 길이 생기니까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그 끈끈함을 느끼고 있어요.
Q. 강유림 선수가 인터뷰실에서 박경림 선수는 원래 패스를 잘하는 선수라고 칭찬하더군요.
A. (강)유림 언니가 제게 직접 말한 적도 있어요. 만날 저를 놀리지만, 제 칭찬도 많이 해요, 하하.
Q. 다음에 출전할 땐 어떤 플레이를 보이고 싶으세요?
A. 수비 시에 좀 더 끈기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공격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패스로 멋진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싶습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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