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파트너] 현대모비스 함지훈 “건아와는 항상 우승할 것 같았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7-15 16: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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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프로농구 출범이래 외국선수는 리그를 흥행 시킨 아이콘 중 하나였다. 농구팬들이 외국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눈 호강을 하는 만큼 그들과 호흡을 맞춘 선수들 역시 좋은 기억이 많다. 앞으로는 KBL에 또 어떤 외국선수들이 나타날까 기대하면서 ‘마이파트너’는 국내선수들이 직접 손발을 맞춰본 최고의 외국선수를 꼽아본다.


지난 4월, KBL의 레전드 양동근이 현역 은퇴를 선언하면서 함지훈은 현대모비스의 최고참이자 새로운 캡틴이 됐다. 현대모비스의 원클럽맨으로서 함지훈은 5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 반지를 꼈다. 그 중 무려 4개의 반지를 함께 낀 외국선수가 바로 라건아. 함지훈에게 있어 최고의 외국선수 파트너를 뽑아달라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40분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은 넘사벽

4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결과를 합작했기에 큰 고민은 필요하지 않았다. 함지훈은 “아무래도 건아랑 뛰었을 때가 성적이 가장 잘 나오지 않았나. 받아먹는 플레이도 좋고, 워낙 잘 뛰었다. 정말 편하게 농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선수였다”며 최고의 파트너로 라건아를 택했다.

지금은 리그 정상급 외국선수로 평가받지만, 라건아는 2012-2013시즌 KBL에 입성할 때까지만 해도 완성형 선수가 아니었다. 오자마자 현대모비스와 3-Peat를 일궜지만, 첫 두 시즌 동안에는 챔피언결정전 평균 출전 시간이 20분을 넘지 않았다. 이에 함지훈은 “처음 왔을 때에 비하면 많이 변했다. 적응의 문제가 있어서 팀원들도 건아의 장점을 많이 살려주지 못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이 잘 맞아 들어갔다. (양)동근이 형이 많이 사려주기도 했고, 스스로도 미들레인지 슛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정말 많은 훈련을 했다. 기술과 슛 모두 많이 발전했다”며 라건아의 성장기를 되짚었다.

그렇게 라건아가 급격하게 리그 정상을 찍을 수 있었던 건 엄청난 체력이 받쳐줬기 때문. “지치지 않는 체력은 정말 최고였다”며 말을 이어간 함지훈은 “40분 내내 뛰어도 지치지 않고 속공을 뛴다. 기술은 다른 외국선수들이 더 나았을 수도 있지만, 체력은 넘사벽이었다. 듣기로는 예전에 육상을 했었다고 했는데, 쉴틈 없이 정말 잘 뛰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나도 참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속공뿐만 아니라 나와 하이-로우 게임도 잘 해줬고, 특히 개인적으로는 수비에서 많은 도움을 받지 않았나 한다. 내가 높이가 조금 낮다보니 하이포스트에서 볼을 잡고 패스를 넣어주면 의심의 여지없이 해결을 해줬으니 말이다. 내가 슛을 넣지 못하더라도 건아가 리바운드를 잡아줄 거란 든든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항상 느낀 우승의 감, 이제 몸싸움은 살살하자

워낙 많은 활약을 펼쳐왔기에 함지훈이 라건아의 최고의 순간을 꼽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만, 그는 라건아와 함께하는 동안 우승에 대한 느낌이 지워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함지훈은 “건아가 대단하다는 건 우승을 할 때마다 느꼈는데, 특히 비시즌에 건아와 연습경기를 하면 늘 ‘올 시즌에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시즌 전부터 늘 기대감을 주던 선수다”라며 환히 웃어보였다.

스스로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말하는 함지훈도 사람 라건아와는 잘 지낼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팀에 함께 있는 동안에는 크게 말썽을 일으키지도 않았다. 내가 낯을 좀 가리고 쉽게 사람과 친해지는 스타일이 아니긴 하지만, 건아와는 오랜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많이 편해져서 코트 밖에서도 잘 지냈다”고 말했다.

이토록 좋은 기억을 많이 남긴 두 사람. 하지만, 지난해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가 4대2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이제는 적이 되어야 했다. 라건아가 과거 외국선수 재계약 규정으로 인해 서울 삼성으로 떠났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

상대로 만난 라건아를 회상한 함지훈은 “건아가 삼성에 있을 때도 상대로 만나봤었지만, 그때도 지난 시즌에도 쉽지는 않았다. 우리 팀도 건아의 장단점을 잘 알기에 대비를 많이 했지만, 그럼에도 당하게 되는 선수가 건아였다. 유독 우리 팀이랑 경기를 할 때 눈에 불을 켜고 뛴 것 같기도 했다”며 미소 지었다.

이미 많이 알려졌듯 승부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라건아이지만, 적어도 함지훈에게 있어서는 코트에서도 여전히 농담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이어나가는 사이. 함지훈은 “경기 중에도 건아와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내가 슛을 넣으면 상대팀인데도 나에게 다가와서 ‘Good Shot’이라며 엉덩이를 쳐주기도 한다. 같은 팀이든 상대 팀이든 건아와는 좋은 기억뿐인 것 같다”라며 기분 좋은 추억을 곱씹었다.

한편, 다가오는 2020-2021시즌에도 함지훈은 현대모비스에서, 라건아는 KCC에서 적으로 만나야 한다. 끝으로 함지훈은 “건아는 항상 우승만을 생각한다. 일단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할 텐데, 이제는 날 만나면 몸싸움은 좀 약하게 했으면 좋겠다. 하하. 올 시즌은 조금 살살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농담을 건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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