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5스틸’ 신이슬, 8년 전 이미선을 소환했다

현승섭 / 기사승인 : 2021-03-04 10:16:0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현승섭 객원기자] 신이슬이 삼성생명 선수로는 8년 만에 봄 농구 무대에서 스틸 5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용인 삼성생명은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4-47로 승리했다. 1차전을 내주고도 내리 두 경기를 따낸 삼성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청주 KB스타즈와 챔피언 자리를 다투게 됐다.

신이슬은 이날 경기에서 22분 동안 3점슛 2개 포함 8득점 1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범한 실책 14개 중 5개가 신이슬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신이슬은 줄곧 공격력과 비교하면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인 수비 중에 상대 선수에게 돌파를 자주 허용했고, 팀 수비 전술 이행에 있어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 수비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날의 신이슬은 달랐다.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슛을 막으려고 애썼고, 돌파를 허용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신이슬은 날카로운 손놀림은 정규리그 후반기 최고 슈터였던 박혜진을 흔들었다. 신이슬은 박혜진의 공을 두 차례 가로챘다. 박혜진은 이날 경기에서 8득점에 그쳤다.

임근배 감독은 신이슬의 수비 활약을 칭찬했다. 임 감독은 “이슬이가 공격력은 있지만, 수비에서 헤매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그런데 오늘은 정신을 차리고 박혜진을 잘 막았다”라며 신이슬의 수비력을 칭찬했다.

신이슬은 2쿼터 시작 버저와 함께 코트에 들어섰다. 2쿼터 초반에 배혜윤의 패스를 벼락같은 3점슛으로 연결한 신이슬은 예열된 손을 수비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신이슬의 첫 번째 스틸은 김한별과의 합작품이었다. 2쿼터 5분 35초, 신이슬은 김한별과 함께 김소니아의 돌파를 막았다. 이 과정에서 김소니아와 신이슬의 발이 교차했고, 김소니아가 넘어지면서 공을 흘렸다. 재빨리 공을 주운 신이슬은 공격 코트로 공을 뿌렸고, 김보미와 윤예빈이 패스를 주고받은 끝에 김보미가 레이업으로 속공을 마무리했다.

두 번째 스틸의 파트너는 김나연이였다. 2쿼터 종료 57초 전, 김나연을 등진 오승인이 엉성한 포스트업으로 공을 놓쳤고, 신이슬이 부리나케 공을 낚아챘다.

3쿼터에는 신이슬의 ‘스틸 쇼’가 펼쳐졌다. 3쿼터 6분 19초, 신이슬은 박혜진에게 돌파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뒤돌아서 공만 깔끔하게 건드렸다. 루즈볼을 건져낸 윤예빈이 곧바로 속공을 시도했지만, 최은실에 의해 속공은 무산됐다. 그러나 윤예빈이 이후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자유투 2개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켰다.


1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 신이슬은 4번째 스틸을 기록했다. 3쿼터 5분 27초, 신이슬은 패스를 받으러 외곽으로 나온 최은실을 뒤따라갔다. 신이슬이 최은실을 향한 패스를 툭 쳐냈고, 김단비가 공을 잡아 신이슬에게 패스했다. 신이슬의 가벼운 속공 레이업으로 삼성생명은 44-28, 점수 차를 16점 차까지 벌렸다.

5번째 스틸의 희생양은 박혜진이였다. 3번째 스틸 구도와 거의 유사한 구도였다. 3쿼터 3분 39초, 박혜진은 신이슬의 오른쪽을 뚫었다. 그러나 뒤따라오던 신이슬이 또다시 깨끗하게 공만 건드렸다. 김보미와 김소니아가 루즈볼을 두고 다퉜는데, 김소니아의 반칙이 불리면서 공격권은 삼성생명이 가져갔다.

한편, 신이슬이 기록한 ‘5스틸’은 삼성생명의 레전드를 불러내는 주문이 됐다. 바로 ‘대도’ 이미선 코치다. 신이슬은 이미선 이후 8년 만에 봄 농구 무대에서 5스틸을 기록한 삼성생명 선수가 됐다. 이미선 코치는 2013년 3월 17일,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5스틸을 기록했다.

<삼성생명 소속 선수 중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스틸>
7스틸 : 이미선(1회)
6스틸 : 이미선(2회), 변연하(1회)
5스틸 : 이미선(6회), 정은순(2회), 변연하(2회), 로렌 잭슨(1회), 얀 바우터스(1회), 신이슬(1회)

<역대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스틸 : 7스틸>
이미선, vs 한빛은행, 2001. 02. 14
타미카 캐칭, vs 신세계, 2003. 08. 30

챔피언결정전 역시 신체를 극한 상황까지 몰고 가는 체력전이 될 것이다. 그럴수록 후보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해진다. 5스틸로 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신이슬이 날카로운 손놀림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파동을 일으킬지 주목해본다.

#사진=홍기웅 기자

점프볼 / 현승섭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현승섭 현승섭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