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은 2일 부산 KT를 홈으로 불러들여 5라운드 맞대결을 가진다. 삼성은 7위(19승 22패), KT는 6위(21승 20패)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KT가 3승 1패로 앞선다.
6강 플레이오프로 가는 길목에서 양 팀은 연승을 달리다 만난다. 삼성과 KT는 단 2게임 차이기 때문에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특히 이날 경기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된다. 이상민 감독 역시 “무조건 이겨야 한다. KT 위에 있는 팀들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화요일(3월 2일) 경기가 정말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정신 무장하고 나와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 팀의 에이스를 꼽자면 누가 뭐래도 삼성은 김시래, KT는 허훈이다. 허훈(7.5개)과 김시래(5.9개)는 나란히 어시스트 1, 2위를 차지하며 팀 득점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김시래는 다른 구단에 비해 KT에 가장 강했다. 상대팀별 평균 득점에서 KT를 상대로 15.5점을 기록했다. 김시래는 이번 시즌 LG에서 평균 29분 24초 동안 12.1득점 5.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삼성으로 이적 후에는 평균 29분 21초 동안 6.8득점 7.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시래는 본인의 손끝에서 파생되는 팀원들의 득점에 주력함에 따라 개인 득점력은 절반으로 감소했지만 어시스트는 증가했다. 그 결과 김시래가 합류한 삼성은 최근 5경기에서 하위 세 팀인 LG-DB-SK를 차례로 잡으며 3승 2패를 기록했다.
또한 속공이 장점인 김시래가 삼성에 합류함에 따라 삼성은 이상민 감독이 지향해오던 빠른 농구가 원활해졌다. 4라운드에 팀속공 8위(3.4개)였던 삼성은 5라운드 들어 현대모비스와 공동 3위(5.2개)로 올랐다.

그렇다면 허훈은 어떨까.
허훈은 이번 시즌 15.6득점 7.5어시스트로 맹활약 중이다. 이는 전체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에 해당한다. 허훈은 김시래가 소속되었던 LG를 상대로 평균 17.4점을 기록했다. 이는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허훈은 LG전에서는 평균 야투율 50.8%로 높은 적중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삼성을 상대로는 가장 낮은 수치인 평균 8.5점을 기록했다. 또한 허훈의 이번 시즌 야투율은 44.1%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23.8%에 불과하다. 보통 경기에서 7.4번의 2점슛을 시도하는 허훈이지만 삼성전에서는 5번에 그친다.
KT의 핵심인 허훈은 출전 시간, 득점, 어시스트 모두 1위를 차지할 정도로 KT의 중추적인 역할이다. 그러나 허벅지 타박상으로 전자랜드전에 결장함에 따라 2일 삼성전에 출격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만약 둘의 맞대결이 성사된다면 KT를 상대로 강점을 보인 김시래가 합류한 삼성은 허훈이 가장 고전하는 팀이다. 그렇기에 김시래와 허훈의 매치업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전주 KCC와 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다섯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현대모비스는 2위(26승 15패), KCC는 1위(27승 13패)다. 1, 2위 맞대결답게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동률(2승 2패)이다.
독주를 달리던 KCC는 연승이 끊긴 후 흔들려 1위 유지가 위태롭다. 그 틈에 승리를 차곡차곡 쌓은 현대모비스는 KCC와의 승차를 1.5게임으로 좁혔다.
KCC는 휴식기 이후 첫 홈경기에서 15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KGC인삼공사전에서 68-72로 패했다. 특히 전반에만 11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흔들렸던 KCC의 득점 우위 시간은 단 2분 4초에 불과했다.
경기 후 전창진 감독은 “오늘은 칭찬해 줄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보통 경기를 져도 ‘그래도 오늘 누가 잘했다’라는 말을 할 수도 있는데, 오늘은 그런 말을 해줄 선수가 없다. 전체적으로 못한 경기였다”라는 혹평을 남겼다.
이는 짠물 수비가 흔들려서일까.
이번 시즌 KCC는 짠물 수비로 수비력 1위(75.2점)를 달리고 있지만 라운드별 수비력을 비교하면 다소 하락세다. KCC는 3라운드엔 수비력 1위(70점)였지만 현 5라운드에선 4위(78.3점)다. 1위(70점)▶3위(77.3점)▶4위(78.3점).
공격력 약화도 한몫한다. 3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공격력은 2위(83.7점)▶4위(82.4점)▶5위(81점)로 하락세다. 공격력에서 기복을 보였던 타일러 데이비스는 휴식기 이후 부진을 털고 19득점 11리바운드 1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그러나 6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전 감독은 데이비스에 대해 “수비에서는 제로였다. 열심히는 뛰었지만, 내가 보기엔 내용이 없었다”라며 불만감을 드러냈다.

