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추억의 외인 저스틴 피닉스를 기억하나요?

뉴욕/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2 15: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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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뉴욕/정지욱 편집장]2025년 2월 21일(미국 동부시간 기준) 여전히 뉴욕/날씨 : 대체 날은 언제 풀리는 것인가(영하 2도)


생각하지도 않았던 곳에서 인연이 닿는 사람을 만났을 때 흔히 ‘세상 참 좁다’는 말을 하고는 한다. 그말을 실감한 하루였다.

오늘(21일)은 KBL경기본부와 함께 뉴저지에 있는 NBA 리플레이센터를 견학했다. 오전에 NBA심판부와 3시간에 걸친 리플레이센터 운영에 대한 교육을 받은 뒤 저녁시간에 황인태 심판과 함께 다시 한번 리플레이센터를 찾았다. 경기 직전 리플레이센터에서 하는 일을 직접 보기 위해서 였다.

리플레이센터 브리핑 중 황인태 심판이 “혹시... 저스틴 피닉스를 기억하는 분이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프로농구 초창기 팬이라면 낯설지 않은 인물이다. 피닉스는 1997-1998시즌 부산 기아의 외국선수(2옵션)로 뛴 바 있다.

황인태 심판의 안내로 피닉스가 들어섰다. 유재학 본부장은 피닉스가 뛸 당시 대우 제우스의 감독이었으며 김도명 심판 부장은 나산 플라망스에서 선수로 뛰었다. KBL에서 뛰었던 선수를 이런 곳에서 만나니 더 반가울 수 밖에 없었다.

피닉스는 “너무 반갑다. 나는 한국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 있다”며 오랜만에 만난 KBL 구성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피닉스의 옆에 있던 NBA 심판 관리 담당인 그렉 댄브릿지는 “한국에서 뛰었었어?”라고 물었다. 이에 피닉스는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결승(챔피언결정전)에서 부상으로 뛰지 못한 건 아쉽다”며 웃었다.

피닉스는 1997-1998시즌 정규리그 45경기에서 평균 14.3점 7.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클리프 리드의 파트너로 활약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종아리 부상 여파로 거의 뛰지 못했다. 대신 투입된 김유택이 파울트러블에 걸리자 다리를 절뚝이면서 잠시 나온 것이 전부다. 당시 언론에서는 구단에서 재계약을 제안하지 않아 피닉스가 태업을 한다고 보도하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피닉스는 “진짜 아파서 뛸 수 없었다. 왜 우승하고 싶지 않았겠는가”라고 말했다.  


피닉스는 1997-1998시즌을 끝으로 KBL에서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후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다가 2006년 은퇴했다. 20대 중반(1973년생)에 KBL에서 뛴 그는 52세인 현재 NBA 리플레이센터 영상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10년 전부터 이곳(리플레이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NBA직원이었던 데니스 김(에픽 김병욱 대표), 황인태 심판에게 한국에서 뛰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잘 지내왔다”고 설명했다.

잠시 후 피닉스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 2개를 보여줬다. 기아 시절 사진이었다. 그는 “한국에서의 기억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아직도 늘 그 시절 사진을 저장하고 있다. 데니스(김)와 (황)인태에게도 사진을 보여준 적 있다. 강동희를 여전히 기억한다. 그는 내게 최고의 선수였다”며 활짝 웃었다.


국내 농구 팬들이 시청하는 NBA 여러 경기 중 1경기의 리플레이센터 영상 조정은 KBL에서 뛴 피닉스가 하는 것이다. 세상 참 좁다.


사진=정지욱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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