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PICK] 8순위 밀린 강성욱, 또 다른 경쟁 상대 양우혁 등장의 의미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4 0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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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지난 14일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양우혁이 6순위, 강성욱이 8순위에 뽑혔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하며 강성욱 대신 양우혁을 선택했다. 수원 KT는 양우혁보다 강성욱을 더 원했다. 강성욱 입장에서도 지명 순위를 배제하면 선수 구성이 더 좋은 팀의 선택을 받았다. 그렇다면 각 구단 스카우트들은 양우혁과 강성욱의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바라볼까?

A구단 스카우트는 “핸들링은 고교에서 탑이었다. 체계적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경기 운영과 조율을 가다듬으면 패스를 잘 하고, 기본 센스를 갖췄고, 성실하기 때문에 양우혁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 강성욱도 괜찮다. 우리도 가드가 필요했다면 고민을 했을 거다”며 “트라이아웃은 정해진 플레이를 하는 게 아니라서 보여주기 쉽지 않고, 김선우와 매치업에서 밀려다닐 거라고 봤는데 우혁이는 대담하게 할 거 다했다. 긴장하지 않고 1번(포인트가드)의 능력을 좋게 보여줬다. 트라이아웃을 보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충분히 인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트라이아웃에서 양우혁이 돋보였다고 기억을 되새겼다.

B구단 스카우트는 4~5년 뒤 양우혁이 강성욱보다 더 성장할 거 같냐고 묻자 “가능성은 있다. (양우혁은) 특유의 리듬이 있다. 그런 건 쉽지 않다. 물론 강성욱도 리듬이 있지만, 양우혁의 가능성이 더 크다”며 “프로에 빨리 왔는데 잘 배운다면 성욱이보다 슛이 좋기 때문에 공격 옵션이 플러스 알파다. 대신 사이즈는 성욱이보다 작다. 그걸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양우혁은 몸을) 이재도처럼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C구단 스카우트는 “다른 이유가 있을 거다. (양우혁과 강성욱의) 사이즈는 거의 차이가 안 난다. 양우혁도 시간이 걸릴 거다. 강성욱은 몸싸움이 너무 약하다. 우혁이는 그보다는 덜하다. 프로에서 힘을 키우면 성욱이보다 나을 거다”며 “지금 당장 놓고 보면 성욱이 뽑는 게 낫다. 지나치기 쉽지 않았을 건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거다. 현장에서 보면서 어 그랬다”고 현재의 가치는 강성욱이 더 높다고 바라봤다.

성균관대와 삼일고의 연습경기를 지켜보는 등 양우혁과 강성욱의 기량을 점검한 한 구단 관계자는 C구단 스카우트처럼 당장 활용하기 위해서는 강성욱을 뽑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D구단 스카우트는 “양우혁의 성장 가능성 자체는 높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발전할지, 어떻게 육성할지 모르겠다”며 “강성욱이 외곽이 보완되면 우혁이보다 떨어진다고 보기 힘들다. (강성욱이) 가진 게 워낙 뛰어나다. 결국 성욱이는 외곽슛이 발목을 잡을 거다. 그럼 고전할 수도 있다. 3점슛과 수비만 보완하면 지금 가진 다른 부분들로 충분하다. 리딩 능력이나 패스 능력, 볼 핸들링이 너무 뛰어나다. 결국 수비와 외곽이 큰 단점이다”고 했다. 강성욱이 수비와 외곽슛만 보완하면 오히려 양우혁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E구단 스카우트는 “둘 다 훌륭한 선수다”면서도 “나에게 우선 순위는 강성욱이었다. 가드가 갖춰야 하는 재능, 시야, 패스는 타고나야 할 수 있는데 성욱이는 이 부분을 타고 났다. 그 외 부분은 성장을 통해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봤다 성균관대에서 수비력이나 슈팅 능력, 빅맨이 없으니까 빅맨을 살려주는 능력은 프로에 오면 보완이 가능하다고 봐서 실링이 더 높다고 봤다”고 강성욱을 더 높게 평가했다.

말을 이어 나갔다.

“양우혁의 경기 영상을 많이 봤다. 훌륭하고 좋은 선수인데 노력형으로 보였다. 리딩과 슈팅 강점이 있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건 맞다. 좋은 선수가 되는 건 확실하다. 패스 센스는 성욱이가 타고났다. 우혁이는 자기 리듬과 슈팅이 뛰어나서 성욱이와 색깔이 달랐다. 컬러에 맞는 팀 적응이 경쟁이 될 거라고 본다.

또 왜 성욱이를 높게 평가를 하느냐 하면 또래에서 1위를 했던 선수다. 늘 대표팀에 선발되었던 것과 달리 우혁이는 대표팀 등 경험치가 없고, 성인무대 경험치도 없다. 성욱이를 더 높게 올려놓은 게 성인무대를 경험한 것과 경험하지 못한 건 (성장하는데) 시간의 편차가 있을 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F구단 스카우트는 두 선수의 우열을 가리지 않았다.

“미래를 봐도 둘 다 비슷하다. 양우혁이 더 좋게 평가된 건 트라이아웃 때 밀려다니고 소극적일 줄 알았는데 막상 형들과 하는 걸 보니까, 상대팀의 수준 높은 선수가 아니더라도, 피지컬에서 차이가 날 건 데 여유있고, 자신있게 했다. 그래서 평가가 더 올라갔다. 강성욱과 양우혁 모두 즉시 전력이나 미래를 봤을 때 본인이 어떻게 극복하고 구축하느냐의 싸움이다.

성욱이는 지금 하는 플레이가 유려하다. 좋은 센터, 좋은 동료를 만나느냐에 따라서 더 발전한다. 발전 가능성은 비슷하다. 성욱이가 슛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본인만의 슈팅 매커니즘이 있어서 슛 폼을 바꿔서 그렇게 되었다. 나는 괜찮은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단점도 웨이트라고 봤는데 대학농구 국가대표와 트라이아웃, 우리와 연습경기 때 보면 유연함으로 웨이트 부족을 대처했다. 우혁이도 성욱이도 웨이트를 좀 더 보완한다면 둘 다 좋은 자원이다. 몇 년 동안 잘 성장할 거다.

지금은 우혁이가 슈팅력을 갖췄다고 보고 그런 판단을 하는 거 같다. 가드가 슛만 쏘는 게 아니고, 드리블만 치는 건 아니다. 볼 운반이나 상황에 따른 속공 전개나 패스 등 두루두루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면 성욱이가 더 높게 평가되어야 한다.”

강성욱이 드래프트에 참가할 때만 해도 1순위에 뽑힌 문유현을 따라잡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강성욱은 대학농구리그 모든 일정을 마친 뒤 “(문유현과) 비교를 해준다면 항상 감사하다. 동기부여도 되고 부족한 것도 알 수 있어서 좋은 시선이다. 안 좋다고 평가해도 나에게 자극제가 되어서 비교를 해준다면 감사하다”며 “내가 생각해도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드래프트 이후에는 양우혁이란 또 다른 비교 상대가 생겼다.

강성욱과 양우혁 모두 지금까지 보지 못한 유형의 가드들이다. 이들이 한 번에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두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성장한다면 농구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설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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