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인 박지현(20, 183cm)이 더 큰 파이팅을 외쳤다.
WKBL 6개 구단의 비시즌 훈련이 시작된 지 어느덧 한 달이 다 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탈환했던 아산 우리은행은 5월초부터 선수들의 연차, 몸 상태에 따라 순차적으로 합류해 부지런히 몸을 만들었고, 지난 1일 본격적인 볼 훈련도 시작했다.
장위동에 위치한 우리은행 체육관에서 근 한 달 동안 남다르게 구슬땀을 흘려온 이는 단연 박지현이었다.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데뷔 시즌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그는 2년차였던 2019-2020시즌에 임영희 코치의 공백을 조금씩 메우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특히 출전 시간이 15분 가량 증가(19분 6초→34분 27초)하며 입지를 다져가는 모습이었다. 박지현의 지난 시즌 정규리그 기록은 27경기 평균 8.4득점 5.6리바운드 3.4어시스트 1.4스틸 0.8블록.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박지현은 “6월 들어 본격적으로 팀 훈련이 시작됐다. 지난 한달 동안은 체력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었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작년보다는 훨씬 좋은 상태인 것 같다.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소화하는 모습이 나아진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언니들을 따라가려면 멀었다. 그래서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중이다”라며 웃어 보였다.
우리은행의 주전으로 더욱 인정받기 위해 노력 중인 박지현은 지난 1일 억대 연봉 진입에 성공했다. WKBL이 발표한 선수 등록 결과에 따르면 박지현은 2020-2021시즌 1억 6백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지난 시즌 5천만원 대비 인상률 112%를 기록했으며, 연봉퀸에 오른 박혜진과 김정은, 그리고 최은실(1억 6천만원), 김소니아(1억 3천만원)에 이어 팀 내 5위다. 그만큼 우리은행이 박지현의 팀 내 입지와 가치를 인정한 셈이다.
이에 박지현은 “작년에 처음으로 연봉 협상을 할 때는 막 성인이 됐다보니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었는데, 올해는 사무국장님과 단둘이 얘기도 많이 하면서 스스로 결정하는 부분이 있었다. 팀에서 저를 좋게 봐주신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어릴 때는 마냥 프로에 가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와보니 쉽지 않더라. 억대 연봉이 정말 상징적이라는 걸 실감했었는데, 그 목표에 생각보다 빠르게 도달해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억대 연봉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대우를 받은 만큼 박지현은 2020-2021시즌에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그는 “지난 시즌은 초반이 아쉬웠다. 시즌을 치러 나가는 흐름을 후반에 들어서야 조금씩 알아갔던 것 같다. 더 빨리 깨달았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제부터 부지런히 올라가면 된다는 생각이다”라며 자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출전 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그만큼 기회를 주신거지 않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거기 때문에 빨리 코트에 더 적응하자는 생각이었다. 이제는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올라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 중에서도 꼽자면 그간 단점으로 평가받아왔던 슈팅 능력을 보완하고자 한다. 또, 다음 시즌에는 외국선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더 책임감을 갖고 팀 내 비중이 많아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며 다부진 목표를 잡았다.
그가 차기 시즌 확실한 도약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WNBA 진출이다. 박지현은 지난 4월에 열렸던 2020 W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드래프트 직전까지도 그에게 관심이 있다는 몇몇 구단의 소식이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을 터. 이에 박지현은 “솔직히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주변에서도 워낙 좋게 얘기를 해주셔서 작은 기대를 하긴 했었는데, 막상 결과가 나오고 나서는 내가 아직 부족해서 갈 때가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았다. 오히려 이를 발판 삼아 내 가치를 더 올린 상태로 도전하려 한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밝은 미래를 꿈꾸며 훈련에 임하는 박지현. 그와 우리은행은 오는 15일부터 팀의 루틴대로 아산으로 향해 1차 체력훈련에 돌입한다. 끝으로 박지현은 “작년에 첫 체력훈련에 참가할 때는 언니들 얘기만 듣고 가서 무섭기도 하고, 실제로 많이 힘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훈련을 하는지 알고 가기 때문에 스스로 무엇을 얻어와야 하는 지 잘 알고 있다. 나 자신을 이겨야 하는 훈련을 하는 때인데 이악물고 잘 소화해서 버텨보도록 하겠다”라며 당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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