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중앙대 이준희, 김효범과 훈련하며 약점 슛을 보완하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4 09: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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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김효범 선생님께서 슛을 굉장히 많이 잡아주셨다. 포인트가드로 동료를 살려줄 수 있어야 해서 그런 부분도 훈련했다.”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는 23일 열린다. 어느 때보다 대학 재학생들이 많이 지원해 이번 드래프트에는 역대 최다인 48명이 참가한다. 주목 받는 대학 재학생 중 한 명은 장신 가드 이준희(192.5cm, G)다.

이준희는 현재 중앙대 2학년이며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선 16경기 평균 13분 46초 출전해 6.4점 1.6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평균 기록만 보면 크게 두드러지지 않다. 출전시간이 적은 경기가 많이 포함될 경우 평균 기록은 왜곡된다. 이준희가 10분 미만 코트를 밟은 건 6경기다. 15분 이상 출전한 5경기 평균 기록은 16.2점 2.8리바운드 2.0어시스트이다. 이준희는 1학년 때부터 출전시간이 보장될 때 득점에서 두드러졌다.

이준희는 전화통화에서 2학년임에도 드래프트에 참가한 이유를 묻자 “잠깐 생각해서 결정한 건 아니다”며 “궁극적으로 KBL에서 뛰는 거다. 최종 목적지 KBL에 가는데 부족한 게 있는 건 사실이지만, 제 장점을 살려서 프로에 가서 배우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KBL에 도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희가 1학년 때 보여준 기량을 감안할 때 대학 무대에서 좀 더 성장하고, 검증을 받은 뒤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면 현재 평가보다 더 빠른 드래프트 지명 순위를 받을 수 있다.

이준희는 “대학교에서 고학년이 되며 비중이 늘어나고 저에게 더 기회가 주어져서 좋은 활약도, 안 좋은 활약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거다. 상위지명으로 올라갈 수 있다. 그런 것도 감안했다”며 “빨리 뽑힐 거라고 생각해서 올해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한 건 아니다”고 했다.

이준희는 좀 더 구체적으로 빨리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한 과정을 들려줬다.

“드래프트 참가는 올해 초부터 진진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경기를 뛰면서 증명을 하고 싶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이렇게 대회가 연기될지 몰랐다. 프로와 연습경기를 하면서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당장 가서 프로 선수라는 명예나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은 아니다. 제 목적지가 프로선수니까 프로에 가서 독한 마음으로 배우고 부딪힌다는 자세로 2년이라도 빨리 나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프로에 가면 대학보다 동기부여를 더 받을 수 있다. 2년 동안 대학에 있으면 출전시간이 주어질 건데 더 발전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대학에서 증명하고 부족한 걸 채울 수도 있다. 또 제 마음이 프로에 막연히 가는 거라면 대학에 남았을 거다. 프로에 가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모든 건 선수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아무래도 1라운드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뽑힌 선수가 좀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오랜 기간 더 나은 활약을 펼친다. 스카우트 의견을 들어보면 이준희는 1라운드에 뽑힌다는 장담을 할 수 없다.

이준희는 “생각을 해봤다.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1라운드에 뽑히지만, 2라운드에 뽑힌 선수도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건 아니다. 무조건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는 1라운드 1순위가 아니다”며 “팀에서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선수가 프로에 가고, 선수가 목표를 가지고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 또 팀과 잘 맞느냐도 중요하다”고 지명순위보다 선수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활약 여부가 달라진다고 했다.

현재 대학농구리그가 열리고 있다. 이준희는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뒤 중앙대에서 나와 홀로 훈련 중이다.

이준희는 “9월 중순부터 다시 팀 훈련을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오전과 야간에는 개인훈련, 슈팅 훈련에 집중한다”며 “슛을 쏘는 게 폼이나 밸런스에 문제가 있어서 김효범 선생님과 반복적인 훈련 중이다. 일주일에 3~4번 훈련을 같이 한다. 3번 정도는 (모교인) 경복고에서 팀 훈련을 한다. 여기에 트레이너와 피지컬 트레이닝도 한다”고 드래프트 참가를 위해 어떻게 훈련하는지 늘어놓았다.

