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우섭(184cm, G)이 마음 고생을 한 끝에 창원 LG를 떠나 서울 SK 유니폼을 입는다.
양우섭은 처음으로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은 2012년 부산 KT와 계약한 뒤 곧바로 김영환(↔오용준, 김현중)과 함께 LG로 첫 이적을 경험했다. LG에서 꾸준하게 출전하며 자리를 잡았던 양우섭은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적은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평균 출전시간도 6분 44초였다.
양우섭은 LG 구단에서만 335경기를 출전했다. 기승호(356경기)와 박규현(353경기)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출전 기록이다. 그렇지만, 조성원 감독과 새롭게 출발하는 LG는 양우섭과 결별을 택했다.
양우섭은 2017년 두 번째 FA 계약에서도 원소속구단과 재협상 기간에 1년 계약한 뒤 2018년 다시 FA 자격을 얻어 2년 재계약을 맺었다. 4번째 FA에선 2017년과 똑같았다. 타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지 못해 원소속구단과 재협상 기간 중에 SK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계약기간은 1년이다.

이어 “제가 한 가정의 가장이라서 좋은 조건으로 빨리 계약이 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마지막에 SK에서 손을 내밀어주셨다. 그래서 FA 기간 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며 “예전(2017년)에도 계약이 잘 안되어서 원소속구단과 재협상을 한 적이 있는데 이대로 은퇴하는 게 아닌가 조마조마했다. 선수로 더 뛰고 싶고, 더 뛸 수 있는데 은퇴할 수 있는 상황이 온 게 두려웠다. SK에서 마지막 기회를 주셨다”고 FA 기간 중에 느낀 심정을 덧붙였다.
양우섭은 “창원 팬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 창원 팬들께서 많이 찾아오셔서 열광적으로 응원을 해주셨기에 더 많은 힘을 받았다. 함께 훈련했던 동료들도 고맙다”며 LG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우승했을 때 그 멤버들이 그립고, 그 때가 농구도 재미있었다. 선수들끼리도 단합이 잘 되었고, 팬들의 응원도 뜨거웠다. 감독님, 코치님, 스태프까지도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셨다”고 2013~2014시즌 정규경기 우승했을 때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양우섭은 새로운 팀인 SK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전했다.
“고참이니까 고참다운 역할을 해야 한다. (문경은) 감독님께서 ‘심플하게 주문을 할 거다’며 ‘허훈이나 상대 가드를 3분 동안 막아. 그걸 하면 그 안에서 네가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겠다’고 하셨다. 저에겐 우선 수비를 원하시는 듯 하다. 아직까지 아픈 곳도 없어서 잘 막을 자신이 있다.
제가 SK에 도움을 주고 싶지만, 오히려 도움을 받을 거다(웃음). 제가 수비를 잘 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슛도 나쁜 편이 아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경기 외적으로도 선수들과 잘 지내서 분위기가 더 좋아졌으면 한다.”

이어 “이미 바닥을 찍어봤다(웃음). 조금이라도 올라가야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겠다. 주어진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게 최선이다”고 덧붙였다.
오용준은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떠올렸다. 그렇지만,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뒤 이번 시즌에도 FA 계약을 맺어 부산 KT에서 선수생활을 이어나간다. 김민구는 지난 시즌 최저보수(3500만원)를 받았지만, 올해 557.1%라는 역대 최고 보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양우섭은 오용준(KT)처럼 은퇴 위기에서 김민구(현대모비스)처럼 최저보수를 받으며 2020~2021시즌을 맞이한다. 은퇴하긴 아직 이르다는 평가를 들었던 양우섭이기에 SK의 우승에 기여한다면 1년이 지난 뒤 오용준과 김민구처럼 선수 생활을 더 오래하면서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양우섭은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마지막 말로 남겼다.
“8년 동안 응원해주신 창원 팬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 SK 팬들도 저를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열심히 한 발 더 뛰어서 SK 팬들께도 양우섭이란 선수가 정말 괜찮은 선수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 저에게 기회를 주신 문경은 감독님께서 후회하시지 않도록 꼭 보답 드리고 싶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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