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FA] 잔류 택한 김현호 "날 만들어준 DB, 이제 책임감 갖고 우승으로"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5-14 10: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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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원주에 대한 마음이 남다른 김현호(32, 184cm)의 선택은 잔류였다.


원주 DB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0년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기존 내부 FA 6명 중에서는 윤호영, 김현호, 김태술이 재계약을 맺었고, 외부에서는 배강률이 새로이 합류하게 됐다. 이로써 DB는 다시 대권에 도전하기 위한 전력을 최대한 지켜냈다.

올해 DB의 내부 FA 중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김민구와 더불어 가장 뜨거웠던 선수가 바로 김현호였다. 부상 이력이 있긴 하지만, 여전한 스피드와 악착같은 플레이로 2019-2020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면서 준척급 가드가 필요한 팀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이적의 가능성도 있었지만, 김현호는 자신을 프로 무대로 이끌어준 친정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기로 한 것이다.

김현호의 재계약 조건은 3년 간 보수 총액 2억 2천만원(연봉 1억 8천만원, 인센티브 4천만원)이다. 작년 FA 협상에서 1억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던 그는 이번에 인상률 120%를 기록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에 김현호도 "이번 계약으로 연봉이 오르면서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또, 책임감도 더 생긴다. 이제는 '열심히'만으로는 안 되고, 잘 하는 선수가 되야겠다는 생각이다. 누구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할 것 같다"며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결과는 잔류였지만, 김현호에게는 분명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그렇다면 DB에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김현호는 "다른 팀에서도 관심을 보여주셨었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원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이 팀이 나를 지금 위치까지 만들어줬기 때문에 애정이 있었다. 가정도 있다보니 여러가지 요인을 무시할 수 없었다. 스스로도 DB가 가장 잘 어울리는 팀이라 생각했다. 이상범 감독님도, 팀원들도 나를 잘 알기 때문에 내 능력을 100%로 펼칠 수 있는 팀에 남는 게 맞았다. 돈도 중요하지만 선수 생활 1,2년만 더 할 게 아니지 않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상의 조건을 선택한 것이다"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2019-2020시즌 김현호는 정규리그 34경기 평균 20분 48초를 소화하며 6.3득점 2.3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2-2013시즌 데뷔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었으며 출전 시간도 처음으로 20분을 넘겼다. 하나, 김현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 "100% 만족할 수는 없는 시즌이었다"라며 뒤를 돌아본 그는 "공동 1위로 시즌이 끝났는데, 그만큼 좋은 기회가 날아갔던 것 같다. 개인적인 부분에서는 70~80%정도 충족을 시켰다고 생각한다. 아직 스스로 만족할 목표에 닿기 위해서는 많이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DB와 약속한 시간을 모두 지내고 나면 한 팀에서만 9시즌을 소화하게 된다. 사실상 원클럽맨의 길에 들어선 것. 그런 의미에서 김현호 역시 이번에 함께 잔류한 윤호영과 함께 우승이 목마른 선수 중 하나다. 이에 김현호는 "(윤)호영이 형은 우리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지 않나. 나는 '스타'는 아니고 '프랜차이즈'가 되어가는 길에 들어선 것 같다(웃음). 그런데 아직 우승이 한 번도 없다 보니 DB에서 반드시 그 목표를 이루고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으면 한다. 앞으로 한두 시즌이 우리에게 최적화된 기회가 아닐까 한다"며 자신과 팀의 밝은 앞날을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 입장에서 앞으로도 첫 번째 목표는 항상 부상 조심이다. 이건 늘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처럼 팀에서 나에게 원하는 역할이 있을텐데,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게 팀이 나에게 보여준 믿음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김현호는 계속 함께할 수 있게 된 열성적인 원주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DB에 3년을 더 있게 됐는데, 그동안 보여드린 모습을 뛰어넘어 더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 그러니 늘 그러셨듯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한다. 이번에는 꼭 우승으로 원주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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