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FA] LG가 시장에 남긴 짙은 족적, 팀 재건에 대한 의지

김용호 / 기사승인 : 2021-05-27 11: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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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LG가 보여주는 반등의 의지다.

창원 LG가 2021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 손으로 거듭났다. 올해 3명의 내부 FA가 나왔던 LG는 조성민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고, 주지훈과는 도장을 찍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시즌 중 새 식구가 됐던 이관희와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더불어 2020-2021시즌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의 주전 포인트가드였던 이재도까지 영입하는 데에 성공했다.

하루아침에 국내선수 공헌도 1위와 9위가 백코트 듀오를 이루게 됐다. 가드 기준이면 1위와 5위다. 한 팀에 한 명씩 보유하기도 힘든 에이스급 가드인데, 다섯 손가락 중 두 손가락이나 차지하게 된 LG였다.

그만큼 두 선수의 계약 결과에도 많은 시선이 쏠렸다. 이재도는 계약기간 3년에 보수 총액 7억원(연봉 4억 9000만원, 인센티브 2억 1000만원), 이관희는 4년에 보수 총액 6억원(연봉 4억 2000만원, 인센티브 1억 8000만원)에 사인했다.

조성원 감독은 FA 시장이 열린지 불과 하루였던 지난 11일 차기 시즌 백코트를 이재도와 이관희의 조합으로 꾸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쳐 왔다. 조 감독이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이 의사를 내비친 직후 FA 설명회에서 만난 이재도가 “이미 연락 온 구단이 있다”라고 말한 구단에는 LG가 있었다. 같은 자리에서 이관희도 “최우선 협상 대상은 LG다”라고 말할 정도로 조성원 감독의 플랜은 그 나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다만, 그 협상 결과에 있어서는 느낌표와 물음표가 공존하는 상태다. 두 선수의 계약 첫 해 보수 총액은 도합 13억원. 올해부터 KBL이 소프트캡 제도를 운영하지만, 기본적으로 샐러리캡 기준인 25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이에 과감한 투자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오버페이라는 의견들도 있다.

일단 LG는 이번 두 선수와의 계약으로 FA 시장에 진기록 하나를 남겼다. 13억원 규모의 계약이 오버페이일지 아닐지는 2021-2022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분명한 건 FA 시장에 남긴 기록에서 LG의 반등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LG는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끝까지 탈꼴찌를 위한 혈전을 이어갔지만, 끝내 9위와도 5경기차가 나면서 구단 역사상 첫 정규리그 최하위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 번 바닥을 찍은 팀은 어떻게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다. 그런 면에서 LG는 이번 FA 시장에서 역대 직전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 팀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FA 수혈을 했다.

종전까지 외부 FA 영입을 기준으로 직전 시즌 최하위 팀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건 2017년 이정현을 9억 2000만원에 영입한 전주 KCC였다. 그 뒤를 2015년 서울 삼성(문태영, 8억 3000만원), 2007년 KCC(서장훈 4억원, 임재현 2억 8100만원), 2020년 고양 오리온(이대성 5억 5000만원) 등이 잇는다. LG는 이재도의 7억원 만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랐고, 최근 FA 시장에서 원소속구단 협상이 폐지된 걸 감안하면 이재도와 이관희에게 13억원을 투자한 건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였다.

대형 외부 FA 영입 이후 해당 팀들은 곧장 차기 시즌에 성적의 반등도 있었다. 외부 수혈만이 성적 상승의 유일한 원동력은 아니었지만, 투자한 만큼 어느 정도 결과를 내기도 했다. 앞서 언급된 네 차례의 경우에는 정규리그 최소 5위에서 2위까지, 플레이오프는 6강에서 4강 진출까지의 성적을 남겼다. 다만, 대형 외부 FA 영입 후 챔피언결정전 진출 사례는 없었다.

LG는 지난 시즌 중 김시래를 떠나보내고 이관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팀 재건’을 외쳤다. 오는 6월 1일부로 삼성과의 후속 트레이드까지 마무리 지으며 본격적인 차기 시즌 그림을 구상한다. 과연, LG의 과감한 투자는 2021-2022시즌에 어떤 결과를 창출해 낼지 더욱 주목된다.

# 사진_ 점프볼 DB(정을호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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