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슨 대학의 이현중(201cm, F)은 지난 1일부터 3일(한국시간)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 하라스 체로키 센터에서 열린 2020 마우이 초청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1승 2패. 이번 대회 우승팀인 텍사스 대학, 그리고 프로비던스 대학을 상대로 초접전을 펼쳤고 마지막 네바다 주립대(UNLV)를 상대로는 승리를 차지했다.
이현중은 이번 대회에서 3경기 모두 출전해 평균 14.6득점 4.1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켈란 그래디, 카터 콜린스와 함께 팀내 확실한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이현중은 팀적인 성장과 개인적인 성장을 모두 증명한 것에 만족했다. 본인에게 내린 점수는 7~80점. 하지만 자신의 퍼포먼스만 생각하면 50점이라는 혹평을 내리기도 했다.
다음은 이현중과의 일문일답이다.
Q. 마우이 초청대회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전체적으로 돌아보면 어땠나.
작년 올랜도 대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쉬운 부분, 그리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서 매 경기가 끝나면 노트에 따로 적어놨다. 한 3~40개 정도 되는데 플레이적인 부분부터 멘탈적으로 흔들렸던 상황까지 상세하게 기록했다. 무엇보다 실책이 평소보다 많았던 대회였는데 그때마다 멘탈이 흔들려서 참 힘든 대회였던 것 같다.
Q. 그중에서도 가장 큰 아쉬움은 무엇이었나.
지난 시즌에는 단순한 캐치 앤 슈터였다. 근데 이번 시즌부터는 돌파, 그리고 미드레인지 점퍼를 또 다른 공격 옵션으로 활용했다. 우리 선수들이 가끔 얼어 있을 때가 있다. 그때마다 내가 해결해줘야 할 부분이 있는데 가장 잘 나타난 경기가 UNLV 전 전반이다. 또 좋은 신체조건, 그리고 신체능력을 지닌 선수들과 만나면서 코어 운동, 특히 복근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매 경기가 끝나고 나면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웃을 수가 없었다. 텍사스, 프로비던스와의 경기 이후에는 전화기를 비행기 모드로 해놓고 아무 연락을 받지 않았다. 사람들과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그것만 생각날 것 같았다. 그래서 집중하려고 했다. 그렇게 했던 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아쉬운 부분을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고자 했던 부분이 말이다.
Q. 텍사스 전과 프로비던스 전은 패했지만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은 경기였다.
텍사스 전 이후 정말 많은 걸 얻었다. 김효범 선생님께서도 경기 후 많은 부분을 피드백해주셨다. 또 유튜브를 보면 내 플레이에 대한 하이라이트 영상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더 많은 걸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프로비던스 전에서 마지막 클러치 상황을 해결하지 못했다. 경기 후에 굉장히 화가 났다(웃음). 버스를 타고 돌아갈 때 애들이 위로를 해주더라. 하지만 그 경기에 얽매여 있을 수는 없었다. 마지막 UNLV 전이 있었고 새벽 1시까지 그들의 경기를 돌려봤다.
Q. 텍사스 전 마지막 두 번의 슈팅 기회에서 자신에 볼이 오지 않았다. 많이 아쉬웠을 것 같은데.
경기가 끝나고 나서 샘(메넨가)에게 잘했다고 말해줬다. 사실 첫 번째 슈팅 때는 샘을 위주로 한 패턴을 준비했다. 굉장히 좋은 슈팅을 던졌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3초를 남기고 공격했을 때는 내 앞에 이미 수비가 있었고 가장 좋은 자리에 있었던 게 바로 샘이었다. 영리한 플레이였다. 수비 두 명을 속이고 슈팅까지 시도했다. 자세하게 보면 샘이 슈팅을 시도할 때 텍사스 선수가 살짝 팔을 눌렀다. 그래서 에어볼이 된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항의를 많이 했다.
Q.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무엇이었나.
