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22일 '2025 KOREA CUP 최강전(코리아컵)'을 개최했다. 대회는 동국대, 연세대 체육관에서 열리며 25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을 가린다. 결승은 12월 6일에 열린다.
2024년 첫 선을 보인 코리아컵은 정재용 대한농구협회 상근부회장과 협회가 공을 들여 창설한 대회로 한국농구 디비전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엘리트와 클럽 팀이 사상 처음으로 경쟁하는 무대를 마련했고 용산고, 경복고, 배재고, 홍대부고가 동호인 팀과 맞대결을 펼쳤다. 첫 코리아컵 우승은 용산고가 차지했고 경복고가 준우승했다. 엘리트와 클럽이 경쟁하는 무대를 마련하며 농구팬들에게 충분히 흥미를 안겼다.
첫 코리아컵 이후 협회 관계자는 "과제도 분명했다. 다음에는 개최 시기와 장소 등 참가 팀의 의견을 수렴해 내실있는 대회로 만들고자 한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지도자 간담회를 진행해 양측의 의견을 반영한 절충안을 찾을 것"이라고 보완을 약속했다. 엘리트와 클럽의 경쟁 첫걸음, 이후 나아간 것이 있을까?
동호회 클럽팀은 지난해 14팀에서 올해 24팀으로 증가했다. 많은 클럽 팀이 참가하며 대회 규모를 키웠다. 덕분에 전체 참가팀은 작년보다 7팀이 늘었지만(18->25) 엘리트 팀은 단 1팀(경복고)만 나왔다.
협회 관계자는 "고교 팀의 참가가 의무는 아니지만, 잘하는 팀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시기적으로 고교 팀의 참가가 어려운 것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트 팀의 경우 이 시기는 동계 훈련을 앞두고 부상 치료와 재활에 집중한다. 대학 진학을 앞둔 3학년 선수들은 입시 준비에 뛰기 어렵다. 정상 전력을 갖추지 못한 불리한 조건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여기에 부상 위험 노출을 피할 수 없다. 성인과 고교생(1~2학년)의 체구와 힘 차이는 크다. 실제로 지난해 한 엘리트 고교 선수는 동호인 팀과의 경기에서 중상을 입어 동계 훈련을 앞둔 팀과 개인에 큰 영향을 끼쳤다.
협회는 코리아컵 출전 대상 고교 팀 상위 1~8위까지 배점했다. 2025년 협회와 산하 연맹이 주최한 대회 성적에 따른 배점으로 순위를 구분했고 서울 4팀, 경기 2팀, 지방 2팀이 출전권을 얻었다. 상위 8팀이 출전하지 않을 시 차순위 팀에 출전권을 부여했지만 끝내 경복고만 모습을 드러냈다.

고교 지도자들의 생각을 들었다. 지난해 참가했던 팀 외에도 코리아컵 출전대상 팀 지도자들의 공통 의견은 역시 '개최 시기'와 '부상 위험'이었다.
A지도자는 "동계 훈련 준비 기간에 열리는 대회로 고등학교 3학년 선수는 입시로 1, 2학년 선수밖에 없다. 마음만, 의지로만 대회에 나갈 수 없다. 준비가 필요하다. 또 부상도 염려된다. 아무리 선수지만 아직 학생 선수들이 동호인 성인 몸을 상대하기는 어렵다. 동호인 팀 중에는 엘리트, 프로 출신도 있다. 준비되지 않은 어린 선수가 완성된 성인 몸을 잘못 상대하면 부상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B지도자는 "3학년 선수들은 입시, 실기 준비로 부상 염려가 있다. 1, 2학년 선수로만 참가해야 하는데 고교 팀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 같다. 훈련,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성인과 어린 선수의 경기는 부상 위험이 있다. 실제로 첫 대회에서도 고교 엘리트 선수가 부상을 당했다. 동계 훈련을 마치고 신입생도 정식으로 배정받고 합류 가능한 2월 시기가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학생 선수에게 중요한 수업 일수와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고교 팀은 입시를 위해 봄, 여름, 가을 꾸준히 대회에 참가한다. 체육 특기 고등학생의 출석인정일수는 50일이다.
C지도자는 "수업을 빠질 수 있는 일수가 정해져 있다. 이 시기는 모든 대회를 마치고 선수도 학교도 지쳐있는 힘든 시기로 많은 선수가 휴식과 동계 훈련을 준비한다. 또 경기가 저녁 늦게 끝나는 환경이 고등학교 학생 선수에게 맞지 않는 환경이다. 고교 선수보다 대학 선수가 나가는 게 맞다. 누구를 위한 대회가 돼서는 안 된다. 동호인들의 과한 동작, 항의도 학생 선수들이 보기에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 마지막으로 만약 지방 고교 팀이 상위 랭킹으로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면 체류비, 교통비 등 준비된 내용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D지도자 또한 "학업 일수를 빼기 어렵다. 또 토너먼트 한 경기를 위해 주말 숙박도 힘들다. 지난해 첫 대회를 봤는데 1, 2학년 선수가 뛰거나 인원이 적은 팀뿐이었다. 3학년을 데리고 나갈 수 없는 대회 시기, 동계 훈련 준비 기간에 행여나 대회에 참가해 부상자가 생긴다면 부담이 커진다"고 의견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E지도자는 "동호인 농구 수준이 올라가고 환경이 좋아진 것은 맞다. 하지만 첫 대회에서 고교 선수가 다쳤다. 또 고3 선수가 입시로 동기부여와 의미가 없는 시기에 신입생 선수가 뛸 수 있는 시기라면 선수 운용 범위가 넓어져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로 입장이 달라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엘리트 고교 4팀이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줄어든 단 1팀 경복고만 코리아컵에 참가했다. 초대 챔피언 용산고의 불참 속에 규모가 축소되며 대회 의미가 퇴색됐다. 단순히 고교 팀들의 출전 의지가 부족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또 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상 팀들에게 대회 출전을 공지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디비전시스템 도입의 시작으로 코리아컵을 창설했다. 그리고 2025년 본격적으로 디비전리그를 시작했다. 엘리트와 클럽의 진정한 통합이 이뤄지기까지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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