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길 걷는다, 은퇴 결정한 유성호 “아쉽지만, 좋은 기회 왔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1-07-01 16: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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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된 시간은 아직 남았지만, 조금 이르게 이별을 택했다.

지난 시즌까지 전주 KCC 소속으로 뛰었던 유성호가 지난 30일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국가대표팀 차출 인원과 한국가스공사를 제외하고 선수 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유성호는 KCC의 2021-2022시즌 등록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은퇴를 결정한 유성호는 1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언젠가 다가올 은퇴에 대해 고민이 있었다. 그 고민을 하던 차에 모교에서 지도자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는데 기회가 다시 온다는 법도 없고, 왔을 때 잡아야할 것 같았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하는 전환점이 지금이라 생각했다”라며 소식을 전했다.

2011-2012시즌 서울 삼성에서 데뷔한 유성호는 안양 KGC인삼공사,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를 거쳐 2017년 트레이드를 통해 원주 DB에 합류했다. DB에서 세 시즌을 보낸 후 지난해에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CC와 3년의 계약을 맺었던 바 있다. 계약 후 단 한 시즌을 보내고, 남은 두 시즌을 떠나보낸 것이다.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은퇴를 택한 배경에 대해 유성호는 “DB에서 3년 동안 많은 출전 기회를 받으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후 기대를 안고 KCC로 향했는데 내가 새 팀의 농구에 흡수되지 못한 것 같다. 선수로서 부족했던 건 내 탓이다”라며 속내를 밝혔다.

이내 10년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고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DB 시절 전자랜드 전에서 짜릿한 위닝 버저비터를 넣었던 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아있다. 반면, 내가 정규리그 우승은 3번 해봤음에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해보지 못해서 아쉬움도 남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성호는 자신의 말대로 곧 모교인 광신방송예술고의 A코치로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총 5개 팀에서 프로 생활을 하며 많은 감독님들을 만났다. 다양한 지도를 받으면서 감독님들의 장점을 잘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종종 캠프 같은 곳에서 아이들을 코칭할 기회도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희열과 뿌듯함을 느끼며 지도자의 길을 꿈꿨다”라며 제2의 인생으로 지도자의 길을 택한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로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지도자는 이상범 감독님이었다. 자율 속의 규율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해야 할까. 노력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그런 모습을 많이 배우고 싶다”라며 지도자 이상향을 그렸다.

끝으로 유성호는 새 출발을 앞두고 고마운 이들에게 진심어린 인사를 건넸다. “그동안 내가 거쳐 갔던 모든 구단의 관계자분들, 동료 선수들, 코칭스탭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22년 동안 농구를 했던 나를 뒷바라지 해준 부모님, 아내, 그리고 아들 시윤이에게도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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