이어 “실전 감각이 떨어질 수 있어서 경복고에서 훈련하며 체력을 유지한다. 김효범 선생님께서 슛을 굉장히 많이 잡아주셨다. 포인트가드로 동료를 살려줄 수 있어야 해서 그런 부분도 훈련했다. 또 2대2 플레이와 제 사이즈를 살리는 방법도 연구한다”며 “한 달 반 가량은 슛을 가장 중점적으로 배웠다. 처음에는 40~50% 가량을 집중했다. 밸런스가 잡히면 제 스스로 반복 연습했다. 경기 중 나올 수 있는 2대2나 가드가 가져가야 하는 시야도 훈련을 시켜주셨다. 신장을 이용한 공간을 만들고, 중거리슛과 패스도 잘 하는 훈련을 한다”고 김효범과 훈련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준희의 약점은 3점슛이다. 대학농구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은 13.0%(3/23)였고, 지난해 4월 30일 경희대와 경기부터 11개 연속으로 3점슛을 놓치며 대학무대를 마무리했다.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선 11.1%(1/9)에 그쳤다.

이준희는 “공식대회에 나간 게 아니라서 (얼마나 좋아졌는지) 성공률을 지표로 보여줄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이 볼 때 슛폼이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있어야 하는데 부드러워지고 타이밍도 빨라졌다”며 “실전처럼 훈련하는 3대3, 5대5 훈련에서도 (슛이 좋아진 게) 나타난다. 슛 훈련을 많이 하니까 자신감이 좋아졌다”고 슛을 많이 보완했다고 자신했다.

약점인 3점슛을 보완하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좀 더 많은 노력을 한 걸로 느껴졌다. 이준희는 그 이유를 묻자 “제 장점은 돌파나 제 사이즈와 스피드를 살린 공격인데 프로에 가면 아마추어보다 수비가 세밀하다. 제가 가져가야 하는 옵션이 돌파 하나다. 어떤 경기에서 어떤 위치로 나가도 슛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제 포지션뿐 아니라 제 첫 번째 공격 옵션이 슛이라고 생각해서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한 스카우트는 고교 시절부터 지켜본 이준희를 가드가 아닌 스윙맨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준희는 “중앙대에서 메인 볼 핸들러로 나가지 못했다. 가드들이 많아서 보조 리딩을 하면서 스윙맨 역할을 하고, 수비에서 3번(스몰포워드)을 막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메인 볼 핸들러를 했지만, 수비할 때 3번이나 4번(파워포워드)에 서고, 제 위주로 공격을 해서 그렇게 보실 수 있다”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런 역할을 한 적이 있지만,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에 자신 있고, 그런 역할을 주시면 수비에선 3번까지 막을 자신이 있다. 공격에서 1번(포인트가드)으로 기용하면 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준희는 올해 초 코로나19 때문에 팀 훈련을 하지 못할 때부터 피지컬 트레이너와 함께 개인 훈련을 했다. 이 덕분인지 KBL 컴바인 맥스벤치프레스(80kg)에서 10회를 기록하며 48명 중 4위를 기록했다. 이 트레이너와 이현중이 김효범과 이준희의 연결고리다.

현역 선수 시절 양동근과 인연이 깊은 김효범과 함께 훈련한 이준희는 “롤모델이 이대성 선수라고 했는데 양동근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배운다. 매사 책임감을 가지고 공수 완벽한 선수였다. 저는 193cm니까 키 큰 양동근 선수가 되고 싶다”며 “양동근 선수 플레이는 모든 선수들이 본다. 저도 그래왔다. 김효범 선생님과 훈련할 때 양동근 선수가 많은 기술을 가졌다고 하셔서 양동근 선수 플레이를 더 유심히 봤다.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슛, 점퍼, 수비, 돌파, 패스 안 되는 게 없다. 그 모든 걸 닮으면 장신 가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더 챙겨보게 되었다”고 양동근 같은 선수가 되기를 바랐다.

이준희는 “컴바인도 했고, 드래프트도 얼마 안 남았다. 목표로 하는 프로선수라는 책임감이 생겼다”며 “지명 순위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기에 부족한 건 보완하며 마음을 강하게 먹고 열심히 드래프트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준희가 가진 재능만큼은 인정받는다. 그걸 대학무대에서 조금 더 보여준 뒤 드래프트에 참가했다면 더 나은 평가 속에 빠른 지명까지 가능했을 것이다. 이를 바꿔 생각하면 이준희가 바라는 것처럼 일찍 뛰어든 프로에서 좀 더 기량을 갈고 닦는다면 더 빠르게 성장해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지명 순위가 늦어진다고 해도 재능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약점이었던 3점슛을 보완했다는 걸 증명한다면 지명순위가 확 오를 수도 있다.

키 큰 양동근을 바라는 이준희가 어느 팀에 뽑힐지는 23일 결정된다.

#사진_ 점프볼 DB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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