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경기 출전 평균 13.7점 2점슛 성공률 51.2% 3.5리바운드 4.5어시스트 1.2스틸.
고양 소노의 버팀목인 이재도의 기록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재도를 ‘좋은 가드’ 정도로 생각했다. 올 시즌 들어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진짜 좋은 선수다. 올 시즌 토종 가드 중에서는 단연 NO.1이다. 내 생각에는 그렇다.
리그 정상급 가드의 기록이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이재도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최하위권에 있는 팀 성적 때문이다. 외인 선발 실패, 감독 교체, 주축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팀이 휘청이는 와중에도 이재도는 외롭게 버텼다. 그가 없었다면 소노의 13승(26패)도 없었다.
가장 놀라운 부분은 페인트 존 득점이다. 2024-2025 KCC프로농구 정규리그 39경기에서 이재도의 페인트존 득점률은 64.6%다. 경기당 2개 이상의 페인트존 득점을 시도하는 선수 중 가장 높은 성공률의 주인공은 자밀 워니(56.1%)도, 코피 코번(58.7%)도, 앤드류 니콜슨(58.5%)도 아니다. 이재도다.
이정현이 사실상 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상황에서 이재도는 팀 내 최고의 볼핸들러이자 어시스터이자, 가장 효율적인 득점원이기까지 했다. 팀 성적만 좋았다면 MVP를 노려볼 수 있는 퍼포먼스다.
소노의 김태술 감독은 “팀 성적이 좋지 않다보니 (이)재도를 빛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너무 많은 것은 요구하다보니 나에게 서운한 마음일수도 있겠지만 다 받아들이면서 묵묵히 해내고 있다. 커리어 하이 기록이라고 들었는데, 주축선수가 다 빠져서 상대 집중 견제를 받는 와중에 이런 기록을 낸 것이기에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월 1일 DB와의 원정경기에 나선 소노는 기대 반 우려 반 이었다. 이정현이 부상에서 복귀, 이정현-이재도-케빈 켐바오-앨런 윌리엄스가 주축에 되어 풀 전력으로 나서는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김태술 감독 조차 “이 멤버로 경기를 안해봐서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웃을 정도였다.
김태술 감독은 “볼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선수가 많아졌으니 누군가는 희생을 해야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희생을 해달라’는 이야기를 따로 하지는 않았다. 경기를 하면서 서로 맞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도(6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가 기꺼이 희생했다. 본인의 슈팅(슈팅 6개 시도)을 확 줄이고 패스를 높여 동료들의 찬스를 만들고 수비에 비중을 높였다. 경기 감각이 완전치 않은 이정현(2점 4턴오버)의 실책으로 위기가 오면 가장 빨리 백코트해 1선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그의 희생에 동료들이 힘을 냈다. 한때 17점 차까지 뒤졌던 소노는 4쿼터 막바지 승부를 뒤집고 연장 승부 끝에 92–82로 승리했다.
이전까지는 혼자 애를 써도 오지 않던 승리가 드디어 다가오기 시작했다. 2025년 첫 연승(14승 26패)이다.
연장에만 12점을 몰아치며 미친 클러치 능력을 보여준 켐바오(31점 11리바운드)가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지만 기꺼이 동료들에게 볼을 넘긴 이재도의 희생이 빛난 한판이었다.
이재도, 진짜 좋은 선수다.
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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