데이비스는 상대팀별 평균 득점에서 현대모비스(10.5점)에게 가장 약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숀 롱이 KCC에 강한 것도 아니다.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 롱은 21분 55초 동안 단 6득점에 그쳤다. 팀 분위기를 흐린 롱 대신 부진이 길었던 버논 맥클린이 수비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승부처를 지배한 덕에 현대모비스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맥클린은 이번 시즌 평균 10분 43초 동안 2.9득점 3.6리바운드로 저조한 수치다. 그러나 이날 18분 5초 동안 7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을 기록했다. 특히 7득점 2리바운드 2스틸 1블록은 4쿼터에만 나온 것이다. 맥클린은 4쿼터 득점의 절반 이상을 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물론 이현민과 장재석이 나란히 20점을 올린 덕도 있다. 숀 롱은 이번 시즌 21.1점 11.2리바운드로 파괴적인 위력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12점) 다음으로 가장 고전하는 팀이 바로 KCC(14.3점)다.
유재학 감독은 “1위와의 경기 차(1.5경기)는 크게 신경 안 쓴다. 1위는 우리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다만 3위와 격차(3경기)가 벌어진 건 의미가 있다. 그 부분은 다른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현대모비스는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그렇기 때문에 감정 기복이 경기 기복으로 이어지는 롱의 득점력을 대신하기 위해서는 맥클린의 수비에서의 활약과 더불어 국내선수들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BL TOP 숀 롱에 도전하다
울산 현대모비는 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현대모비스가 4연승으로 압도한다.
이 경기는 KBL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숀 롱에 전자랜드의 뉴페이스인 조나단 모트리와 데본 스캇이 어떻게 대항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롱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욱 위력적인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롱의 라운드별 평균 득점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5.6▶20.4▶21.7▶24.2▶25.4’. 롱은 종종 감정 기복으로 저하된 경기력을 보였지만 여전히 득점과 리바운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번 시즌 새롭게 재편된 현대모비스가 순항할 수 있었던 이유는 롱의 활약 덕분이다.
롱은 휴식기 중 한국에 들어온 새 외국선수들에 대해 "다른 팀 외국선수가 바뀐 부분은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감독님이 요구하는 것만 최대한 할 생각이다. 모트리는 작년에 매치업해봤고 설린저는 중국 리그에 있을 때 만나본 선수"라고 간단히 답한 바가 있다.

이에 맞서는 전자랜드는 6강과 그 이상을 노리기 위하여 동시에 2명의 외국선수 교체로 승부수를 두었다. 모트리는 평균 2분 43초를 소화하며 20.5득점 7.5리바운드를, 스캇은 13분 17초 동안 9득점 2.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첫 KBL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으나 전자랜드는 휴식기 이후 연패에 빠졌다. 두 경기 모두 5점 차 패배였기에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유도훈 감독의 우려대로 실전 감각과 체력이 문제였을까. KT전에서 모트리는 전반에 8번의 야투 시도 중 6번을 적중하며 75%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에는 단 4번의 야투 중 1번만 림을 가르며 25%를 기록하며 전반과는 너무나도 다른 공격력이었다.
전자랜드는 5라운드 수비력 1위(75.4점)로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아직 새 외국선수들과 국내선수와의 조화가 되지 않아 전자랜드의 유기적인 합이 흔들리고 있다. 유 감독은 연패 후 “외국 선수가 교체되면 무엇보다 수비 조직력이 갖춰지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새 외국선수들로 새 판을 짜서 손발을 맞추는 와중에 위기가 찾아왔다. 이번엔 국내선수들에 비상이 걸렸다. KT전 4쿼터에서 김낙현(허리), 차바위(종아리)가 부상당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김낙현은 이번 시즌 평균 28분 18초를 소화하며 14.2득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렇기에 팀의 주축인 김낙현이 부상으로 빠진다면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를 갈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과연 모트리와 스캇은 빠른 시일내 제 기량을 펼쳐 전자랜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DB(박상혁, 윤민호, 유용우, 백승철, 문복주 기자)
점프볼 / 김세린 인터넷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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