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던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 이날 정규리그에서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뽑는 BEST5 시상에서는 새로운 얼굴이 나타났다. 바로 부천 하나원큐의 신지현이 생애 첫 BEST5 가드에 선정된 것. 하나원큐에서 BEST5가 배출된 건 2017-2018시즌 강이슬 이후 3시즌 만이었다.
팀이 정규리그 5위에 그쳤음에도 BEST5를 배출했다는 건 신지현의 임팩트가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었다. 신지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 30경기 평균 29분 16초를 뛰며 12.8점 3.2리바운드 5.0어시스트 1.1스틸로 활약했다. 2013-2014시즌 프로 데뷔 이후 두 번째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이었으며, 첫 두 자릿수 평균 득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덕분에 하나원큐는 마지막 6라운드 전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신지현은 이번 시상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끌어모았다. 그간의 부담을 떨쳐내며 진심어린 수상 소감을 전했기 때문. BEST5 수상을 위해 단상 위에 오른 신지현은 “예전에 시상식에 와서 언니들이 상 받는 걸 보면서 나도 꼭 받고 싶다고 생각했던 상이다. 그 상을 지금 받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많은 감정이 든다”라며 코칭스태프, 팀원들, 그리고 부모님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후 더욱 시선이 집중된 건 신지현의 눈물이었다. “프로에 와서 너무 많은 관심과 기회를 받았는데, 항상 팬분들의 기대에 못 미쳤던 것 같다”라며 말을 이어가던 신지현은 이내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 데뷔 때부터 수려한 외모에 ‘61점 소녀’라는 수식어로 관심을 받아 더욱 무거웠던 어깨가 마침내 한결 가벼워질 수 있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흘렀을 눈물일 터. 신지현이 진정한 스타가 되는 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그는 “뭔가 마음이 아프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올 시즌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수상 소감의 끝자락에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신지현의 한 마디는 “그냥 농구가 잘하고 싶습니다”라는 진심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지현이만큼 긴 재활을 해본 경험이 없었다. 지현이는 거의 2년을 통째로 쉬어갔었는데도 그 자리에 올라간 게 너무 자랑스러웠다. 고생한 걸 아니까 같이 울컥해서 눈물이 났다. 특히, 농구를 잘 하고 싶다는 말에서 진심이 확 느껴졌다. 지현이가 농구를 정말 좋아한다”라며 신지현의 어깨를 연신 토닥였다.

긴 기다림 끝에 시너지를 내기 시작한 강이슬과 신지현. 특히, 신지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임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강이슬을 바라보며 “언니가 꼭 남아줬으면 좋겠다. 언니 없으면 난 죽는다(웃음). 상상도 하기 싫다”라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이에 강이슬은 “계약이 어떻게 될지는 나도, 그 누구 모른다.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지현이가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떠나질 않길 바란다고 말해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맙다. 하나원큐에 남게 된다면 둘이 함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혹여나 떨어지더라도 계속 잘 지내고 싶고, 일단 지현이에게 지난 1년 동안 너무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한편, 신지현은 시상식 종료 후 WKBL의 유튜브 채널인 여농티비와의 인터뷰에서 “받고 싶었던 상을 막상 받고 나니 힘들었던 시간들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1순위로 입단하고 예쁘다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는데,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많이 보내왔다. 이제는 인정해주시는 분들도 생겨서 행복하다. 더 잘하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해왔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W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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