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드림 꿈꾸는 데즈먼드 로웬, KBL 혼혈 선수 명맥 잇는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1-06-23 15: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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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서울 SK 김민수의 은퇴로 명맥이 끊긴 KBL 혼혈 선수 제도를 다시 뜨겁게 할 주인공이 등장했다. 그의 이름은 데즈먼드 로웬(한국명 윤로웬). 한국인 어머니의 피를 이어받은 로웬은 또 다른 모국에서 성공을 이루고자 한다.

미국인 아버지, 그리고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로웬은 비교적 뒤늦게 농구를 시작했다. 고교 진학 후 170cm대에 불과했던 신장이 25cm 이상 증가하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로웬은 농구를 늦게 시작한 만큼 남들과 어깨를 나란하기 위해 하루를 꽉 채워 살았다. 매일 새벽 훈련을 소화했고 다른 선수들이 1시간을 운동할 때 그는 2~3시간을 하는 습관을 가졌다고 한다. 한상웅 트레이너는 “내가 본 선수들 중 농구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세인트 캐서린 대학에서 농구 인생을 이어온 로웬은 미국 TBL 리그 샌디에이고 가디언즈에서 프로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가던 길을 멈춰야 했다. 현재는 건설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남은 시간은 개인 훈련, 퍼포먼스 트레이닝, 그리고 프로 선수들과의 5대5 훈련 등 기량 발전에 힘쓰고 있다.

악조건 속에서도 로웬이 코리안 드림을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건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 때문이다. 한상웅 트레이너는 “굉장히 순수한 선수다. 본인의 감정을 잘 컨트롤한다. KBL에 있었던 여러 귀화 및 혼혈 선수들 중 감정 컨트롤에 실패한 이들이 적지 않다. 로웬은 그런 부분에 있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또 그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96cm, 그리고 88kg의 탄탄한 체격을 가진 로웬은 한상웅 트레이너의 이야기에 따르면 KBL 역대 귀화 및 혼혈선수들을 능가하는 신체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 SNS를 통해 로웬의 영상을 시청하면 그가 가진 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한상웅 트레이너는 로웬이 구력은 짧지만 본래 가지고 있던 재능이 뛰어난 만큼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로웬의 입국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개최 한 달 전에 입국, 적응기를 가질 예정이다.

한 가지 걸림돌은 로웬의 국적이다. 미국 국적자인 그는 KBL 진출을 위해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KBL은 한국 국적이 없으면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다(특별귀화선수인 라건아는 제외). 즉 이중국적, 또는 한국 국적을 지닌 선수들만 드래프트 신청이 가능하다. 다행히 로웬은 KBL 진출을 위해 곧 한국 국적 취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 사진_데즈먼드 로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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