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FA] 선수들이 느낀 FA 제도 ① 팀 선택 가능해서 만족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6-07 12: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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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점프볼=이재범 기자] 자유계약 선수(FA) 협상은 지난달 22일 마감되었다. KBL은 올해부터 선수들에게 굉장히 유리한 FA 제도를 적용했다. 기존 원소속구단과 우선 협상 기간을 없애고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눈 뒤 최고액이란 제약없이 이적할 수 있게 변경했다. 이 덕분인지 역대 최다 인원 FA 이적 기록(사인앤트레이드 포함 17명)을 세웠다.

새로운 제도를 만들면 보완할 점도 나오기 마련이다. 구단 관계자들은 흥미로웠던 이번 FA 제도를 반기면서도 15일이란 첫 자율협상 기간이 길게 느껴지며, 영입의향서 제출 기간이 필요하지 않고, 보상 제도를 정비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프로농구 인기가 올라가려면 결국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쳐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 프로농구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선수와 경기다. 그렇지만, 언제나 이런 제도를 논의할 때 선수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 편이었다. 선수들의 목소리도 필요하다. 선수들은 바뀐 FA 제도를 어떻게 느꼈는지 한 번 들어보았다. 우선 선수들이 바라본 이번 FA 제도의 장점과 단점이다.

▲ 상기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A선수는 “연봉 순위 30위 안에 든 것도 아니고 나이도 있어서 예전과 차이가 없었다”며 “원래 원소속구단과 먼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10개 구단과 동등하게 만날 수 있는 게 달랐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았다”고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B선수는 “선택권이 다양해져서 규정 아래에서 여러 팀들과 자율로 만날 수 있어서 팀을 선택하는 게 괜찮았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C선수는 “확실하게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안 좋은 부분도 있다고 느꼈다. A급, B급 선수들은 협상하는데 유리하지만, 출전 기회가 없었던 선수에겐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팀에서 어떤 선수를 원해서 계약이 안 되었을 때 B급, C급 선수와 계약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기다림이 길어진다. A급, B급 선수에겐 좋다”고 선수 기량에 따라서 차이가 났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이 느낀 점도 세 선수의 의견과 대동소이했다. 그 중에서도 팀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도 선수 기량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B와 C선수 의견이 더 많았다.

D선수는 “예전에는 다른 구단과 접촉하면 안 되니까 조심스러웠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모든 구단과 접촉이 가능해서 부담이 없었다. 제안이 오면 선수가 팀을 골라서 갈 수 있다”며 “특별하게 안 좋은 점은 모르겠다. 크게 달라진 점도 없다. 와 닿지 않았다. 이렇게 하는 게 맞으니까 그래서 안 좋은 건 모르겠다”고 했다.

E선수는 “자신이 가고 싶거나 자신과 맞는 색깔의 팀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했고, F선수는 “모든 구단을 상대로 협상을 할 수 있으니까 영입제안을 많이 받으면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다”며 “예전에는 영입의향서를 받은 팀에 가는 거였다. 이제는 여러 가지 팀 환경 등도 고민해서 팀을 선택할 수 있는 게 좋아졌다”고 역시 팀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걸 환영했다.

G선수는 “장점이 더 많았다. 10개 구단의 이야기를 다 들어볼 수 있었다. 이게 제대로 된 FA이고, 원래 (FA 제도는) 잘못 되어 있었다”며 “기존과 비교해서 안 좋은 건 없다. 부정적인 건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상기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H선수는 “장점은 원소속구단과 협상이 없어진 거다. 예전에는 원소속구단과 계약을 안 하면 다른 구단과 계약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다. 이번에는 여러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아서 계약할 수 있다. 그래서 조급함이 줄었다”며 “사실 다른 선수들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영입 제안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기도 했다.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는 선수 중에서 제안을 받으면 다행이지만, 어쩔 수 없이 계약기간이 다 되어서 FA가 된 선수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고 계약 당시의 심정을 전했다.

I선수는 “장단점이 있다. 연락이 많이 오면 선택을 할 수 있는 건 장점이다. 그런데 단점은 A급 선수는 여러 구단에게 연락을 많이 받겠지만, 다양한 구단의 연락을 못 받는 선수는 통보를 받는다. 그 때 자신이 결정한 걸 책임져야 한다”며 “계속 만날 수 있는 게 아니다. 구단에서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잠시 고민하는 그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선수에게 분명 장점이 있지만, 선수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대어급 선수가 아닌 경우 한 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았을 때 바로 결정하지 않는다면 이후에는 동일한 조건의 계약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J선수는 “일단 좋은 건 어느 팀과 접촉을 할 수 있으니까 선수가 원하는 팀에 갈 수 있다. 원하는 색깔의 농구를 하거나 더 잘 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을 때 선수가 팀을 선택하는 거다. FA의 의미인 자유가 있어서 좋았다”며 “안 좋은 부분은 많지 않다. 다른 FA 선수들도 많으니까 연락을 기다려야 한다. 구단에서도 이 선수도 접촉하고, 저 선수도 접촉하니까 영입 우선 순위를 나눈다. 순위가 뒤로 밀리면 앞 순번의 선수가 계약하기를 기다려야 해서 계약이 안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했다.

이어 “또, 보수가 예상보다 많이 올라가지 않았다. 예전이었다면 더 많은 보수를 받았을 선수가 그렇게 받지 못했다”며 “그래도 이게 좋다. 자기가 원하는 팀에 갈 수 있는 게 매력이다”고 덧붙였다.

▲ 상기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FA는 모든 선수에게 대박을 안기는 게 아니다. 대박은 기량이 뛰어난 선수에게만 해당한다. 출전 기회가 적었거나 고참이 된 선수에게 FA는 무조건 은퇴의 기로다. FA 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기회가 적었던 선수나 고참들까지도 대박을 터트리거나 선수 생활을 더 보장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 때문에 원소속구단과 협상을 하지 않고 어느 구단이든 만나자는 연락만 마냥 기다린 선수라면 더 떨리는 15일이었을 것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단점에도 선수가 팀 선택권을 가졌다는 건 최고의 장점이다. 선수들도 그렇게 느꼈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이청하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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