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무진 감독은 큰 고민에 빠졌다. 4년 전, 최고의 전력을 갖췄음에도 하치무라 루이(워싱턴)가 이끈 일본에 패하는 등 최종 14위로 추락한 기억이 있다. 그때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에이스 여준석은 성인 대표팀에 선발됨에 따라 합류 시기가 늦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사이즈는 커졌지만 여전히 손발이 맞지 않는다. 대학 팀과의 평가전에선 2~30점차 패배가 이어지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순간이다. 이무진 감독은 현실적으로 큰 전력차를 보일 조별 예선보다 순위 결정전에서 승부를 볼 생각이다. 스페인, 프랑스, 그리고 아르헨티나 전에선 기존 선수단과 여준석의 호흡에 대해 집중, 순위 결정전에서 진정한 발톱을 꺼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무진 감독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 준비 상태, 그리고 여준석의 합류 시기까지 고려하면 조별 예선보다 순위 결정전에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4년 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가 크게 당한 기억이 있다. 세계 농구와의 차이는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단 패배를 쉽게 허락하지는 않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순위 결정전에선 아시아, 또는 아프리카 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승리를 챙겨야 하는 대상이다. 이무진 감독 역시 순위 결정전에서 이들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확실한 색깔을 찾으려 노력했다.
이무진 감독은 “현재 대표팀 선수들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선 공격보다 수비에 무게를 두려 한다. 4년 전, 맨투맨 디펜스만 들고 갔다가 쉽게 뚫린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두 가지 지역 방어를 준비했다. 기본적으로 3-2 드롭존, 그리고 2-3 지역방어를 주로 활용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핵심 수비 전술은 3-2 드롭존이다. 순위 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아프리카 팀 가드들의 발을 묶기 위한 최적의 전술이기도 하다. 이무진 감독은 “보통 아프리카 팀 가드들을 보면 굉장히 빠르고 돌파도 좋지만 보통 슈팅 능력이 떨어진다. 3-2 드롭존을 통해 상대 앞선을 묶고 빠른 역습을 진행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3-2 드롭존의 핵심은 바로 탑에 위치하는 선수다. KBL에선 김주성, 애런 헤인즈가 대표적인 역할을 해냈다. 무엇보다 영리해야 한다. 상대 앞선에 압박을 주면서도 뒷선 수비까지 책임져야 한다. 이무진 감독은 탑에 위치할 선수로 이규태와 김보배를 꼽았다.
“장신이면서도 민첩해야 한다. (이)규태와 (김)보배가 3-2 드롭존을 활용할 때 앞에 설 것이다. 사이즈가 좋은 부분을 적극 활용하겠다.” 이무진 감독의 말이다.
한편 대표팀은 29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연세대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30일 출국한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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