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김태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무사히 첫 날을 보냈다.
2009-2010시즌부터 10여년의 시간 동안 인천 전자랜드에 몸담았던 김태진 감독은 지난 1일부터 정식으로 명지대의 신임 사령탑이 됐다. 현역 은퇴 이후 전자랜드에서 전력분석, 2군 감독, 코치 등을 차례로 지냈던 그는 마침내 감독 커리어까지 쌓기 시작한 것이다.
김태진 감독 입장에서는 첫 지휘봉을 자신의 모교에서 잡았다는 것도 의미가 남다르다. 1일 첫 훈련을 마친 김 감독은 “예전부터 지도자가 되면 나와 연관이 있는 곳에서 하고 싶었다. 내가 배재중, 배재고를 나오기도 했고, 프로선수로서 거친 팀들도 있었는데, 이런 팀들 중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거쳐 갔던 흔적들이 있는 곳에서 다시 성실한 모습을 보여 후배들한테 모범사례가 돼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모교인 명지대로 와 감회가 남다르다”라고 팀 합류 소감을 전했다.
그의 명지대행에는 많은 이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었다. 특히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은 전자랜드의 식구들이 많은 힘을 불어넣었다. 이에 김태진 감독은 “전자랜드의 구단주님, 대표팀, 단장님부터 유도훈 감독님과 사무국 직원들까지 모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내가 1,2년 있었던 팀이 아니지 않나.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랜 세월 나에게 끝까지 잘해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자리에 올 수 있었다”라고 정든 전자랜드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그가 감사함을 표한 건 자신의 계획대로 지도자 커리어를 쌓아올 수 있었기 때문. 그는 “순서대로 잘 온 것 같다”라고 뒤를 돌아보며 “다른 사람들은 은퇴 후 바로 코치를 하는 경우가 있더라도 나는 전력분석부터 한 계단씩 차례로 올라와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었다. 그러면서 D-리그도 운영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사실 프로 구단 입장에서는 매해 선수의 성장세를 보는 게 현장감이 있는 거다.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어야 하는 건데, 나에게는 많은 시간을 줬다. 그래서 내가 대학농구에 반드시 기여를 해야, 나를 보내준 전자랜드도 지도자를 양성해서 배출했다는 보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꼭 보답을 하고 싶다”고 자신의 목표를 전했다.
고대했던 명지대에서의 첫 날은 어땠을까. “내가 직접 지시를 내려야 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였다”며 웃어 보인 김태진 감독은 “이게 감독과 코치의 차이라는 걸 느꼈다. 이래서 감독을 하시는 분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 하루 시작일 뿐이지만 그런 부분이 가장 와 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성원 선배가 명지대에 빠른 농구를 심어놓고 가셨다. 나도 D-리그를 운영하고 전력분석을 하면서 명지대를 살펴봤던 기억이 있는데, 기존에 있는 빠른 농구에 내가 안정감을 더하고 싶다. 냉정한 평가도 내리면서 현대 트렌드에 맞게 선수들을 심리학적으로 안정시키는 감독이 되려 한다”고 명지대의 앞날을 그렸다.
모교에서 새로운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 그가 그리는 지도자상은 선수들을 성장하게 하는 감독. 그는 “인정받는 감독보다는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선수가 저 감독을 만나면 성장하는 게 보이고, 바르게 보인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김태진 감독은 “결과에 있어서는 작년에 거둔 정규리그 2승보다 높이 올라가고 싶다. 하지만, 이보다 우리가 원하는 농구를 했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할 것 같다. 당장 프로에 도전할 4학년도 중요하지만, 1,2,3학년도 체계적으로 앞을 보고 나아갈 수 있도록 팀을 이끌어보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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