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NBA(미국여자프로농구) 워싱턴 미스틱스 소속으로 트레이닝캠프와 시범경기에 참가했던 강이슬이 미국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지난 5일(한국시간) 저녁,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강이슬은 시범경기 2경기에 출전했다. 첫 경기였던 애틀랜타 드림과의 첫 경기에서 16분 동안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28일 미네소타 링스전에선 무득점에 그쳤다.
이로써 강이슬은 국내선수 중 정선민(2003년 시애틀), 김계령(2007년 피닉스), 고아라(2017년 LA), 박지수(2018년 라스베이거스)에 이어 역대 5번째로 WNBA 시범경기에 뛴 선수로 남게 됐다.
비록 워싱턴의 최종 로스터에 들지는 못 했지만, 이번 경험은 강이슬의 농구인생에 다시 접할 수 없는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한 강이슬의 사례는 후배 선수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강이슬은 첫 번째 도전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한 번 빅리그 무대에 도전할 의사도 내비쳤다. 강이슬로부터 WNBA 도전기에 대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Q.WNBA 캠프와 시범경기를 마친 소감은?
우선 목표했던 바를 이루지 못하고 일찍 돌아오게 돼 아쉬움이 남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엔트리 탈락 통보를 받았을 당시에는 너무 힘들어서 빨리 한국에 오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Q.트레이닝캠프 기간 동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선수마다 농구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 더 진지하고 간절함이 묻어났다. WNBA에선 운동을 소홀이 하는 순간 밀려난다. 팀 내 경쟁부터 상상 이상으로 치열하다.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경쟁에서 밀리면 팀에 소속되어 있을 수가 없다. 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수들이 농구를 즐기는 동시에 매 순간 진지하게 임하곤 한다. 또, 주전급 선수들의 몸관리 요령, 시즌 준비 과정 등이 인상 깊었다. 정말 상상했던 것 그 이상으로 철저히 몸 관리를 한다.
Q.훈련 시스템도 한국과는 다르기에 생소했을 법도 한데.
WNBA에선 보통 훈련을 하면 하루에 한 번 밖에 하지 않는다. 그 대신 훈련 시간을 길게 가져간다. 예를 들어 11시에 팀 훈련을 시작한다고 하면, 9시쯤 체육관에 도착해서 두 시간 동안 치료, 웨이트 등을 다 끝내놓은 다음 11시에 팀 훈련에 들어간다. 한국과는 다르게 긴 시간 동안 모든 훈련을 한꺼번에 다 소화하는 시스템이 나에게는 새롭게 느껴졌다.
Q.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나원큐 시절 함께 뛰었던 마이샤 하인즈-알렌과의 재회도 반가웠을 것 같다.
마이샤가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고 나를 귀여워했다. 엔트리에 탈락했을 때도 가장 많이 아쉬워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날에는 멘탈이 조금 처져 있었는데 마이샤가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줬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를 봐도 WNBA 트레이닝캠프에 참여하고 싶은 선수들이 널리고 널려 있다. 너는 이 캠프에 소속 되어 있는 거다. 언제든지 다시 여기에 올 수 있으니 슬퍼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말을 전해줬다.
Q.MVP 엘레나 델레 던은 어떤 선수였나
미국 가기 전부터 꼭 한번 보고 싶었던 선수였다. 그냥 그 자체로 멋있었다. 엘레나에게 꼭 한번 보고 싶다고 얘기하니까 웃으면서 사진도 찍어주고 잘 대해줬다.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 때 뛰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봤는데 이 선수의 플레이를 직관하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신기했고 좋았다.
Q.감독, 코치로부터 들은 조언이 있다면
WNBA에선 훈련을 하면 감독님보다는 코치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코치님들로부터 수비는 잘하고 있는데 슛에 조금 더 적극성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아쉬운 면이 있다. 솔직히 탈락 통보를 들었을 때만 해도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 다시는 오고 싶지 않았는데, 이유를 듣고 나니까 오히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그래서 내년에 다시 WNBA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몸 상태를 더 잘 갖춰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Q.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 시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다가올 시즌은 조금 먼 얘기인 거 같고, 월드컵에서 미국과 경기를 하는데 미국 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다. 예전에는 미국하면 겁부터 먹고 들어갔는데 이번에 WNBA 캠프 경험을 하면서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안 되더라도 부딪혀보지 뭐! 일단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한다면?
(로스터 탈락) 저 뿐만 아니라 팬들께서도 적잖은 충격을 받으셨을 거다. 미국에 있는 3주 동안 팬들께서도 정말 많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아쉬운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하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다가올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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