아무래도 자유투가 아닐까. 단 1개도 놓치지 않았다(실제로 이현중은 10개의 자유투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작년에는 경기만 하면 긴장이 됐다. 근데 이번 시즌에는 그런 느낌은 없더라. 특히 텍사스가 수비 준비가 정말 잘 된 팀이었는데 그래도 주눅 들지 않으려 노력했다. 또 워낙 신체조건이 좋고 신체능력까지 월등한 선수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으려고 했다. 예전에는 블록을 당하거나 몸싸움에서 밀리면 피했는데 이번에는 열이 받더라(웃음). 그래서 더 달려든 장면도 있었다. 수비 움직임이나 공격의 다양성 등 만족스러운 부분이 적지 않다. 그래도 부족하다.
Q. 득점, 리바운드 모두 좋았지만 무엇보다 어시스트 기록이 돋보인다.
기록에 신경 쓰는 편은 아니다. 어시스트 기록이 늘어난 건 나보다 더 좋은 기회를 살려주려고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아쉬운 건 어시스트에 비례할 정도로 실책이 많아졌다. 조금 더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동료들이 패스를 원할 때도 상황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볼을 가진 사람이 냉정해야 실수가 줄어들 수 있으니까.
Q. 밥 맥킬롭 감독은 대회 이후 어떤 말을 전했나.
UNLV 전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오니 새벽 1시가 넘었었다. 그래서 별다른 말씀은 안 주셨는데 오늘, 그리고 내일까지 휴식한 후 체육관으로 돌아가면 아마 욕을 많이 먹지 않을까 싶다. 근데 욕먹는 게 나쁜 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코치님들은 많은 말을 해줬다. 슈팅 기회에 적극적이어야 하며 수비는 많이 좋아졌다고 말이다. 선수들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신입생들은 내가 슈팅하면 모두 들어갈 것 같아서 벤치에서 일어난다고 하더라(웃음). 켈란이나 카터도 내게 파울하지 않고 공격만 해도 좋으니 계속 코트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감을 더 얻게 된 계기였다.
Q. 애틀랜틱10 컨퍼런스에 소속된 선수들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했다. 특히 텍사스의 그렉 브라운은 2021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상위 지명이 유력한 선수다. 그의 플레이를 보며 어떤 느낌을 받았나.
작년이었으면 처음부터 꼬리를 내린 채 경기를 했을 것 같다. 근데 올해는 달랐다. 그렉 역시 굉장히 좋은 선수였는데 특히 신체조건 및 신체능력이 정말 대단하더라. 근데 슈팅은 아직 부족해 보였다. 작년에 오비 토핀(데이튼, 뉴욕 닉스)을 만났을 때랑은 전혀 다른 기분이었다. 물론 우리가 텍사스에 진 건 사실이지만 굳이 처음부터 꼬리를 내리고 상대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더 자신감 있게 했고 마지막까지 승패를 알 수 없는 경기를 했다.
Q. 마우이 대회를 통해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7~80점 정도를 줄 수 있지 않을까. 배울 점도 많았고 새로운 경험도 많이 했다. 볼 핸들러 역할, 미드레인지 점퍼 활용 등 다양한 부분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팀 분위기까지 생각하면 7~80점을 주고 싶다. 개인적인 퍼포먼스만 보면 50점 정도. 더 잘할 수 있었다.
Q. 애틀랜틱10 컨퍼런스 게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준비는 모두 마친 것인가.
준비만 보면 정말 잘 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마우이 초청대회를 통해 애틀랜틱10 컨퍼런스에 속한 팀들보다 더 강한 상대를 경험했다. 우리보다 신체조건, 신체능력이 좋은 팀들을 만났고 또 전통이 깊은 대학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애틀랜틱10 컨퍼런스 게임은 어느 때 보다 더 자신 있다. 내가 가진 능력을 모두 발휘하고 싶다. 미드레인지 점퍼나 리바운드, 그리고 어시스트 등 다양한 부분을 활용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Q. 3월의 광란에 나서려면 상위권으로 올라서야 한다. 이번 시즌, 데이비슨과 본인의 위치는 어디일까.
올해 애틀랜틱10 컨퍼런스를 보면 리치먼드, 로드 아일랜드, 세인트루이스 정도가 정말 강하다. 리치먼드는 최근에 켄터키를 잡기도 했다(리치먼드는 AP 탑10 팀에 첫 승리를 거뒀으며 켄터키는 최대 이변의 희생양으로 탑10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목표는 무조건 1위다. 마우이 초청대회 때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 그리고 주전 5명이 다양한 걸 해낼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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