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울/김용호 기자] 이대성이 오리온 소속으로서의 공식적인 첫 걸음을 뗐다.
18일 오후 논현동 KBL 센터에서 이대성의 고양 오리온 입단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원소속구단 협상이 폐지된 이번 2020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대성은 최대어로 꼽혔다. 선수가 자유롭게 길을 선택할 수 있었던 만큼 레이스가 길어졌던 가운데, 최종적으로 이대성의 행선지는 오리온이었다. 이대성은 계약기간 3년, 보수총액 5억 5천만원(연봉 4억, 인센티브 1억 5천)에 도장을 찍으며 2013-2014시즌 프로 데뷔 이후 세 번째 팀을 맞이하게 됐다.
오리온으로서도 최근 몇 시즌간 약점으로 꼽혀왔던 앞선에 플레이오프 MVP 출신의 이대성을 합류시키면서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하위의 아쉬움을 떨쳐낼 기반을 다지게 됐다. 이에 앞서 강을준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 팀의 새로운 주축까지 합류한 오리온의 차기 시즌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음은 이대성과의 일문일답이다.
Q. 기자회견을 개인적으로 하게 됐는데.
일단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직접 찾아뵙지 못하고, 이런 자리를 만들게 돼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번 FA 기간뿐만 아니라 최근 1년 동안에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이 자리는 나에 대해 궁금하신 것도 많을 테고, 내 의도와는 다르게 비쳐진 부분들이 있는 것 같아서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하는 마음에 준비를 하게 됐다. 성심성의껏 있는 그대로 말씀 드리겠다. 잘 부탁 드린다.
Q. 오리온과 FA 계약을 하게된 소감이 어떤가.
FA 기간 동안 많은 상황도 있었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변수도 많아 혼란스럽고 힘들었다. 어쨌든 내가 결과적으로 오리온이라는 팀에 가게 된 것에 있어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원했던 결과를 얻은 것 같아 만족하고 있다. 내가 알기로는 오리온에서 외부 FA로서는 최고 대우를 제안해주셨는데, 감사한 마음이다.
Q. 협상 기간 동안 마음고생이 많다고 들었는데.
지금까지 이대성이라는 사람이 농구를 하고 이 자리에 있기까지, 내 노력이 남들이 생각한 것 이상이라면 다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그런 확신이 많이 떨어졌었다. 아내와도 얘기를 했는데, 이런 과정으로 인해서 내가 생각을 바꾸면 그건 이대성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저 내 노력이 부족했고, 농구선수로서 더 간절했다면 이런 상황이 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이번 계기로 더 성숙해지고 인간적으로 많이 배워야할 것 같다. 가장 핵심인 건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새벽 6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는 것도 팬분들이 다 알고 계신데, 더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써야한다. 스스로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한다.
Q. 오리온에서 어떤 농구를 하고 싶나.
신나는 농구를 하고 싶다. (강을준)감독님, 사무국장님 등과 얘기를 들어봤을 때 내가 가진 장점이 있는데,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도 같이 생각하면 오리온과 내가 원하는 방향의 농구가 다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서로 원했던 건 팬들을 신나게 하는 농구였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Q. 강을준 감독님은 '영웅을 원하지 않는 성리학자'라고 알려져있다.
강을준 감독님께서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감독님이 이대성은 남들이 오해할만한 행동, 욕심으로 비춰질 수 있는 플레이를 했을 때, 본인도 알고 있으면서 지적을 받았었기 때문에 문제가 됐던게 아닌가라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오히려 믿음을 주시면 문제가 될 부분이 없을 거라고도 하셨다. 항상 남들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오해를 많이 받아왔었는데, 물론 그런 부분들이 잘못된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이에 스트레스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계속 이대성은 그걸 알고 있다고 했었다.
Q. 협상 과정에서 동행을 했던 분이 있다고 들었다. 현재 KBL에는 에이전트 제도가 자리잡고 있지 않은데,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던 건가.
협상을 해보면서 느낀 건 정말 쉽지 않다는 거였다. 너무 어려운 일이고, 앞으로 KBL에서 에이전트 제도가 도입이 되는게 구단과 선수 입장에서 모두 좋지 않을까라고 느낀 건 사실이다. 저를 이번에 도와주신 형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다른 선수들은 하지 않은 부분이지 않았나. 그래서 루머도 많이 나왔고, 그만한 리스크도 예상을 했었다. 하지만, 계속 협상 테이블에 동행했던 이유는 나를 워낙 가족같이 생각하시는 분이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해야하는 이 순간에 규정에 어긋나지만 않는다면 리스크가 두렵다고 피할 것이 아니라, 감수를 하고 중요한 선택을 해야했다고 생각했다. 담백하게 이대성이라는 사람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덕분에 이런 선택을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Q. 이승현, 최진수, 허일영 등 좋은 선수들과 뛰게 됐다.
