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는 한국가스공사를 품을 마음이 있는 것일까?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6-29 14: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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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8일, 인천삼산보조체육관에서 오프 시즌 훈련을 시작했다. 근데 장소가 이상하다. 그들의 홈으로 여겨진 대구광역시(이상 대구시)가 아닌 인천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유도훈 감독을 포함, 선수단 전원은 대구시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지만 현재 부천에 위치한 고려호텔에서 지내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연달아 벌어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연고지가 대구시라는 건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는 100% 확정 단계가 아니었다. 한국가스공사는 대구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공기업이다. 여전히 대구시를 안방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대구시는 그동안 구단 인수 과정에서 외부자 입장을 고집했다. 한국가스공사의 프로농구단 가입 협약식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밤, 돌연 불참 의사를 전했다. 대구시를 주제로 한 영상을 제작했을 정도로 의욕적인 듯했지만 막상 디-데이(D-DAY)가 다가오자 자취를 감췄다.

가장 큰 문제는 대구체육관 개보수 및 연습체육관 마련에 대해 대구시가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현재 새로운 체육관 및 훈련체육관을 한국가스공사가 건립하고 추후 기부채납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즉 현재 단계에선 그저 손을 놓고 있겠다는 뜻과 같다.

익명을 요구한 A 농구 관계자는 “모든 것이 대구시의 문제는 아니겠으나 그들의 미적지근한 반응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이렇게 된다면 굳이 대구를 고집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모든 문제가 대구시에만 있는 건 아니다. 8월 예정이었던 구단 인수 발표를 집행부 교체를 이유로 이른 시기에 밝힌 KBL, 가장 기본적인 연고지 정착에 대한 문제를 아직 안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도 책임이 있다. 다만 근본적으로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협조하면 다 해결될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인천시는 한국가스공사에 삼산체육관 사용료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며 연고지 승계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직 한국가스공사는 대구에서의 시작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지지부진한 현재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인천으로 돌아가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바로 선수단이다. 이미 대구에 전셋집, 월셋집을 구한 선수들이 있다. 가족이 모두 대구로 내려가 있는 두경민 등 기혼자들은 생이별 중이다. 한국가스공사는 고려호텔 사용료를 모두 지불하며 선수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지만 길어지는 호텔 생활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현시점에서 대구시는 한국가스공사와 미래를 함께할 의지가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명백히 드러났다. 결단이 필요하다. 대구시가 현 자세를 유지한다면 굳이 함께할 이유는 없다. 단 그들이 입장을 바꿔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찾기 힘들다. 결단이 늦어지면 피해는 누적될 수밖에 없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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