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길 선택한 하나원큐 백지은 코치 “악착같이 잘 버텨냈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1-04-23 11: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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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백지은이 코치 인생의 막을 올린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22일 내부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는 1차, 2차 도합 총 5명의 선수가 FA 신분이 된 가운데 1차 FA였던 김지영이 가장 먼저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후 2차 협상 기간 중에 강이슬이 청주 KB스타즈로 떠났고, 고아라와 이정현이 잔류를 선택했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의 이름 뒤에는 ‘은퇴’라는 단어가 붙었다. 바로 지난 시즌까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던 백지은이 유니폼을 내려놓기로 결정한 것. 그와 동시에 하나원큐는 KB스타즈의 감독으로 떠난 김완수 전 코치의 빈자리를 백지은에게 건네기로 했다.

백지은의 현역 생활은 결코 순탄치 못했다. 한일여고 졸업 후 수련선수의 시간을 보내고 2007-2008시즌부터 금호생명에서 세 시즌을 보냈지만, 정규리그 총 36경기 평균 4분 출전에 그쳤다. 이후 방출이라는 비보를 접해야했던 그는 용인대 진학 이후 다시 프로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리고 2013년, 하나외환(현 하나원큐)이 2라운드 6순위로 백지은의 이름을 부르면서 지난 시즌까지 현역 생활을 했다.

하나원큐에서 8시즌을 뛰며 백지은은 노력의 아이콘으로 자리했다. 궂은일은 물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헌신하다며 묵묵하게 본인의 몫을 해왔다. 어려운 고민 끝에 내린 은퇴라는 결정. 그리고 곧장 시작될 지도자 인생은 어떻게 그려나가게 될까. 다음은 백지은과의 일문일답이다.

Q. FA 재계약이 아닌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시즌이 끝나고 FA가 되면서 이훈재 감독님과 면담을 했다. 은퇴에 대한 얘기가 오갔었는데, 거의 한 달을 고민했다. 아직 선수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데 은퇴가 맞을까 싶었다. 그런데 어찌 보면 한 발 더 빠르게 지도자를 경험하는 게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목표로 세워놨던 것도 지도자의 길이었다. 가족과도 상의를 많이 했고, 후배들한테 기회가 더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좋은 마음으로 결정했다.

Q. 미련이 남아있었다는 건 어느 부분에 대한 미련이었나.
어찌 보면 마지막 시즌을 맘껏 뛰지 못했다(2020-2021시즌 21경기 평균 10분 44초 출전). 모든 면에서 커리어가 떨어진 채 은퇴를 하게 돼 미련이 남아있긴 했다. 근데, 그것도 잠시였다. 마음을 정하고 나니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잘 배워야 한다.

Q. 은퇴를 결정한 만큼 결코 짧지 않았던 선수 생활을 돌아볼 때 어떤 생각이 드는지.
악착같이 잘 버텨냈던 것 같다. 사실상 프로 생활을 하나원큐에서 시작해 하나원큐에서 끝냈다. 그리고 다시 하나원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Q. 선수로서 이루지 못하고 떠나는 일도 있을까.
아무래도 선수로 뛰는 동안 크게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선수로서는 당연히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이 우승 반지를 껴보는 게 목표인데, 어떻게 보면 그러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Q. 우승과의 인연은 아쉽지만, 마지막 목표는 지도자의 길이라고 했었다. 제2의 인생은 여러 선택지가 있는데, 그 중 지도자를 생각했던 특별한 이유도 있나.
일단 나는 처음부터 운동을 잘 하거나, 화려했던 선수가 아니었다.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했던 선수이기에 비슷한 처지에 있는 선수들의 마음과 고충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지도자가 됐을 때 다른 사람들 보다 이해를 더 잘 해줄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었다. 주변에서도 나중에 지도자가 되면 가르치는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줘서 목표로 삼아왔다.

Q. 지난 시즌까지 주장 역할을 해왔던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그렇다. 주장을 했던 건 분명 많은 도움이 될 거다. 하나원큐에서 주장을 하는 시간 동안 리더십에 대해 많이 배웠다.

Q. 마지막으로 지도자로서 새 출발하는 각오를 부탁한다.
선수들을 위한 중간자 역할을 잘 해주고 싶다. 후배들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팀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게 내가 지금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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