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KT의 봄은 상처만 남았다.
2020년 KBL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지난 22일 문을 닫았다. 올해 총 51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었던 가운데, 총 31명이 새로운 계약에 성공했고, 17명이 은퇴, 3명은 계약 미체결 상태로 남게 됐다. 올해는 KBL이 예년과는 달리 FA 선수들의 원소속구단 협상을 폐지하면서 또 한 번의 변화를 주기도 했다. 새롭게 주어진 환경에서 이뤄진 FA 협상 릴레이에 최종적으로 각 구단의 손익은 어떻게 됐을까.
서동철 감독 체제 아래 중위권 유지에 매번 성공한 KT. 계약 마지막 해에 뚜렷한 성과를 노렸던 서동철 감독은 KT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받으며 최대어 이대성 영입을 노렸다. 긴 줄다리기 싸움에서 결국 먼저 손을 놓은 건 KT였다. 전력 보강을 위한 시간을 잃어버린 그들은 오용준과 김수찬을 영입했으나 FA 시장에서 패자의 위치에 설 수밖에 없었다.
● IN : 조상열(재계약), 오용준, 김수찬(이상 외부 영입)
이대성을 놓친 KT의 선택은 오용준(1년, 8천만원)과 김수찬(1년, 5천만원)이었다. 모두 전 시즌까지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던 선수들로 재계약 의사가 없자 새로운 팀을 찾은 도전자들이었다.
오용준은 과거 KT에서 활약한 사례가 있어 적응에 큰 문제가 없다. 물론 당장 큰 반전을 일으킬 요소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베테랑 역할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정확한 3점슛과 나이를 잊은 터프한 수비력은 KT가 필요로 했던 부분. 젊은 포워드들이 다수 포진한 KT의 입장에선 그들을 하나로 묶어 줄 수 있는 베테랑으로서 오용준의 가치는 높다.
상무 제대 후 좀처럼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던 김수찬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 마무리 능력은 제대로 활용만 한다면 가치가 높다는 평. 특히 허훈에게 부담이 컸던 앞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득이다.
KT는 올해 한희원과 최성모를 상무로 보냈다. 두 선수 모두 주전급 전력은 아니었으나 필요한 상황에서 제 몫을 해줬던 존재들. 오용준과 김수찬이 두 선수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다면 KT의 전력누수는 전혀 없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조상열(1년, 7천만원)은 1차 협상 과정에서 KT의 재계약 의사가 없자 이적을 시도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 FA 미아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KT가 다시 손을 잡으며 기사회생할 수 있게 됐다.
● OUT : 이상민(은퇴)
조선대를 졸업한 뒤 KT에 입단한 이상민은 끝내 선수 생활을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FA 시장이 열린 직후 KT는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밝혔고 이상민도 타구단의 제의가 없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What’s Next
전력누수는 없다고 볼 수 있는 KT의 봄. 그러나 최대어 이대성과의 계약 과정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점에서 최대 패자라고 볼 수 있다. 원소속 구단 협상이 폐지되면서 구단의 협상 진행 능력이 수면 위로 올랐고 그에 대한 시험대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오용준과 김수찬을 영입했지만 홈 팬들의 마음을 달래기에는 부족함이 크다.
그러나 KT의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보수 인상 대상자가 많지 않은 만큼 내부 협상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허훈부터 양홍석, 김영환, 김현민 등 KT를 이끌었던 핵심 전력들과의 대화는 쉽지 않을 예정이다. 특히 MVP에 선정된 허훈과의 협상이 벌써부터 걱정으로 다가온 현재, KT는 다음 주부터 내부 보수 협상에 들어간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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