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0일 대구 도림초를 방문했다. 대구에는 3개 남자 초등학교가 있는데 해서초와 칠곡초가 두각을 나타내고 도림초가 이들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물론 2007년 농구부를 창단한 도림초는 2012년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다.
2018년부터 도림초를 이끌고 있는 김기환 코치는 특이하게 선수 출신 지도자가 아니다. 유소년 농구 교실 등에선 선수 출신이 아닌 강사는 있지만, 엘리트 농구 지도자 중에서는 흔치 않는 경우다.
김기환 코치의 말에 따르면 엘리트 농구 지도자 중에서는 비선수 출신 첫 지도자라고 한다.
농구와 전혀 인연이 없었던 건 아니다. 스킬 트레이닝으로 유소년들을 가르쳤다. 이것이 도림초 코치로 인연이 이어졌다.
요즘 스킬 트레이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한다면 도림초 코치를 하는 것보다는 스킬 트레이닝을 계속 하는 게 오히려 낫다. 김기환 코치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 가족들을 설득해 어려운 길에 발을 들여놓았다.
마음이나 의욕과 달리 팀을 이끌어나가는 건 결코 쉽지 않다. 훈련에 필요한 재정 지원을 얻기 위해서 학교와도 많은 협의가 필요하다. 1년 동안 체계적인 계획 아래 팀을 운영하는 방법도 생소한 부분이었다.
김기환 코치는 다른 코치들에게 조언을 구하며 도림초의 전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기환 코치에게 도움을 주는 코치 중 한 명인 칠곡초 윤희재 코치는 “김기환 코치는 도림초에서 방과 후 농구 수업을 하다가 코치를 맡았다. 열심히 하고, 잘 해보려고 하는 마음도 크다. 또 많이 배워야 한다. 많이 물어보는데 시키는 대로 안 하더라”며 웃었다.
민재원(170cm, C)은 “스킬을 많이 가르쳐주신다. 체력 훈련도 많이 하신다. 드리블과 슛을 모두 가르쳐주시고, 속공도, 지공도, 수비도, 농구 기술도 잘 알려주신다”며 “스킬 시범하시는 걸 보면 되게 잘 하신다. 전 아직 드리블과 슛이 부족한데 수비나 힘을 쓰는 플레이를 코치님 덕분에 익혔다”고 했다.
김성종(150cm, G)은 “농구도 잘 하시고, 재미있으신 분이다. 가끔 장난도 치면서 훈련도 재미있게 가르쳐 주신다. 중간중간 경기도 같이 하면서 훈련한다”며 “스텝이나 드리블, 속공 플레이 등 다른 선수들이 못 배우는 걸 많이 배운다”고 김기환 코치에게 배우는 걸 만족했다.
박준엽(154cm, G)은 “성격도 좋고 매일 친절하게 잘 가르쳐주신다. 드리블과 슛 훈련을 많이 하고, 겨울이나 여름에 체력훈련도 많이 한다. 많이 알려주신다. 월요일에는 매주 연습한 걸 드리블과 슛, 체력 등을 다시 복습한다”며 “감독님께서 보여주신 킬러 크로스오버를 따라 해봤는데 처음에는 힘이 없어 힘들었지만, 체력 운동과 서킷 운동을 하니까 킬러 크로스오버가 장기가 되었다. 다른 많은 기술도 사용한다”고 했다.
도림초 체육관 한 편에 놓인 TV에는 전 날 열렸던 프로농구 경기가 방송 중이었다. 선수들이 프로 선수들의 경기를 쉽게 접하도록 김기환 코치가 설치해놓은 것이다.
프로농구 선수들의 플레이도 쉽게 접하며 기량을 차곡차곡 다져나간다면 도림초는 해서초와 칠곡초 못지 않은 전력을 갖춘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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