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LG 유소년농구 출신’ 김대욱, “현역 선수보다 낫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6 11: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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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저는 간절하고 뽑히고 싶어서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현역 선수들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뒤처지지 않는다.”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는 23일 열린다. 어느 때보다 대학 재학생들이 많이 지원해 이번 드래프트에는 역대 최다인 48명이 참가한다. 이들 중 실기테스트를 통과한 일반인 7명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동국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대욱(176.9cm, G)도 그 중 한 명이다.

일반인 참가자도 순수한 비선수 출신이 아니라 대부분 대학무대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김대욱 역시 동국대에서 2017 대학농구리그 3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김대욱은 전화통화에서 “농구부를 그만 둔 건 2학년 때다. 공부를 하면서 3학년까지 팀에서 매니저를 했다”며 “매니저를 하면서 3대3 농구를 했다. 운동을 그만둘 때는 미래를 생각해서 다른 걸 하려고 했다. 농구에 미련이 생겨서 드래프트에 도전한다”고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대욱이 농구와 인연을 맺은 출발점은 LG 유소년 농구다. 김대욱은 “LG 유소년 농구를 하고 있었다. 유소년 팀이 창원 사화초에서 운동을 했었다. 당시 이병주 코치님께서 스카우트를 제안하셔서 사화초에서 본격적인 농구를 시작했다”며 “부모님께서 운동 선수 출신이라서 농구를 시킬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셨다. 제가 꼭 농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농구를 시켜주셨다. 초등학교 때까지 시켜보자는 의도였는데 초등학교 때 좋은 모습을 보여서 부모님께서 계속 지원을 해주셨다”고 농구를 시작한 계기를 들려줬다.

김대욱은 호계중과 낙생고를 졸업했다. 창원에서 안양으로 올라간 이유가 궁금했다. 김대욱은 “창원에서 농구를 시작하고 위에 선배도 괜찮았다. 그래서 처음엔 팔룡중에 진학했다. 리더십이 좋고 잘 가르치는 선생님만 보고 서울로 안 올라가고 남았다”며 “그 선생님께서 중간에 돌아가셨다. 충격이 컸다. 전학을 준비해서 중학교 1학년 때 안양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타 지역으로 전학을 갈 경우 1년 동안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다. 김대욱은 “안양으로 올라가서 징계가 있었다. 경기는 못 뛰고 운동만 하니까 그 동안 너무 힘들었다. 처음 올라갔을 때 주위에 친구가 있어도 가족과 떨어져 지냈기에 어린 마음에 힘들었다”며 “오충렬 코치님께서 잘 잡아주셨다. 우울할 때 따로 불러서 운동할 때도 집에 갈 수 있도록 휴식을 주시기도 하고, 운동 할 때 못하면 따끔하게 지적하시고, 자신감을 불어넣고, 농구에 대한 열망이 커지게 해주셨다”고 학창시절을 돌아봤다.

대학 4년 내내 어려움과 힘겨움을 견디며 졸업을 하는 선수들도 많다. 대학에서 선수 생활을 그만둔 건 드래프트에서 뽑힐 가능성이 떨어지는 굉장히 큰 단점이다.

김대욱은 자기 만족을 위해 드래프트 참가에 의미를 둔 게 아니냐는 독한 질문을 던지자 “(대학 졸업 예정 선수들에게) 꿀리지 않는다. 참가에 의미를 두면 안 나갔을 거다. 참가하는 선수 중에 누가 참가에 의미를 두겠나?”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간절함을 가지고 나갔다. 참가에 의미를 두는 선수는 없다”고 드래프트에서 뽑히기를 희망했다.

김대욱은 자신이 왜 다른 선수와 비교할 때 경쟁력이 있는지 설명했다.

“컴바인에서 스피드(레인어질리티 1위, 10야드 스프린트 1위, 3/4코트 스프린트 3위)와 점프(서전트 점프 7위)가 좋았다. 제가 현역 선수들보다 빠르면 다른 현역 선수들이 운동을 똑바로 하지 않는 거다. 서전트 점프는 7등이다. 다른 선수들은 어딘가 무릎이나 발목, 허리가 아플 거다. 4년 동안 무리해서 몸이 좋지 않은 선수보다 몸 관리를 잘 하면서 스킬 트레이닝을 받고 몸 상태가 최상인 제가 낫다고 생각한다.

5대5 농구도 농구지만, 3대3 농구를 뛰다 보면 몸싸움과 슛이 훨씬 좋아진다. 현역 선수와 붙어도 자신 있다. 동국대에서 나왔다고 하지만, 안 좋게 나온 게 아니라서 같이 운동했다. 야간에 슈팅훈련이나 1대1을 할 때 꿀리지 않는다. 그들을 쉽게 이기곤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비시즌에 대학 선수들이 제대로 운동을 못 할 때 제가 운동하는 곳에 왔다. 경기도 같이 했다. 여러 선수들이 왔는데 그 선수들보다 제가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주위에서 같이 경기를 뛰었던 형들, 동생들도 ‘현역 때보다 잘 한다. 왜 그만뒀냐’는 이야기도 했다. 대학 때 입스와 슬럼프 등으로 심적으로 힘들었다. 이를 극복하고 운동하니까 몸이 더 낫다.”

지금은 입스에서 벗어난 김대욱은 “작년 8월 3대3 농구를 시작했다. 3대3 농구를 하니까 농구에 미련이 생겨서 (김기정) 코치님께 말씀을 드리고 팀에서 나왔다. 1년 정도 몸을 만들어주시는 트레이너 형님이 계신다. 그 형님께서 예전 경기를 돌려보시면서 어느 부분이 부족하다는 걸 파악한 뒤 식단 관리를 해주셔서 현역 때보다 좋은 몸 상태를 유지시켜 주셨다”며 “스킬이나 경기 감각을 유지하도록 (PEC) 강우형 형님께서 도와주셨다. 이채훈 형 등 일반인 실시 테스트를 준비했던 4명이 있다. 드래프트를 준비하던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러 많이 다녔다. 경기 감각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하고, 영상을 문제점을 파악해서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일주일에 3~4경기는 무조건 했다”고 몸 관리와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는 방법을 되짚었다.

김대욱은 “슛과 수비가 좋다. 가드니까 동료의 득점 기회도 잘 만들어줄 수 있다. 돌파는 스피드가 좋아서 자신 있다. 3대3 대회에서도 슛으로 인정을 받는다”며 “초등학교 때 운동을 계속 하면서 지금까지 수비를 못 한다는 이야기를 못 들었다. 제가 매치업을 하는 가드는 묶을 수 있다.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외곽슛을 넣으면서 공격도 가능하다”고 수비와 슈팅력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김대욱은 “모르는 분은 일반인으로 드래프트 참가에 의미를 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이라면 다른 길을 찾았을 거다. 저는 간절하고 뽑히고 싶어서 드래프트에 참가한다. 현역 선수들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뒤처지지 않는다”며 “누군가가 의심을 하더라도 저는 저에 대한 확신이 있다. 끝까지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드래프트에 지명되기를 바랐다.

대학에서 개인 사정으로 농구를 그만둔 뒤 재도전 끝에 프로 선수의 길을 걷는 선수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2019~2020시즌 신인왕 김훈(DB)이다. 김대욱도 김훈처럼 되기를 바란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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