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길태 감독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3x3를 이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최근 3x3 경기력향상위원회 심의 및 이사회 승인에 따라 배길태 감독을 3x3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으로 재선임했다.
배길태 감독은 2024년부터 3x3 지도자로 활동하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분석과 연구를 통해 3x3 남자농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에 힘써왔다. 비록 2025년 FIBA 3x3 아시아컵에서 기대한 성과는 내지 못했으나, 평소 업무태도, 분석 능력, 열정 등은 3x3 농구 지도자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재신임을 얻은 배길태 감독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FIBA에서 3x3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걸 느꼈고 대회의 퀼리티, 참가국들의 수준도 훨씬 더 높아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에 반해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그래서 운영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데이터를쌓아놓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데이터가 쌓이고 쌓이다 보면 내가 아닌 후임 지도자가 왔을 때도 금방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5대5 농구와는 완전히 다른 3x3에서 경험적인 측면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는 배 감독은 “3x3는 누가 많이 해봤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컵을 한번 다녀온 뒤로 정말 어려운 종목이라는 걸 느꼈다. 아시아컵에서도 흔히 말하는 3x3 전문가들, 타짜 기질이 있는 선수들이 즐비했다. 이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3x3를 접하다보니 종목에 대한 습성, 흐름을 다 인지하고 있더라”며 “5대5 농구에서 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로 팀을 꾸린다 해도 준비, 경험이 부족하다면 쉽지 않겠다는 걸 느꼈다.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 1년 전부터 과정을 만들어가며 착실히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앞선 두 번의 아시안게임과 달리 프로선수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더 많은 훈련이 가능한 대학 엘리트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 선수 선발 시스템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놨다. 지난 11월 15일과 16일 이틀에 걸쳐 3x3 대표팀 선수 선발을 위한 트라이아웃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틀 간의 트라이아웃을 통해 8명의 선수가 추려진 가운데 배 감독은 “16명의 선수 모두에게서 하고자 하는 의욕과 열정이 느껴졌다. 수비에서 압박도 굉장히 타이트했다. 다만 수비에서 힘을 많이 쏟아부어서 그런지 공격적인 측면에선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에 어설픈 면이 있었지만 받아들이는 자세와 습득력이 높은 선수들인만큼 금방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추려진 8명의 선수들은 오는 22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28일까지 1차 강화훈련 겸 2차 트라이아웃을 소화하게 된다.
배 감독은 “대학생 선수들의 학기 일정상, 원래 계획했던 일정보다 일주일 미뤄졌다. 다행히 소속팀에서 협조를 잘해주신 덕분에 8명 모두 정상적으로 소집이 가능해졌다”며 “8명 중에는 지금 당장 3x3에 대한 적응을 마친 선수도 있었고, 조금 더딘 선수도 있었다. 적응 속도가 더디다고 해서 배제하는 건 아니다. 따라가는 속도는 느리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도 강화훈련을 통해 3x3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선수 선발 기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명확하게 제시한 배 감독은 “어떤 조합이 가장 잘 맞는지를 중점적으로 보려고 한다. 농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시스템에서 가장 잘 맞는 조합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뽑아놓은 4명의 선수 중에 누군가 부상으로 빠진다면, 잘하는 선수를 대체 선수로 뽑기보다 조합적인 측면에서 어떤 선수가 가장 잘 들어맞을지를 보려고 한다. 또, 누가 팀 리더로서 자격이 있는지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길태 감독의 2026년은 바쁘게 흘러갈 예정이다. 내년 3월 FIBA 3x3 아시아컵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등 2번의 국제대회를 이끌 예정이다. 특히 군 면제가 걸려 있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배길태호다.
배 감독은 “지금 현재로선 8강이 목표다. 왜냐하면 아시안게임에 3x3 종목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은 17세부터 선수들을 키워 5~6년 간 경험을 쌓게한 다음 그대로 아시안게임까지 내보내는 구조이기 때문”이라며 “우리처럼 5대5 농구를 하는 선수들이 그 선수들과 갭을 좁히려면 한 달 갖고는 어렵다. 사실 시간이 꽤 걸리는 문제다. 10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소집 훈련을 갖는 등 선수들에게 3x3 종목의 특성을 인지시켜주면서 그 갭을 줄여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 감독은 “계속 넘어질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국가대표는 결과로 증명하는 자리 아닌가. 12월 강화훈련 때부터 한 단계, 한 단계 과정을 잘 밟아나가 내년 있을 아시안게임에선 선수들과 웃으며 하이파이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한국 남자 3x3 대표팀은 아직 아시안게임 3x3 금메달과 인연이 없다. 3x3가 아시안게임에 도입된 첫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중국과 결승전에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쳐 은메달(김낙현, 안영준, 박인태, 양홍석)에 그쳤고,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노메달(서명진, 김동현, 이두원, 이원석)을 기록했다.
지난 해부터 올팍투어를 3x3 대표팀 선발전을 겸한 올팍투어를 통해 대표팀 선수 선발 시스템을 구축해온 남자 3x3다. 올팍투어, 트라이아웃을 거쳐 8명의 강화훈련 명단을 꾸린 배길태호가 이전의 실패를 딛고 2026년에는 비상할 수 있을까. 배길태호는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강화훈련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본격적인 장도에 오른다.
2026년 남자 3x3 국가대표 8인 강화훈련 명단
이유진(DB), 김명진(SK), 이주영, 김승우(이상 연세대), 이동근(고려대), 구민교(성균관대), 고찬유, 진현민(이상 중앙대)

#사진_점프볼DB(양윤서 인터넷기자),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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