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재, 마음 편히 재활하길” 이정현이 보여준 베테랑의 품격

수원/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2-01 16: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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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베테랑의 품격’이었다. 이정현(39, 191cm)이 가치를 입증, 위기의 원주 DB를 구했다.

이정현은 1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35분 33초 동안 15점(3점슛 5/9)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정현이 공격을 이끈 DB는 신인 이유진(17점 3점슛 5개 3리바운드)의 개인 첫 두 자리 득점까지 더해 96-89로 승, 3연승을 이어가며 안양 정관장과 공동 2위를 유지했다. 1위 창원 LG와의 승차는 1.5경기로 줄였다.

1쿼터에 8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 등 한때 24점 차로 달아났던 DB는 4쿼터 중반 3점 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았지만, 주도권만큼은 지킨 끝에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정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이정현은 1쿼터에 3개의 3점슛을 터뜨리는가 하면, 2쿼터에는 공격제한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도 3점슛을 성공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정현은 경기 종료 후 “전반은 선수들 모두 슛 감이 워낙 좋았다. 후반에 (성공률이) 떨어질 거라 예상했는데 KT의 슛 감이 살아나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확률 싸움을 통해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득점만 올렸던 게 아니다. 스틸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4쿼터 초반 수비 리바운드를 노린 이두원의 공을 긁으며 DB에 공격권을 안겼고, 이는 11점 차로 달아나는 에삼 무스타파의 속공 득점으로 연결됐다. 경기 종료 1분여 전에는 박준영과 미스매치된 헨리 엘런슨의 골밑득점도 도왔다. 7점 차로 달아나는 쐐기득점이었다.

이정현은 엘런슨의 결정적인 득점을 어시스트한 상황에 대해 “상대가 스위치 디펜스를 할 거라 예상했고, 이를 통해 엘런슨의 쉬운 득점을 돕기 위해 집중했다. 내가 잘하는 게 그거다”라며 웃었다.

출전시간부터 득점, 어시스트에 이르기까지. 리바운드를 제외하면 모두 이정현의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이 익숙했던 이정현은 DB로 이적한 올 시즌 들어 출전시간이 들쑥날쑥했다. 선발(16경기)보다 교체(21경기)로 나선 경기가 더 많았고, 출전시간이 10분 미만에 그친 경기도 19경기에 달했다.

베테랑이라 해도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터.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지만, 묵묵히 준비하면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다”라며 운을 뗀 이정현은 “팀 내에 좋은 선수가 많다 보니 감독님이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기대하셨다. 갑자기 부상 선수가 많아진 만큼 고참으로서 더 집중했다”라고 덧붙였다.

선두권에서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지만, DB는 강상재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손목 부상을 입은 강상재는 오는 2일 수술대에 오르며, 복귀까지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복세가 빠르다 해도 정규시즌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자연스럽게 이정현이 짊어져야 할 역할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정현은 “앞으로도 감독님이 지시하시는 부분을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에서 존재감이 큰 (강)상재가 빠져 아쉽지만, (이)유진이 등 다른 선수들에겐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다. 노하우를 최대한 알려주며 팀의 성장을 돕고 싶고, 상재가 마음 편히 재활에 집중하길 바란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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