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꺾인 꽃, 2군 드래프트 신화 김우람 “이제 편히 쉴 수 있겠네요”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5-31 14: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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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그동안 마음 편히 쉰 적이 없었어요. 이제는 편히 쉴 수 있겠네요.”

이제는 사라진 KBL 2군 드래프트. 신인 전체 1순위도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프로 무대에서 2군 드래프트 신화를 써 내려간 한 남자가 있었다. 억대 연봉을 받으며 성공을 코앞에 뒀지만 결국 부상으로 인해 꺾인 김우람. 그가 이제는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부산 KT는 31일 오후, 김우람과 재계약을 맺지 않으며 작별인사를 전했다. KBL은 계약 미체결 선수로 공식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은퇴였다. 그렇게 김우람은 코트를 떠나게 됐다.

김우람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쉬움도 있고 후회도 있지만 이제는 마음 정리를 다 한 것 같다. 잘 달려가다가 부상으로 인해 멈췄다는 것이 속상하지만 주변에서 많은 힘을 주셨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 이제는 아쉬운 마음을 접고 홀가분하게 코트를 떠나고자 한다”라며 은퇴 소감을 전했다.

김우람의 농구 인생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2011년 2군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전주 KCC에 입단했지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2012-2013시즌에는 31경기에 출전하며 어느 정도 기회를 얻었지만 기록은 그리 좋지 못했다.

선수 인생의 꽃을 피운 건 부산 KT 시절이다. 2013-2014시즌 5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상무 제대 후에는 FA 대박을 쳤다. 전 시즌 대비 400% 인상된 1억 9천만원에 사인하며 KT의 앞선을 든든히 책임져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손등, 그리고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으로 결국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특히 십자인대 파열은 수년째 김우람을 괴롭혔고 은퇴까지 이어지게 하는 원인이 됐다.

김우람은 “후회가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모든 순간 못했던 것만 생각난다. 더 잘할 수 있었고 또 기회도 주어졌는데 순간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나의 책임이다. 솔직히 좌절감도 컸다. 그래도 한 가지 자랑스러운 건 포기하지 않고 코트를 다시 밟은 뒤 은퇴한다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은퇴를 선언한 김우람. 가족들도 그의 선택을 반겼을까. 그는 “아내는 예전부터 그만두라고 했었다(웃음). 힘들어하는 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내 의견을 존중해줬다는 것에 너무 고마웠다”라며 웃음 지었다.

선수로서의 인생은 마무리했지만 이제는 제2의 인생을 계획할 때다. 하지만 김우람은 서두르지 않았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은퇴를 결심한 뒤 여러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다. 현재로서는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다. 3년 동안 재활을 했다. 그동안 마음 편히 쉰 적이 없었다. 이제는 마음 편히 쉴 수 있을 것만 같다.” 김우람의 말이다.

비록 KBL을 뒤흔든 대스타는 아니었지만 백번 넘어져도 백번 일어선 김우람의 프로 정신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무려 3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어진 큰 부상에도 그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우람은 “내게 칭찬해주고 싶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일어서려 노력했고 코트를 밟은 뒤에 은퇴하게 됐으니까”라며 “예전에 은퇴를 생각할 때는 농구를 잘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었다. 정말 많이 노력했고 성실한 자세를 잃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제는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 내가 어떤 선수로 기억될지는 모르겠지만 팬들이 생각해주시는 ‘김우람’이라면 다 좋다. 그런 기억을 안고 떠나겠다”라고 작별인사를 전했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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