너무 기대가 되는 게 사실이다. 선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대표팀에서 친분을 쌓기도 한 사이다. 팬분들이 기대하시는 것, 그리고 구단이 나를 데려온 기대감에 충족해야 한다. 그에 대한 전제는 지금까지 부상도 많았고, 가드의 영향력에 대한 물음표가 많이 남아있는 상태인데 이를 떨쳐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팀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팬분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나도 기대를 하고 있다.
Q. 절친 장재석과 같이 뛰고싶다고도 했었는데.
같이 뛰면 좋았겠지만, 나와 재석이 모두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그게 최우선은 아니었다. 재석이도 좋은 선택을 해서 잘 된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둘 다 잘 됐다고 생각한다.

Q. 다음 시즌 개인적인 목표와 오리온의 예상 성적은.
팀 성적, 개인 기록 이런건 당연히 좋게 내야하는 거고, 더 나아가 즐겁게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 일단 즐겁게 농구를 하면 그 조직이 더 효율적으로 돌아갈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팀이 원하는 방향성에 맞춰서 에너지를 충분히 팬분들께 전달 할 수 있을 거다. 팬분들이 보시기에 즐거워야하는데, 그러려면 우리가 즐거워야 그 진심이 전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럴수 있게 그만한 노력을 할 것이다. 그간 실패 속에서 얻은 것도 많았는데, 건강하게 54경기를 뛰어보도록 노력하겠다. 내가 생각한 만큼 그림이 그려지면 팬분들이 원하는 선까지 결과도 욕심을 내보도록 하겠다.
Q. 이번 시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면.
선수로서 계약을 하면서 구단과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 처음이었지 않나. 이번에 FA가 된 친구들하고 얘기하면서 느꼈던 부분인데, 냉정하게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하지만 결국 감정이 들어오더라. 그런 컨트롤이 힘들었다. 내 마음이 컨트롤이 안 돼서 마음과 머리가 따로노는 상황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Q. 곧 있으면 팀에 합류하는데,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이번에 더 절실하게 느꼈다. KCC에서도 부상을 당해 완벽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여서 결과가 너무 아쉬웠다. 지금도 많이 회복되고 있는 과정이고, 이번 비시즌에는 여러가지로 시간이 많기 때문에, 길게 보고 완벽히 회복하려 한다. 건강에 많은 포커스를 두고 있다.
Q. 지난 1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스스로는 어떻게 돌아보는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던 1년이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반성할 부분도,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혼란스러웠고 힘들었는데, 기본적으로 내 속으로는 반성을 하면서 앞으로 농구인생에 있어 이번 시간을 자양분으로 삼자는 거였다.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자세는 여전하다. 지난 1년에 많은 일을 겪었다고 해서 생각을 바꿨다면 지금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여러 방면에서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고 느꼈던 1년이었다. 앞으로도 많이 성숙해지지 않을까 한다. 꼭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슈도 긍적적인 이슈로만 많이 나오고 싶다.
Q. 오리온행을 택할 때 장재석의 조언은 없었나, 그리고 장재석의 현대모비스행에 해줬던 말이 있다면.
재석이도 나도 서로 가장 믿는 존재라 얘기를 했었는데, 재석이도 오리온이 좋은 팀이라고 얘기를 해줘서 고려를 했었다. 나도 현대모비스가 어떤 팀인지 말을 해줬다. 이번 FA가 감정이 많이 이입이 됐었는데, 어떻게 보면 내가 재석이를 봐준 입장, 재석이가 나를 봐준 입장이 크게 작용을 했던 것 같다.
Q. 다음 시즌 현대모비스, KCC, KT를 만나게 된다면 어떨 것 같은지.
그런 건 전혀 없다. 현대모비스도 KCC도 감독님들께 모두 전화를 드렸고,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다가올 시즌에 상대로 만난다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 한결같이 팬분들이 많이 응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상대로 만나는 것에 대한 생각은 크게 하지 않는다. 팬분들은 관심을 가져주실텐데, 그게 경기장을 와주시는 이유가 된 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무조건 이겨야한다거나 그런 개인적인 감정은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있어 나에게 도움될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겠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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