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때문에.." 박지수, 블록 1위 못해 아쉽다고 한 이유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5 12: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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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실력만큼 마음씨도 국보급이다. KB 박지수의 이야기다.

김완수 감독이 이끄는 청주 KB는 1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80-74로 승리하며 11연승 및 매직 넘버를 '3'으로 줄였다.

강이슬이 커리어하이에 1점 모자란 34점을 폭발하며 친정팀을 울렸다. 그리고 이 승리에 누구보다 기뻐한 이가 있었다. 바로 발목 부상 여파로 이날 경기 결장했던 박지수다. 올 시즌 평균 21.7점 14.3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박지수는 지난 9일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2쿼터 종료 직전 발목 부상을 당해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컨디션이 완전치 않았던 박지수는 이날 경기 엔트리에서 완전히 빠졌다. 박지수의 결장은 올 시즌 처음으로 그는 2019-2020시즌 이후 2시즌 만에 결장을 알렸다.

하지만 KB는 박지수가 없어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강이슬을 중심으로 김민정과 심성영 여기에 베테랑 염윤아와 최희진까지 나머지 선수들이 똘똘 뭉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박지수가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거둔 승리라 기쁨이 두 배였다. 벤치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 보던 박지수도 동료들의 득점 장면에 크게 환호했고 격한 응원을 보냈다.

경기 후 김완수 감독은 "오늘 경기 끝나고 라커룸에서 지수가 가장 기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지수는 15일 전화 통화에서 "벤치에서 보는 데 제가 없으니까 농구가 너무 재밌더라. 팬들께서 좋아하실만한 농구였다. 제가 들어가면 항상 뻔하지 않나(웃음). 그런 농구를 제가 했으면 재미 없었을 것 같다"라고 벤치에서 경기를 본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없다고 해서 팀이 지거나 분위기가 다운될 것 같지 않았다. 그래야 강팀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언니들의 힘을 믿고 있었다. 강팀의 면모를 잘 보여줬다. 특히 (김)소담 언니가 골밑에서 궂은일이나 수비를 잘해줬다. 소담 언니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자신을 대신해 골밑 공백을 메워준 김소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말을 이어간 그는 "처음 다쳤을 때보다 낫긴 한데 아직 통증이 남아 있다. 어제는 감독님께서 관리 차원에서 휴식을 주셨다. 오늘도 연습에는 참여할 것 같긴 한데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박지수는 지난 2017-2018시즌부터 리바운드와 블록상을 독식했다. 그런데 올 시즌 블록 부문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현재 블록 부문 1위는 인천 신한은행 김단비다. 그의 평균 블록은 1.94블록(18경기 35블록). 그 뒤를 평균 1.7블록의 박지수(20경기 34블록)가 바짝 쫓고 있다.

박지수는 블록 1위를 달리지 못한 데 개인적인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박지수는 "(김)단비 언니는 몸이 정말 좋다. 외국 선수와 비슷한 피지컬을 갖고 있다. 근육도 많고 탄력도 좋고 스피드도 빠르다. 또, 블록슛 타이밍을 굉장히 잘 잡는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제가 올 시즌 1개 블록을 할 때마다 5만원씩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는데, 정작 지난 시즌보다 블록 수치가 떨어졌다. 물론 단비 언니가 1위를 해도 좋겠지만, 많은 금액을 기부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 상대 선수들이 골밑으로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웃음)"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페이스를 놓고 봤을 때 KB의 리그 우승은 확정적이다. 이제 모든 관심은 최고 승률 우승 달성 여부에 쏠린다. 단일리그 체제 이후 최고승률은 아산 우리은행이 2016-2017시즌에 작성한 .943이다. 우리은행은 당시 33승 2패를 기록했고, 2위 용인 삼성생명과의 승차는 무려 15경기에 달했다.

KB가 우리은행의 최고 승률 기록을 깨려면 남은 9경기에서 전승을 거둬야 한다. 그렇게 되면 최종 승률 0.967로 시즌을 마치게 되고, 우리은행의 기록을 넘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반면 1패라도 하게 되면 우리은행보다 승률이 낮아진다.

최고 승률에 대해 박지수는 "아직 정규리그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게 가장 최우선적인 목표지만 그래도 최고 승률 기록도 한번쯤은 깨보고 싶다. 저희가 하기 나름이겠지만 지금까지 잘 해온 것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잘 하다 보면 깰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끝으로 박지수는 "원정을 가도 팬들께서 홈인 것처럼 많이 와 주신다. 팬들의 응원이 정말 든든함을 느끼고 자랑스럽다. 그런 부분에서 큰 힘을 얻고 있고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KB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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