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사다난했던 2020 KBL FA 시장의 주인공은 고양 오리온이었다. 장재석과 재결합하지 못했지만 또 다른 최대어 이대성(5년, 5억 5천만원)을 품에 안으며 강팀으로서 다시 태어났다.
오리온의 변화를 지켜본 에이스 이승현은 남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상무에서 돌아온 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이제는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사실 많은 분들이 오리온의 약점은 앞선이라고 이야기하신다. 근데 (이)대성이 형처럼 확실한 선수가 오게 되면서 조금은 해결되지 않았나 싶다. 또 국가대표에서 손발을 맞춰봤던 기억이 있어 적응 기간도 조금은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다. 여러모로 기대가 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대성의 거취에 대한 이야기는 5월 내내 이슈였다. 이승현 역시 확실한 결과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끝내 만족스러운 소식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협상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 대성이 형한테 연락하지 못했다. 처음 기사(확정)가 나오고 나서 대성이 형이 먼저 연락해주더라. 앞으로 잘해보자고 말이다(웃음). 가진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필요 없다. 또 결정적인 상황에서 승부를 지어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이승현의 말이다.
이대성과 이승현의 시너지 효과는 팬들도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다. 2대2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두 선수인 만큼 코트 위에서 나타날 에너지는 기대 이상일 것이란 평가도 분명 존재한다.
이승현은 “스크리너로서 대성이 형의 장점을 더 크게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또 대성이 형 역시 나를 확실히 활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6월 소집 후 손발을 더 맞춰봐야 하겠지만 걱정은 없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승현이 이대성의 합류를 바랐던 건 바로 외국선수 문제도 존재했다. 최근 오리온은 앞선의 부족한 전력을 메꾸기 위해 가드 외국선수를 선발했고 이는 실패 사례가 더 많았다. 결국 외국선수 선택의 실패는 골밑의 열세로 이어졌고 이승현 역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가드 포지션의 외국선수가 영입됐는데 대성이 형이 들어오면서 그럴 일이 없어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우리도 정상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고 과거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오리온의 또 다른 변화는 장기 집권했던 추일승 감독이 떠나고 강을준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는 것이다. 9년의 세월을 야인으로 보냈지만 감독 생활 내내 플레이오프 진출 100%라는 확실한 보증이 있기에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이승현은 “(강을준)감독님께서 워낙 소통을 중시하시는 만큼 이 부분에 기대하고 있다. 서로 대화를 통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애교 섞인 걱정도 존재했다. 바로 강을준 감독 특유의 사우나 대화가 그것.
“개인적으로 사우나에 가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웃음). 국가대표 합숙 때도 형들이 가자고 하면 쉬겠다고 가지 않은 적이 많다. 감독님께서 사우나로 유명하신 것 같은데 만약에 가자고 하시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오리온은 매번 롤러코스터급 성적을 내야 했다.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눈에 보이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건 그동안 오리온을 지키고 있던 선수, 특히 이승현에게 있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것이 이승현의 생각.
이승현은 “다가올 시즌에는 매 순간 상위권을 유지하고 싶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떨어졌던 아쉬움을 확실하게 씻어내고 싶다. 자신 있고 우리는 분명 그렇게 할 능력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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